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할머니 한 분이
병이나 박스를 모아서 고물상에 파는 소일거리
일을 하십니다. 그집 자식들이나 며느리가
그 일 하는걸 싫어해서 지금은 박스는 못하고
조그만 손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병을 주어서 팔곤 합니다.
아파트 분리수거함에 그냥 갖다 버리면 되지만
할머니가 안스러워서 꼭 빈병이 모이면
할머니를 불러서 전해 주게 되더라구요.
지난달에도 빈병을 30개 정도 모아서 드렸는데
다음날 할머니께서는 2,000원짜리 찐만두를 사가지고
오셨어요. 일반 슈퍼나 마트에서는 빈소주병 하나에 얼마를
주는지 모르지만 우리동네 슈퍼에서는 20원을 주더라구요.
가만히 계산을 해보니 할머니 돈을 더 보태서 찐만두를
사 왔다는 계산이 나오잖아요.
순간 미안하고 그 할머니가 안스러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날 할머니를 만났는데
다시는 그런것 사오지말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음에 또 그런거 사오시면 빈병 안모아 준다고 하구요.
저만 보면 고맙다고 하시면서 떡도 가끔씩 사오시고 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렸어요.
빈병모아서 몇푼 나온다고 저한테까지그런걸 맨날 사오실까.
요즘 육십대 중반이면 한참때라고 하지만
이 할머니는 육십대 중반인데도 허리가 완전히 접어 지셔서
육십대 중반이라고 하면 안 믿을 정도입니다.
보면 안스럽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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