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 그리움에 대하여...

글쓴이 정미지

등록일 2009-01-16 16:42

조회수 2,243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오래 전 한 다큐멘터리프로에서 종가에 대해 본 적이 있다.
100세 가까이 수를 누리시다 떠나신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아침저녁으로 곡을 하는 늙은 아들이 있었다. 그냥 예가 아닐까. 종가의 후손으로 몸에 익어버린 선대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아들은 정말 절절하게 울었다.
그 순간, 그리움에 대해서 생각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
너무나 정신 없이 바쁘게 살다 보니 잃어버리는 줄도 모르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

이 시대, 용돈 몇 푼 때문에 자식이 부모에게 칼을 들이대는 이 무서운 시대에 종가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일인 가구가 해가 다르게 늘어가는 핵가족 시대에 우리는 왜 자꾸 드라마를 통해서 대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고, 보고 싶어하는 것일까? 살을 부비며 살아가던 가난한 시절에 대한 향수 때문일까?
가난해서, 나눠 쓸 방이 없어서 온 식구가 좁은 방에 모여 부대끼며 살아야 했던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가 지금의 우리에게 어쩌면 위안이 되는 것은 아닐까?
그 안에도 그리움이 있었다.
그 모든 그리움이 이 드라마를 기획하게 만들었다.

멸문한 종가를 다시 세운 노인을 정면에 내세운 것은 그가 지키고자 한 것이 무엇인가를 더듬어보고 싶어서였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으면, 사람은 주저앉는다.

하만기는 그런 사람이었다. 낡은 족보만 있지,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었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일으켜 세웠다.
낡은 족보를 뒤적이며 선대 어른들의 이름과 행적을 말해주는 멸문가문의 종손이 아버지를 보면서 그는 깨달았다. 나는 귀한 사람이라고.
하늘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의미 없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자식으로, 누군가의 형제로, 누군가의 삶의 증거로...
그래서 그는 그 낡은 족보를 껴안고 일어섰고, 잃었던 종택을 찾았고, 흩어졌던 종친을 찾아 모았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6,966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2416   오늘도 주부2009-01-182007
22415   주말인데 둘째맘2009-01-181970
22414   [유리의성]다정한 민주와 석진이 목격하는 준성이... 겨울여자..2009-01-182236
22413   [내사랑 금지옥엽]행복해하는 인호와 전설...어째 불안해 하늘이2009-01-181962
22412   저 이래도 되나요... 익명2009-01-172175
22411   주말인데 한사람2009-01-172076
22410   오늘은 휴일인데 사라나무..2009-01-172167
22409   [내사랑 금지옥엽]불쌍한 우리 보리~~~ 김광숙 2009-01-171951
22408   [예능] 무한도전 화장실이 있다??? 김지은 2009-01-172065
22407   [아내의 유혹] 여자들은 때론 꿈꾼다. 김지은 2009-01-172167
22406   [그분이 오신다] 우리가 가족 맞아? 김지숙2009-01-162274
22405   [가문의 영광] 그리움에 대하여... 정미지2009-01-162244
22404   좋은 사람있으면 노처녀2009-01-162293
22403   열받아요 서린이2009-01-162335
22402   커피한잔 푸름이2009-01-162341
22401   ♧ 돌이킬 수 없는 것들... 이경화2009-01-162396
22400   부모노릇은 아무나 못하나봐요.. 드라마팬..2009-01-162724
22399   친정일 참 힘드네요.. 우울맘2009-01-152193
22398   자녀앞에서 부모가 보여야 할 모습들 행복2009-01-152313
22397   부장님 하다2009-01-152435
22396   점심먹고 마사랑2009-01-152185
22395   연애하내요 사랑이2009-01-152245
22394   [집으로 가느길] 잔잔한 가족 드라마의 진수 갈대의 ..2009-01-142132
22393   [아내의 유혹] 바람의 연속 갈대의 ..2009-01-142228
22392   그사람이 좋아요 하나2009-01-142319
22391   눈이 왔어요 가리봉2009-01-142248
22390   요즘 같은때 헤라2009-01-142201
22389   이별 미스코2009-01-132295
22388   경제가 어렵기는 한가보아요 푸른바다..2009-01-132167
22387   아침회의 하는데 가리봉2009-01-132150
22386   난 2등이라도 안되겠니.. 로또야....2009-01-132205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