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남자는 군대에 다녀와야 철이 든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하나의 의문이 생깁니다. 철이 든다는 게 무엇일까?
아마도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 대신에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톱니바퀴처럼 잘 굴러가게 된다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뒤집어 보면 통치자가 보여주는 대로 보고, 원하는대로 사고하며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존재로 변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만 이런 걸 철든다고 말한다면
나는 영원히 철들기를 포기하겠습니다.
며칠 전에도 모 고등학교의 해병대체험이 불거졌습니다.
복도에서 떠들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교복의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또는 지각을 하면 벌점이 주어진답니다.
그리고 벌점이 10점을 넘으면 학부형을 불러서(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각서를 쓰게 하고, 그래도 15점이 넘으면 1박 2일의 해병대체험에 보낸다.
이것이 교칙이랍니다. 왜 학부모들이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문제아(?)들은 혼쭐을 내줘서 내 아이의 공부에 방해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믿는 것일까요?
아니면 어차피 내(부모)말도 안 듣는 놈이니 혼내줘야한다고 생각하나요?
이유야 어쨌든 적어도 하나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철이 들기는 커녕 반발심만 기를 것이라는 겁니다.
해병대체험에 보내지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연령 또한
점점 어려져서 초등학생들도 입소를 한다고 합니다.
그 부모들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워집니다.
군대나 군인이 무엇인지? 한 번만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을 텐데
도통 생각을 하려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군인은 전쟁을 수행하는 사람들이고, 인명살상은 필수요건입니다.
군대는 살인무기를 양성하는 곳이고, 그 꼭지점에 해병대가 있습니다.
그 말은 가장 비인간적인 곳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 곳에서 아이들이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울음을 터뜨린다!
그럼 철이 든 것인가요? 물론 그것이 목적은 아니겠지요.
무한경쟁의 체제 속에서 내 아이의 경쟁력을 생각하겠지만
아이의 영혼에는 평생 상처로 남을 것입니다.
철이 든다는 것은 자유로운 영혼을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자유로운 영혼들이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그래 난 철들지 않을 것이며 내 아이 또한 철들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배계층이 볼 때는 골치 아픈 존재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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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봉이
이순신 장군은 숱한 인명살상을 한, 비인간적 조직의 수장입니다
안중근의사도 정규군이 없던 임시정부의 명령으로 적을 죽였으니 비인간적 조직원이었습니다. 밥상님의 '군대와 군인'에 대한 정의에 따르면 말입니다.
군대와 군인이 없는 세상, 저부터 그런 세상을 바라고 있습니다만, 꿈꾸는 것과 현실은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여러종류의 개를 여러번 길렀습니다. 숫개의 특징은 누가 문밖에 꼼지락만 해도 공격적으로 짖어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밖에 데리고 나가기만 하면 구역표시하느라 여기저기 찔끔거립니다. 산책할때 아주 성가십니다.
동물농장이나 동물의 왕국을 즐겨보고 내셔널지오그래픽 방송도 즐기는 , 동물세계에 관심이 많은 제가 보기에 동물들의 '제구역지키기'와 사람의 군대가 그다지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또 그것은 인간 역시 동물의 한갈래라 구역지키기 (내나라 영토지키기) 는 본능적인 것같습니다
성경에 사자와 어린양이 함께 뛰어노는 곳 - 이런 곳을 천국이라합니다.
현실에서 사자와 어린양을 함께 놔두면 어린양을 잡아먹겠죠. 사자가... 그렇기에 천국에서 그런 꿈같은 그림을 그려놓았나봅니다.
스위스가 중립국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소련이나 미국에 힘으로 굴복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 있었기때문이었습니다. 난, 어느편도 아니다, 날 끌어들이려하는 놈은 다 덤벼라 상대해주마. 이런 자신감과 힘이있었기에 평화로운 중립국이 되었습니다.
총 칼 던져놓고 우리나라는 평화로운 중립국이 될래요 ! 해서 된게 아니란 것이죠. ( 2차대전당시의 세계정세를 보시면 스위스 군대가 얼마나 막강했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오히려 힘의 균형이 있었기에 '평화를 사랑하는 중립국'위치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중립국인 스위스에 군대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당근빠따 강력한 군대가 있습니다
전 군대의 정의를 - 침략이 아닌 자위의 개념으로 보고있습니다. 물론 미국처럼 이라크를 침공하거나 기타 타국을 침략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치를 떨고 있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의 군대는 자위의 개념이 강합니다. 공격을 받으면 물론 인명살상까지 가는 [비인간적] 전쟁이 일어나겠지만, 그게 비인간적이라면 어떤 침략이든 손놓고 당해줘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도 동물입니다. 그래서 제구역지키기나 약육강식은 어쩔 수 없는 본능같습니다. 밥먹고 똥누는 것 처럼..
저는 그래서 군대에간 젊은이들이 대견하고 안스럽고 또 내 아들이 군인이 된다면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
아마 제가 지극히 현실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답글
누봉이
두 아이들 초등학교때 해병대캠프에 보냈습니다.
철들기를 바란 게 아니라 어려움 모르고 나약하게 자란 아이들에게 그렇게해서라도 자기자신과의 싸움과 어떤 어려움을 한번 겪어보고 극복해보라는 뜻이었습니다. 물론 4박5일 기간에 어려움이니 극복이니 하는 말에 어폐가 있을지 몰라도 샘플링 체험은 시키고 싶었습니다
철이 든다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과 그 주변의 세상밖에 모르던 이기적인 것에서 벗어나 남과 나를 둘러보고 배려를 하게 되었고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고 행동하게 된다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최대한 조직적인 군대에서 자신의 잘못에도 연대처벌을 받게 되고 부하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는 룰을 겪어보면 어느정도 어울림을 겪고 타인에대해서도 책임감을 가지게 되기에 군대갔다오면 철든다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도 제가 정의한 철듦에 대해서 따라가지 못해 아직 철이 덜 들었습니다만.
저는 영혼은 자유롭되, 행동은 방종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사람살이가 조직적인 것이고 조직에 질서는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규칙이든 법이든 질서를 잡고 안녕을 기하기 위한 것이니까요. 내 행동만 중요하고 내 행동의 자유만 중요하다면 세상은 자기멋대로 무질서하게 맘대로 살아가게 되니까요,. 물론 스스로 자율을 하는 사람들이 전부라면 굳이 질서니 규칙이니 필요없겠지만, 십인십색, 제각각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게 사람의 본성이니 함께 어울려 살아가자면 최소한의 질서나 규칙 (이걸 저는 예의의 한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아이들은 분명 나약합니다. 자기 위주의 이기심과 개인적인행동이 많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해병대캠프나 청학동 서당을 통해 부모들이 해주지 못했던 부분들을 조금이라도 체험해보라는 뜻으로 보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생각은 다양하고 가치관도 다양합니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누봉이님께서 몇 가지 오해를 하고 계신듯 합니다.
제가 얘기한 것은 자유로운 영혼이지 행동의 방종이 아닙니다.
나약하고 이기심이 많은 아이들을 자기자신과의 싸움과 어려움에 직면해보도록 한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곳이 꼭 해병대여야할까? 묻는 것입니다.
그런 것은 용돈이나, 아르바이트, 사회곳곳의 봉사단체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밥상머리교육이라 생각합니다.
평상시의 부모가 말과 행동거지를 어떻게 가져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누봉이
학교에서 복장이 불량하거나 지각하는 것등은 학교에서 정해준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고
이것은 조직의 규율에 반하는 일입니다. 아마 그래서 규율이 엄격한 해병대교육을 대안으로 세운 것이겠죠. 봉사단체등을 통해 어려움을 깨닫는거, 저도 아주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해병대체험은 그보다는 규율과 규칙을 엄수하는 걸 배우라는 뜻이 아닐까요?
통치자에게 순응해야한다고 보내는 부모와 학교가 어딨겠습니까?
일종의 사회집단인 학교의 규율을 무시하는 아이들에게 규율에 대해 배우라고 보내는 것이죠
평상시부모의 행동으로 인한 밥상머리 교육이 가장좋습니다. 하지만 부모에게서 배우는 것은
사회조직과는 다른 것입니다
부모가 가르칠 수 있는 것도 한계는 있다고봅니다. 예의와 예절은 부모가 모범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시킬 수 있으나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은 각 집단을 통해 학습하는 것입니다.
밥상님은 조직의 한 단면만 거부스럽게 보시는 것 같습니다.
밥상차리는 남자
제가 조직의 한 단면만 보고 거부하는 걸까요?
아님 누봉이님께서 조직과 규율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인권이나 자율 등의 가치를 외면하시는 걸까요?
제비꽃
철 든다는거 ! 해병대에 보낸다고 들면 오죽 좋겟어여
나이가 먹어도 철 안드는 남편도 보내고싶네여 ㅋㅋㅋ
저도 학교의 저런 무모한 방침을 반대 합니다
그러나 아파트에서 정말 목불인견의 남자 여자아이들을 볼때면
참 여러가지로 걱정되네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
뭐라고 야단도 못치고 돌아가는 제마음도 답답하지여
어른들이 먼저 잘 살아야 하는데여 ㅠㅠㅠ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자식 노릇도 쉽지 않지만 어른노릇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먼저 본을 보여야하는데 쉽지 않지요.
하지만 어른들의 10대를 뒤돌아보면 지금 아이들 또한
걱정할 문제는 아닌듯 합니다.
세대와 상관없이 이런 말을 한다잖습니까?
"요즘 것들은..."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격체로 존중하고 믿어주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