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와 가자미

글쓴이 하늘맘

등록일 2009-02-13 16:36

조회수 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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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헤엄을 친다.


헤엄을 쳐서 물을 빨아들여야 만 숨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헤엄을 친다는 것은 곧 숨쉰다는 것이며,

숨 쉰다는 것은, 곧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헤엄을 멈추면, 그 순간 참치는 질식해서 죽는다.


잠을 잘 때에도 뇌만이 쉴 뿐 온몸은 움직인다.


그래서 참치에게는 넓은 바다,

그리고 멀고먼 세계의 바다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가자미는 정반대다.


가만히 바다 밑 모래에 숨어 있거나

파도치는 대로 밀려다닌다.


헤엄을 친다기보다 떠다닌다는 말이 적합하다.


눈앞에 먹이가 나타나야만 비로소 몸을 움직인다.


그 중에서도 맘보라는 놈이 가장 게으른 것으로 꼽힌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넓은 바다에 살아도 가자미의 바다는

웅덩이와 다를 것이 없다.

참치인가 가자미인가 삶의 두 유형 중
어느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정답을 요구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운명은,

가자미형에서 참치형으로..

변화해간다는 것이다.

- 홍정욱의 『7막 7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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