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아파트에 저의 친정엄마와 이미지가
비슷하신 할머니가 계십니다.
친정이 멀어서 친정엄마와 자주 만나지고 못하고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엄마가 보고싶으면 그 할머니를 보면
꼭 엄마를 보는듯 마음이 편안하고 때로는 위안이 되고
가슴도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저에게 가끔찾아와 저를 딸같이 생각해주는 할머니가 고마워
저는 커피도 끓여 드리고 제가 먹고 있던 과일이나 떡같은 것이 있으면
항상 커피와 함께 드리고 했었어요.
그런데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그 할머니께서 놀러를 오셨길래
대봉 홍시(연시)를 하나드렸거든요.
그런데 그날 할머니 아들이 속을 썩인다면서 얘기하시고
아들이 그러니 며느리까지 할머니께 히스테리를 부린다고
속상해하셨는데 하루종일 속상해서 아무것도 드시지 못했다고 하셨어요.
할머니는 커피와 홍시를 드시고 얘기를 한참을 나누다가 가셨거든요.
저녁 8시쯤 되었는데 동네 아주머니 한분이 119응급차가 와서
그 할머니를 실고 갔다고 합니다.
그 아주머니 얘기로는 할머니가 설사까지 하면서 토하고 숨을 잘 못 쉬시고
얼굴이 하해져서 실려갔다고...
순간 저는 홍시와 커피생각이 나서 저때문에 119에 실려갔다고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어디병원으로 실려갔다는 말까지 들었지만 저는 찾아갈수가 없었어요.
그 며느리가 저와 할머니가 친하게 지내는 것을 알기 때문에
평소에 저를 곱게 보지 않기 때문에 시선을 피하는 편이라서
병원에도 찾아 갈수가 없었죠.
그날 밤에도 맘이 편하지 않아서 잠을 잘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이튼날, 할머니가 아직 퇴원을 하지 못하고 입원실로 올라갔다는 말과 함께
지방에서 살고 있는 둘째아들과 막내아들까지 불러서 왔다는 말을 들을 수가 있었죠.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날이 며칠지나고 나에게 소식을 전해준 아주머니를 만났어요.
이제 퇴원하셨다고요.
그러면서 그날 낮에 먹은 홍시가 체해서 그랬었다고요.
노인이라 체력이 약해서 체하기만 했는데도 기력회복이 늦었다고요.
순간 저는 크게 한숨을 쉬면서 아~ 이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며칠동안 할머니 생각에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잠도 잘수가 없었는데
할머니가 다행히 그만하고 일어나 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그집 며느리는 돌아가시는 줄알고 둘째아들하고 막내아들까지 불렀다고 합니다.
그날 오후에 할머니를 만났는데 할머니 손을 잡고
펑펑 소리내어 울었답니다.
일어나 주셔서 고맙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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