삶은
어울리는 자리와 어색한 자리를 오가는 과정이다......
자기 자신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자리가 있다.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그 자리를 탐냈던 것도 아닌데
마치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것 같은 자리가 있다.
그러나 반면에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자리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자신의 자리라고 인정해 주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데도
왠지 남의 옷을 얻어 입은 것처럼 어색한 경우가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그렇게 어울리는 자리와 어색한 자리를 오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현명한 사람들은 어색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않는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 자리를 얻었다고 해도
곧 적당한 때를 골라 떠나려고 한다.
그런데 가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한 자리라고 느꼈지만
그 자리에서 얻어지는 이익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어떻게든 그 자리를 악착같이 지키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런사람들은 어색한 자리를 어울리는 자리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엉뚱하고 이상한 짓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런 노력을 기울여도
어색한 자리가 어울리는 자리로 바뀌지는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더 심한 경우가 있다.
자신에게 단 한번도 주어지지 않았던 어색한 자리를
억지로 차지하기 위해 무모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들은 그 자리가 자신과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따지지 않는다.
오로지 그 자리가 자신의 욕심을
얼마나 채워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할 뿐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 자리가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믿도록 하기 위해
주위 사람들에게 온갖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는커녕
강제로 쫒겨나는 수모를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끔 정검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있는 자리가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가 하고 말이다.
- 권태현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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