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가 뭐길래…`꽃남놀이` `왕따놀이` 빠진 아이들 |
| `꽃보다 남자` 드라마 열풍에 초등학생들 여자친구에게 수십만원짜리 자전거 선물 인터넷에선 꽃미남 귀족 클럽 F4 흉내낸 인격무시 댓글놀이 일선학교에선 왕따 낙인 `레드카드` 놀이, 인터넷선 귀족클럽 모임카페도… 발달기 청소년 `관찰학습` 통해 행동뿐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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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모 초등학교 5학년인 김우희양(12.가명)은 며칠 전 같은 반 남자 친구로 부터 `깜짝선물`을 받았다. 남자친구가 생일 선물로 최신 MTB 자전거를 갖고 집으로 찾아온 것. 자전거 값만 20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안 김양의 부모는 딸아이에게 선물을 돌려주라 했다. 기가 막힌 것은 남자 친구의 반응이다. 그 아이는 "별로 비싸지도 않은데 왜 그러느냐. 나중에 면허따면 차 사줄게"라고 했단다. 이 남자 아이의 선물은 요즘 최고 인기드라마인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 드라마의 주인공을 흉내낸 것이다. 김양의 부모는 "딸이 선물을 돌려 줬는데 받지 않는다고 해 직접 그 아이에게 연락했더니`몇달 용돈 모은 것으로 드라마 주인공 흉내를 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속 우울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뛰어난 외모의 재벌집 자제들의 연애상을 다룬 `꽃남`이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속 주인공을 따라하는 `귀족놀이`, `꽃남놀이`가 어린 학생들과 온라인 상에서 유행하고 있다. 연예인의 드라마속 행동을 흉내내는 재미와 대리만족 차원의 유행이지만 자칫 어린 동심에 사치와 허영심을 키우고 가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왕따놀이`.`막말 귀족놀이` 퍼지는 교실 드라마 초기 주인공인 ` F(Flower)4`가 학교내에서 `못생기고 가난한` 학생을 왕따시킨 것을 그대로 모방한 `왕따놀이`도 유행중이다. F4란 재벌가 자녀들로 꽃같은 외모를 가진 4명의 남자주인공들이 만든 교내 귀족클럽이다. 경기도 일산의 모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이모군(14)은 "드라마가 유행하면서 `빨간딱지`에 F4라는 이름을 써 학원에서 힘없고 약한 아이들 책상에 장난삼아 붙이는 친구들이 있다"며 "딱지를 붙이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본 다른 아이들도 재미삼아 장난에 동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사이에선 소위 `왕따소설`이 히트하고 있다. 네이버 등에서 왕따소설이란 검색어를 치면 `섹시한 왕따 섹시하게 꼬시기` 등 수십여편의 인터넷 소설들이 검색된다. 소설에는 학교 내 폭력조직인 `일진회`도 등장하고 외모나 배경이 떨어져 집단 괴롭힘을 받는 과정도 여과없이 묘사되고 있다. 인터넷상에는 드라마 주인공인 `F4`멤버들의 주요 대사들과 역할을 흉내낸 `F4놀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인터넷 카페에서 한 명이 F4멤버들의 대사중 하나를 시작하면 나머지 네티즌들이 댓글로 이어가는 식이다. 문제는 대사들이 하나같이 상대방의 인격과 자존심을 무시하고 빈부 격차를 자극하는 내용들이라는 것. "서민답게 싸구려가 `딱`이야" "벌레(멸치) 같은거만 먹고 그러니 비실비실대지" "무슨 놈의 안방이 우리집 화장실보다 작냐" 등이 대표적이다. ◆`돈많고 잘 생기면 다 용서돼"… 동심 상처 드라마속 부유층 자제들의 꽃미남 클럽인 `F4멤버`를 흉내낸 `재벌놀이`도 등장했다. 네이버의 한 인터넷 카페에는 `00지역 F4모집`이란 게시글이 올랐다. `제2기 F4멤버를 모집합니다`란 제목의 이글에서는 멤버 가입조건으로 `키180㎝이상, 외모 하이클레스급(본인판단으로 안됨), 3000cc이상 자동차 소유(스포츠카 우대)`란 조건이 붙어있다. 이런 조건을 갖췄으면 "00동 00피시방으로 면접을 오라"는 내용과 더울어 "여자 F4멤버도 모집하는데 여자는 면접오기전 메일로 사진을 보내라"는 내용도 올라있을 정도다. 초등학생 사이에선 `꽃미남 따라하기`가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40대 가장인 직장인 김모씨는 초등학생 아들이 "F4리더 구준표 처럼 파마를 시켜 달라"며 아침 저녁으로 졸라 대는 통에 하는 수 없이 아이를 데리고 미용실로 갔다. 13살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주부 김모씨도 며칠 전 아이로부터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엄마, 꽃남에 나오는 `명품교복` 입는 학교가 어디야? 나 그 학교로 전학시켜 줘." 김씨는 "아이가 학교 다니는 평창동은 안그래도 빈부격차가 큰 곳이라 내심 걱정했는데 수백만원짜리 교복이 나오고 꽃미남 꽃미녀 일색인 드라마가 한창 커나가는 아이 동심에 `사치심`이나 `허영심`을 심어주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초등학생, 중학생 등 발달기에 있는 학생들은 전문 용어로 `관찰학습`능력과 욕구가 높아지는 시기"라며 "행동만 따라하는 `모방학습`과 달리 관찰학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동과 더불어 내면적 심리까지 학습하며 사치, 왕따 등 부정적인 것일수록 더 빠르게 학습된다"고 말했다. 곽교수는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주인공들을 단순하게 말하면 돈많고 잘생기면 어떤 짓을 하더라도 모두 용서할 수 있다는 식"이라며 "아이들 가치관 형성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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