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안의 예수회에서 한 달에 한번씩 사별자 모임을 갖습니다.
그곳에서 함께 하는 엄마들 경험을 토대로
사별자에게 어떤 말이 상처가 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별자들끼리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 못하고 상처 주는 일들이 있답니다.
사례들을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1. 아직 젊으니까 또 아이 낳으세요/ 남은 아이가 있으니 그 아이를 보고 열심히 사세요
-지금 잃은 아이는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생명인데,
다른 아이로 위로하라는 말은 자칫
그 아이를 쉽게 잊을 수 있는 존재로 간주하는 느낌을 줍니다.
어떤 엄마는 이런 말을 듣고
'집이 불에 타 없어진 사람한테
당신은 그래도 두 발이 아직 남아있지 않냐고 하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2. 신은 감당할 수 있는 십자가만 지게 하십니다. 힘내세요
-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 감당할 수 있는 십자가라고 하는 말은 위로가 아닙니다.
3. 산 사람은 살게 돼 있습니다. 떠난 사람만 불쌍하지요
-이런 위로를 하려면 아무 말도 않는 게 낫습니다.
4. 다른 일은 다 겪어도 이런 일만은 겪지 말아야 하는데 안타깝네요
- 자신은 겪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없는 것이 사별입니다.
저도 아이를 잃기 전엔 저런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러나 생각은 할지언정 사별자에게 할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 당신이 울면 고인이 편히 쉬지 못합니다. 울지 마세요
-사랑하는 이를 잃고 우는 사람에게 울지 말라고 하는 건 잔인한 일입니다.
비록 선의에서 하는 말이지만 듣는 이에겐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수녀님은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울고 싶으면 실컷 우세요.
그리고 하늘나라에 있는 민이가 엄마의 어떤 모습을 좋아할지도 생각해 보시고요.'
누군가의 눈물을 진정으로 닦아주고 싶다면 이런 말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상처가 되는 말이 많이 있을 것 같네요.
그럼 사별한 사람에게 가장 따뜻한 위로는 무엇일까요? 제 경험은 이렇습니다.
그냥 말없이 함께 눈물 흘려주던 호스피스 전문가 선생님,
내 미니홈피에 들러 '민이엄마! 민이가 좋은 데서 우리 기다리고 있을거야'라고 글을 남긴 옛친구,
아이를 보낸지 3년이 지났는데 '민이가 누구를 닮았었냐'고 물어봐준 옛 직장동료,
요약하면
말없이 얘기 들어주고 함께 해주는 사람,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
이런 이들이 있어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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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가슴에 와 닿는말 들 이네요~
생각 없이 내뱉는말이 듣는이 에게 비수가 된다면 아니함만 못하는데...
조심해야겠네요~~
답글
제비꽃
다 옳은 말씀입니다
생각없이 하는말 차라리 입다물고 있는데 도움되네여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