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댁에 가서 내게 젤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고된 시집살이도 시어머니 보다 더 밉다는 시누이도 아닌
바로 우리 어머니의 틀니였다.
(사실 울 시어머니와 시누는 남들이 말하는 시자에서 그 시자를 뗀듯한 분들이다~)
어찌보면 참으로 아무렇게나 방치했다 싶을정도로
우리 어머님은 그 틀니를 씽크대 위 잘 보이는 곳 투명한 유리컵에 보관하신다.
처음 유리컵 안 틀니를 봤을때의 그 불편한 심정이란...
친정집 식구들 모두가 훌륭한 건치의 소유자 였던 나에게 틀니란
만화나 드라마속에서 존재하는 이야기의 소재일뿐 실제 그 틀니의
모습을 봤을땐 적잖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살구빛 인조 잇몸에 끼워져 있는 하얀 의치가 주는 적나라한 모습들...
어제는 모처럼 어머니댁에 가 예전엔 그처럼 쳐다보기 조차 불편했던
어머니의 틀니를 칫솔로 깨끗이 닦아 어머니의 잇몸에 끼워드렸다.
울 나이드신 어머니를 조금은 더 젊어 보이게
그리고 아직까지도 맛난 음식 잘 드시고 건강한 삶을 살게 해 주는 고마운 선물.
우리 어머니의 틀니...
살다보니 그리 싫었던 것에도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나도 이젠 조금은 철이 들려나 보다. ㅎㅎ






> 


최신
이전



















디토
답글
또미
아,,마음이 너무 예쁘세요..
우리 아부지도 틀니를 하셨는데요. 전 한번도 못 닦아드려봤어요. 그런 생각조차 해본일이 없지요.
부모를 생각하는 건 배워도 잘 안 되는 거 같아요. 타고난 인성이 아닌가 싶은..
멋지십니다~
답글
제비꽃
마음을 열어 가까이 다가간 미화님 에게 박수 보내여
우리모두 그 언젠가 틀니랑 친해 질수도 잇으니 말이져 ^^
답글
미즈천사
미화님 마음이 쨘~하셨겠네요.
정말 "시"자를 빼고 가족이 된다는 것이 이런 건가봐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