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해봅시다~

글쓴이 일마레

등록일 2009-03-24 15:36

조회수 1,711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올해 여든 여덟이신 A 할머니(이하 A할)와 여든 여섯이신 B할머니(이하 B할)는 동서지간입니다. A할도 아들이 셋, B할도 아들이 셋. 한 동네에서 고만고만한 아이들을 키우면서 딱히 오손도손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사이가 나쁘지도 않게 살았습니다. 이상하게 A할네 아들 셋은 당시 고교입시가 있던 시절 모두 명문고를 진학해 그 대단하다는 S를 갔습니다. B할네 아들 셋은 모두 대학 진학에 실패, 대학을 안 가거나 2년제를 갔습니다.


할아버지들께서 돌아가시면서 할머니들의 삶에 큰 변화가 왔습니다. 이젠 자식들의 도움이 필요하신 겁니다. A할네 아들 셋은 내로라하는 직업을 가졌는데 명절에도 얼굴을 볼까말까입니다. 대기업 사장인 아들은 잦은 외국 출장, 또 한 아들은 미국 과학자, 작은 아들은 지방대 교수입니다. 절대 못 된 아들들은 아니지만 사는 게 그러니 할머니 주변에 있을 수가 없지요. 늘 그랬듯 A할은 ‘니들 어렵다, 오지 마라....’하십니다.


그에 반해 B할네 아들 셋은 조금 사는 게 어렵습니다. 박봉의 직장생활을 하거나 자영업인데 벌이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아들들 모두 B할 주변에 삥 둘러 살며 돌아가면서 하루 씩 할머니 집에서 잡니다. B할은 ‘병원에 태워다 달라, 요즘 철에 쭈꾸미가 먹고 싶다’ 요구가 많으십니다. 큰 아들 퇴큰하며 쭈꾸미 사오고요, 자영업인 아들이 시간 맞추어 병원에 모시고 다닙니다.


할머니들 20대 꽃다운 나이 때부터 인생의 영화와 고비를 함께 하면서 서로 비교하고 부러워하고 그렇게 사셨겠지요. A할은 자식의 우수함이 자랑거리셨지만 사는 게 어려우셨습니다. 부부가 뼈 빠지게 벌어서 세 아들 학비로 다 들어갔습니다. B할은 사는 게 여유로우셨습니다. 잔치도 자주하시고 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자식은 자식인생, 우리는 우리 인생’하시면서 부부끼리 화목하게 사셨습니다.


자식 잘 키워놓으면 뭐합니까? A할은 맨 날 외로우십니다. 도도한 할머니라 누구랑 잘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혹여나 아들들이 전화통을 울리려나...... 웬 걸, B할이 매일 전화하십니다. 손위형님께 문안 인사가 목적입니다. “형님, 우리 큰 애가 쭈꾸미를 사왔는데, 아유 옛날 우리 할아범이 사주던 것만 못 해. 그나저나 형님네 애들이 언제 온다합디까?” 염장을 지릅니다.


오늘도 자식 교육에 여념이 없는 여러분, 우리 투표해봅시다. A할의 삶이 나은지, B할의 삶이 나은지. 거참, 알쏭달쏭합니다. 이상은 실화입니다.


쑥쑥에서 펌 (홍현주 씀)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7,043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2723   아들아 넌 대체 뭐냐? 일마레2009-03-251655
22722   투표해봅시다~ 일마레2009-03-241712
22721   꽃남패러디 꽃보다여자 8화 꽃보다여..2009-03-241926
22720   ♥행복한 가정에 꼭 있어야 할 10가지♥ 화니맘2009-03-222060
22719   손담비도 이정도면 코디가안티 코티2009-03-221980
22718   ㅋㅋ 화이팅~ 랑이2009-03-222571
22717   행복합니다. 랑이2009-03-221644
22716   무서운 사건이네요 박종권2009-03-221746
22715   박정수씨 열애..결혼은 왜 해? 또미2009-03-191685
22714   불 속에서 강아지를 구한 개 또미2009-03-182136
22713   얼마전 자살한 모 탤러트 이미란2009-03-182164
22712   행복이란... 또미2009-03-172147
22711   꽃남패러디 꽃보다여자 7화 꽃보다여..2009-03-172694
22710   <내사랑 금지옥엽>보리의 선택은? 벼리2009-03-161948
22709   <가문의 영광>운명앞에 선 두 연인~~ 벼리2009-03-161599
22708   시간 또미2009-03-131733
22707   [아내의유혹]그래도 내겐 매력적인 실성 신애리 명품S2009-03-112076
22706   <아내의 유혹>이제 모든게 드러나고.. 진백맘-&..2009-03-111513
22705   다이어트시 꼭 알아야 할 사항...*^^* 폼코2009-03-104035
22704   꽃남패러디 꽃보다여자 6화 꽃보다여..2009-03-102421
22703   색깔심리학과 다이어트 마침표2009-03-101813
22702   article is deleted 이정남2009-03-072561
    아주 오랫만에 울어 봅니다 어떤 아..2009-03-301230
22701   [드라마]꽃보다남자 남순금2009-03-062150
22700   추억의 미드 또마2009-03-052470
22699   돌싱 파워 또마2009-03-042191
22698   우울증 딛고 환갑에 등단한 주부 또마2009-03-041950
22697   해마다 봄이되면 이미란2009-03-042233
22696   따뜻한 동행 oneszotn..2009-03-032042
22695   故 최진실 추모비 커피콩2009-03-031580
22694   전원일기의 노마.... 또마2009-03-032530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