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각자의 영화관

글쓴이 SarA

등록일 2009-10-13 23:20

조회수 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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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감독의 새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제작이 중단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침울해졌다.


<멋진 하루>를 보고 완전 그의 마니아가 될 것 같았는데,


그래서 새 영화의 개봉일만 손꼽아 기다려왔는데.


반이나 찍은 상태에서 투자자를 못찾고 표류중인 것이다.


<멋진 하루>가 얼마나 괜찮은 영화였는지,


하지만 투자란 결국 전작의 흥행실적만을 왈가왈부하겠지.


자본가들이 그의 진가를 인정하지 않는다해도


나는, 이처럼 세련된 정서를 표출하는 감독이 이 땅에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사람들이 CG의 현란함에만 현혹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실미도>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사례와 경험치가 있으니까.


그러나 여전히 문화적 다양성은 요원하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결국 진부한 사랑에 관한 얘기고,


그래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그다지 자극하진 않겠지만,


그의 영화가 어느 한순간 심장 깊은 곳을 후벼 팔 때의 그 격한 감정의 파동을 공유하고 싶다.


감정이 그토록 정제되어 파동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흥행코드에 철저히 부합하지도,


양념을 잘버무리는 영악함도 없는 감독이지만 나는 알 것 같다.


그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바로 나같은 이들 각자를 위함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그가 의기소침하지 않고 이 영화를 끝까지 완성해내길 바라마지 않는다.


그들 각자의 영화관은,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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