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의 제사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09-10-13 07:39

조회수 1,104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모처럼 셋이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울릉도미역취를 볶고, 신김치에 고등어를 넣어 찌개를 끓였습니다.

셋이 맛있게 밥을 먹는데 다향이가 말합니다.


"우리 코코한테 한 번 놀러 가."

"......."


뜬금없는 말에 눈만 껌벅거리고 있으니 다향이가 말을 계속 합니다.

"이번 추석에도 코코 제사를 지내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한 번 보러 가자고."

"......."


언제나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다향이, 개를 무서워해서 결사 반대하는 정희씨.

그 틈에 끼어서 '마당있는 집에 가면 개를 키우자'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코코는 재작년에 다향이가 키우던 햄스터의 이름입니다.

아침저녁으로 해바라기씨도 넣어주고, 물도 갈아주었습니다.

다향이가 일주일에 한 번 씩은 톱밥(대팻밥이 더 정확)도

갈아주었습니다.


어느날 아침, 다향이가 해바라기씨를 넣어주려고 하는데 코코가 움직이질 않습니다.

좋아서 깡총깡총 뛰고, 수레바퀴처럼 생긴 틀에서 씽씽 달리던 녀석이 조용합니다.

원인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잠을 자다가 죽어버렸습니다.


다향이가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햇볕이 잘 드는 바닷가 절벽 위에 코코를 묻어주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한달에 한 번, 두어달에 한 번씩 보러가던 코코였는데

나나 정희씨는 세월의 흐름속에서 까마득히 잊고 있었지만

다향이는 보고싶었던 모양입니다.


미안해집니다. 다향이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다향이는 모르는 일이지만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코코의 집을 버렸습니다.

놔두자고 했지만 이제 햄스터는 키우지 않겠다는 정희씨주장에 밀려서 버렸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다향이가 강아지 대신 선택했던 햄스터입니다.

기회를 봐서 다시 햄스터라도 사주어야겠습니다.

물론 눈 여겨 보고있는 땅이 우리의 것이 된다면 당연히 강아지를 사줄 테고요.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6,917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1671   판타스틱한 겨울을 맞이하고싶네요~~ 이혜정2009-10-161614
21670   다양한 패랭이꽃 현이2009-10-161603
21669   무료간기능건진과유방암거진 왕예쁜2009-10-151616
21668   신종플루가 휩쓸고 간 우리 집 5 디토2009-10-152667
21667   사랑해보신적 있어요 1 샨메이2009-10-151453
21666   채식덕분에 피부가 고와졌네요^^ 무지개2009-10-152983
21665   굿닥터 보고와서~~ 이겨울님..2009-10-151055
21664   문단속 잘하세요 ㅜㅜ 2 포동이2009-10-152273
21663   사과가 주렁주렁 눈으로 드세요 2 현이2009-10-151511
21662   간만에 영화보러 갑니다 1 휘얌2009-10-141328
21661   어머니의 틀니 4 차미화2009-10-142177
21660   여자가(남자가) 절대적으로 늙어서 필요한 4~5가지 ㅋ 4 고성순2009-10-142263
21659   어느덧 가을이네요 2 뽀갱2009-10-141585
21658   출근도장 6 양승자2009-10-143139
21657   [응원해주세요]세상의 싱글맘&싱글대디 힘내세요. 2 혀니네 ..2009-10-141634
21656   미즈 이벤트까지 섭렵!!! 2 김원희2009-10-141679
21655   산국향기가 참 좋아요 4 현이2009-10-142274
21654   안녕하세요~~!!!! 3 linetop2009-10-141545
21653   잠.. 2 이겨울님..2009-10-141478
21652   그들 각자의 영화관 6 SarA2009-10-132384
21651   울아들.. 1 이겨울님..2009-10-131186
21650   각종 바이러스 예방 99% 까지 도전 해보자 바이러스..2009-10-131405
21649   얼굴에 머가 계속 나시는분. 테가솝이 좋더라구요 이지연2009-10-131500
21648   여행자를 보고나서... 송세용2009-10-131159
21647   애완견 기르는 분들은 대부분 공감할듯.. ㅋㅋ 1 루비다야..2009-10-131587
21646   ㅋㅋ연극보고싶어요~ 롱롱2009-10-131513
21645   요즘~ 영~ 정신이? 어디로 외출했나봐요? 현규현서..2009-10-131426
21644   영원한 국민요정 이효리의 편안한 스타일 vs 세련된 스타일 엿보기 ㅇㅅㅇ2009-10-131471
21643   영화 "써로게이트(Surrogates)" 세아이2009-10-131747
21642   조금은 피곤한 울 아부지.... 1 곰세마리..2009-10-131515
21641   봄에심은 고구마 캐기~ 1 방울이2009-10-131740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