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금이 오르면 출산율 떨어져...

글쓴이 떰

등록일 2008-12-12 10:30

조회수 2,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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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오늘도 상쾌합니다. 아니 사실은 눈이 뻑뻑한데 상쾌하다고 스스로를 세뇌하는 중입니다. ^^

오늘도 커피 한잔 들고 동네 순찰하듯, 인터넷 곳곳을 돕니다. 나 없이도 잘 돌아가는 인터넷 동네, 그게 사실인줄은 너무도 잘 알지만 그 잘난척하는 꼴은 또 봐주기 싫어서 씹을 꺼리를 찾는거죠, 뭐.^^


오늘도 제 촘촘한 심술그물에 뭐 하나 걸렸습니다.

무지 짧은 기사인데, 제목이 너무 선정적입니다.


요약하자면, 한국개발연구원이란 곳에서 여성의 임금과 출산율에 대한 연구를 해서 그 결과를 발표한 겁니다. 임금이 10% 오르면 첫아이 출산이 2.5% 감소하고, 또 10% 오르면 둘째 아이를 낳을 확률이 2.7% 감소한다. 해서 여성의 임금 상승률은 출산율에 마이너스 효과가 있는거고, 반면 남성은 임금이 오르면 출산율에 보태기 효과가 있다. 는게 결론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1980년부터 2005년까지 둘째의 출산 확률 감소분 중 약 17% 정도가 여성이 임금이 상승해서였다, 라고 확실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저출산대책 포럼에서 발표된다고 합니다. 어떤 대책이 나올지, 어떤 말들이 오갈지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저도 둘째를 낳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는지에 대해 딱 이거다할 이유도 없습니다. 다 자란 아이가 동생이나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할때도 니 팔자다라고 담담하게 얘기합니다. 목욕탕 같이 갈 아들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남편은 감히 제게 말 못합니다. 낳아서 키울 여건이 당시에는 미흡했다는 걸 본인도 잘 알거든요.


출산과 양육이란 건 저렇게 여성의 임금상승율 때문이라고 결론을 함부로 내릴 수 있을 만한 가벼운 일은 절대 아니란 거지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인가요. 애 낳으면 육아비용에 시간도 엄청 들어가고, 직장은 쉬어야할지 모르고, 그러다 보면 복직은 힘들어질거고. 좀 키워 놓으면 교육에 머리 아파지지요. 사교육비는 또 얼마나 많이 드는지.

요즘 결혼하고 출산을 계획하는 저보다 젊은 세대를 보면 참 똑똑하게 이것저것 많은 생각도 하고 따져보고 그러더군요.


개인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아이 하나에 들어가는 돈과 시간이 얼마나 큰데. 아무 생각없이 저지르고 보자는 식으로 살아지겠습니까. 이렇게 따지자면 결국 돈이 가장 큰 문제란 것이고, 그렇다면 연구결과가 틀린 것도 아닌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경제적 이유, 크지요. 그런데 이 뉴스에서 화가 불끈 솟는 이유는 다른 이유 없이 오로지 여성의 임금 상승율만 트집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돈 더 주니까 애 더 낳는다는 확률이 높은데, 여자들은 돈 더 주니까 애를 더 안낳는다고? 이걸 정치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무슨 생각부터 할까요?


네, 그게 기분 나빠 화가 나는 겁니다.

알파걸 전성시대니 골드미스가 잘 나가니 해봤자. 소수의 이야기일 뿐이고. 여성들 대부분 다 평범하게 살고, 남자들 받는 임금 만큼도 못 받으면서 일하는 비정규직들이 더 많지요.


하도 어이 없는 일을 태현하게 저지르는 정치인들을 생각해 보면, 이 뉴스가 또 한번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합니다. 이걸 꼬투리로 또 무슨 대책을 내 놓을까요?

저출산이고 고출산이고 관심 갖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국가적차원에서 큰 문제라면 아이를 맘 놓고 낳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것이지. 뜬금 없이 출산율과 임금상승율 비교라니. 기가 막힐 뿐입니다.


며칠 전엔 60세 이상의 고령자 기본임금을 깎겠다 난리더니. 그분들은 더 깎을 것도 없는 박봉이죠.

오늘은 출산율을 핑계로 또 이따우 짓을 하고 있군요.


에잇, 열내는 동안 커피 다 식었습니다~!  --;

이 기사로 또 착한 국민들끼리 성대결 싸움을 벌이진 말았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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