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원작과 비교해보면..

글쓴이 또마

등록일 2009-02-25 12:28

조회수 3,561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기어코 만화를 다 보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뭐 하나 관심이 쏠리면 심하게 몰두해서 다 알아버려야 끝을 보는 성격(^^;)인 것 같아요. 제 성격이 이럴줄 몰랐는데, 뭐 궁금해서 참을 수 없어서 찾아서 봤습니다.

우선 원작을 보자면요.

도묘지.jpg루이.jpg츠쿠시.jpg

준표.jpg지후.jpg잔디.jpg

마츠모토준.jpg오구리이노우에마오.jpg


이렇게 세명이 주인공 격인거지요. 도묘지, 루이, 츠쿠시 순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준표, 지후, 잔디.

꽃남을 즐겨보는 사람 중에는 원작을 본 사람들이 많더군요. 의견이 분분하지만 원작은 츠쿠시의 성장을 그린 성장만화, 라는 의견이 우세였습니다.


원작에서 츠쿠시는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로 '원칙적인 캔디형'입니다. 남의 도움에 기대어 사는 사람도 아니고, 어려움에 굴복하는 사람도 아니고, 돈이나 권력에 끌리는 사람도 아닙니다.

요즘 우리 꽃남에선 원작의 츠쿠시(잔디)를 한국형 청순가련 캔디로 전락시켜 버린 것에 대해 많은 비판과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지요. 저도 이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지후의 성장'을 다루고 있냐는 말이 나올까요. 지후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의존형 잔디는 싫습니다.


원작을 보니, 연출자나 작가가 원작을 보았는지 의심스러워지는 부분이 많더군요. 지금 방송되는 내용은 일본에서 원작을 드라마로 만든 내용을 또 다시 좀 손봐서 한국 드라마로 만들고 있는 거 같거든요.

일본 드라마에서도 츠쿠시(잔디)는 원작을 벗어나서 좀 답답한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는 거 같은데. 그걸 또 꼬아 놓은 우리 꽃남은 한마디로 원작을 한참 벗어났다, 고 밖에 할말이 없어집니다.


물론 원작을 살짝 바꿔서 또 다른 재미로 만든 내용 중에는 좋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많습니다. 원작에 없던 인물의 등장이나 원작의 사건을 드라마에서 합치거나 순서를 바꿔 구성한 것 등 드라마가 주는 재미는 또 만화가 주는 재미와는 좀 달라서 좋기도 해요. 그래도 원작 캐릭터의 정체성은 그대로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거든요.


꽃남_1.jpg0011.jpg


어떤 분이 블로그에 삼순이와 잔디를 비교한 글을 썼던데요. 저도 삼순이를 즐겨봤던터라 공감했습니다. 삼순이도 가난하고 학력이나 재력이나 가진 건 없지만 징징대지 않는 '당찬 캔디형'캐릭터였지요. 내가 바라는 잔디의 캐릭터도 그랬으면 하는데, 어째서 한국형 멜로드라마 주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것인지.


일종의 판타지고 만화가 원작이지만 캐릭터의 성격을 보자면 참 매력적이거든요. 물론 그렇게 캐릭터 성격을 잘 잡고 감정의 흐름이나 성장 과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니, 좋은 평을 듣는거겠지만요. 드라마의 준표가 멋있듯이 만화에서도 도묘지의 캐릭터가 저는 제일 멋있습니다. 돈 많고 잘 생기고 그런 면도 물론 매력있지요. 그런데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는 그 설정, 그게 제일 큰 매력인거지요. 다 갖춘 남자가 별 볼일 없는 여자에게도 매력을 느끼고 평생의 사랑을 약속해준다. 이게 바로 여심을 자극하는 판타지의 절정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평생의 사랑 그런게 어딨니? 그러고 싶지만. 또 결혼해 살아봐라 그게 그렇게 되는가, 빈정대고 싶기도 하지만 이건 판타지 이므로 끄덕끄덕 그래그래, 해줍니다]


삐뚤어질 수밖에 없는 성장과정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변해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좋다고 느껴졌고요. 루이 역시 초반의 성격과 나중의 성격이 많이 달라집니다. 원작에서 성장해가는 주인공 중에서 가장 변하지 않는? 역이 츠쿠시(잔디)인데요. 원작의 츠쿠시는 도묘지의 엄마에게 일격을 날리는 정말 강단 있는 성격입니다. 보면서 헉;;;한 부분도 있었거든요. 도묘지 엄마의 뺨에 소위 '불꽃 싸다구'를 날리지요.


그런데 작가도 츠쿠시의 마음을 제대로 잘 표현 못한 것 같아요. 이렇게 강한 성격이 도묘지의 애정을 거부할 때, 그 근거가 설득력이 좀 떨어지더군요. 도묘지가 다른 세계의 사람, 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좀 있었고요. 물론 도묘지 엄마의 돈과 권력으로 서민 휘두르기 등 사건은 많습니다만.


제가 꽃남 시리즈를 본 건 만화, 대만 드라마, 일본 드라마, 우리나라 꽃남, 애니메이션 등이고요. 근데 이들 드라마나 만화 등이 스토리나 그런게 다 제각각이라 여러 개를 봐도 재미있긴 합니다. 원작의 힘인가?


대만 드라마가 원작을 가장 잘 그려냈다는 평이고요, 일본 드라마는 긴박한 구성에 연기력이 좋다는 평이 있어요. 애니메이션은 원작을 그리면서 좀 각색을 했고, 우리 꽃남은 비주얼이 최강입니다. 좋은 배우도 거기서 몇 얻은 것 같고요.


원작을 보면서, 아 이렇게 재구성하고 새로운 캐릭터 만들어 내고 드라마와 만화는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여러 생각을 했답니다. 만화를 그린다는 일이 참 어렵겠단 생각도 하고요. 그리고 몰입은 여기까지. 너무 나무라진 마시공~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


경제도 어렵고 사회는 점점 더 매말라가고, 이럴 때 그냥 가뭄에 내리는 단비 같이 목 좀 축여 봤습니다. 숨도 좀 고르고 스트레스도 좀 날리고 실 없이 웃기도 하고, 어렵지만 그래도 마음 다스려 가면서 행복하게 살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


꽃남_2.jpg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7,115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2795   어린왕자의 새로운 이야기 "꽃의 속삭임"을 읽고 박카스2009-06-051205
22794   수도원과 감옥의~~ 마리 2009-06-031165
22793   일주일을 선물합니다.. 분꽃2009-06-031273
22792   도서관에서 벌어진 일 신동규2009-06-021288
22791   다시 태어나도 hani872009-06-023472
22790   친구야 분꽃2009-05-271614
22789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삶의 지혜 웅이엄마..2009-05-262136
22788   <꽃의 속삭임> 에서... 악이2009-05-261632
22787   노전대통령 탄핵소추안_강풀 만화로 다시 봅니다. 조용희2009-05-251936
22786   너와 나는 - 이해인 보노짱2009-05-251766
22785   좋은 선택 웅이엄마..2009-05-241416
22784   박한별 CF 촬영장 직찍 사진으로 만든 동영상 기르기르..2009-05-242383
22783   * 부부가 넘어야 할 일곱고개 ㅁ궁화2009-05-231970
22782   道 민☆트2009-05-221396
22781   [좋은글] 그대는 인생을 사랑하는가? 정유민2009-05-221790
22780   유머 한 줄... ㅁ궁화2009-05-211672
22779   향균침구로 인한 우리집의 변화 zoo04182009-05-181758
22778   사랑하라.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것 처럼 中에서~~ 마리 2009-05-182021
22777   I메세지와 YOU메세지 민☆트2009-05-172104
22776   '좋은 이미지 만드는 법' 아자2009-05-151899
22775   스승의 날, 너무 뜻깊은 선물을 받았어요. naeeny2009-05-151532
22774   (펌)고민은 10분만 해라 두아들맘..2009-05-151530
22773   불가능하다를 나는 가능하다로 바꿔라 호진맘2009-05-141494
22772   황정민 연기는 진짜... 일마레2009-05-141480
22771   아이들 건강해 주길 바라며... 쭈은맘2009-05-131495
22770   고무줄 ㅁ궁화2009-05-131646
22769   내조의 여왕, 막 끝났어요~ 박작가2009-05-121419
22768   어느날 아침에 초승달2009-05-121820
22767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펌) ㅁ궁화2009-05-082578
22766   국어 시험 ㅁ궁화2009-05-081781
22765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 분꽃2009-05-082007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