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집회 다녀왔습니다

글쓴이 누봉이

등록일 2009-10-11 07:43

조회수 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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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5번 출구를 나서자 귓전을 때리는 음악소리가 들렸다

집회를  주최한 쪽에서 분위기를 띄우나 싶었는데,,,,, 서울시의 '일어나자 콘서트' 연습중이었다

띄엄띄엄 사람들이 보였지만, 조두순 사건의 집회임직한 어떤 표시도 없었다.

일단 사라를 만났다.

올 블랙으로 빼입고 '마델'스럽게 나온 사라와 최대한 편한 복장이라 '아점마스럽게' 나온 나.

앞으로 사라지지배를 만나려면 '마델'스타일로 입구 나가야 할 것 같다

집회의 기미는 안보이고, 음악소리는 귓청을 때려 옆에있는 사라와의 얘기도 목에 핏대를 세워야했다.

둘이서 열변을 토하고 있는데 착하게 생긴 아가씨가 유인물을 나눠줬다

'음주로 인한 성폭행은 경감사유가 될 수 없다' 등등의 글이 쓰인 '한국성폭행상담소'에서 나눠주는 것이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한쪽에 책상을 설치해놓고 서명을 받고 있었다.

서명을하고 의문사항을 묻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모였고 각자 피켓(이래봤자 종이에적은 것)을 들고 서울광장을 둘러싸며 섰다.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하고 카메라로 찍어댔다.


제비꽃님이 테레성님. 무궁화님. 찔레꽃님과 함께 나오셨다.

거의 10여년전에 뵈었는데, 다시뵈니 기억이 새로웠다.

우리 미즈의 든든한 기둥이자 맏언니들이다

조두순 사건에 함께 분노하여 어려운 걸음들을 하신것이다

서명을하고 함께 피켓을 들고 섰다.


내 눈에 '여성민우회'의 사람들이 눈에 딱 띄었다.

안그래도 벼르고 있었다.

나영이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는데 여성단체라는 민우회에서 단 한줄의 멘트도

없었던.. 성폭행상담소까지 운영하면서 이렇게 불합리한 성폭행사범의 형량과 시스템의 부재에대해

말한마디 없었기에, 여성민우회 회원의 자격으로 한바탕 퍼부었다.


자신들이 주최를 해도 모자란 판국에 '인터넷보고 '나왔단다.

돗자리깔고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

자신들은 '성폭행에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단다.

'가해자의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은 신상불공개'쪽이란다

'성생활은 성기중심에서 탈피해야 한단다 ( 나영이가 성기소실로 성생활이 불가하다고 한 부분.)

장애인에 대한 시선과 편견을 버려야 한단다 (나영이가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한다는 부분)


뭐가 선이고 후인지 모르느냐? 나영이가 피해를 극복하는 것은 살아가면서 극복하고 치료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성폭행범에 대한 엄중한 형량과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구축이아니냐?

(나 목터질뻔했다)


요새 모르는 사람 따라가는 어린애들이 얼마나 되느냐. 하도 엄마들이 교육시켜서 모르는 사람은 잘 따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성폭행범의 70% 이상이 면식범이라 한다. 동네 아는 아저씨, 할아버지니까 의심없이 따라간 것 아니냐. 나영이도 조두순을 동네 할아버지였고 아는 사람이기에 따라간 것 아니냐. 조두순도 성폭행 상습범이었다고 한다. 만일 조두순의 신상을 알았다면  동네 엄마들이 조두순을 지목해서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했을 것이고 그럼 나영이의 불행한 사건은 없었을 것 아니냐

성폭행범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기에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가해자의 인권만 인권이냐. 누군지도 모르고 당해야 하는 우리아이들에게는 인권이 없는 것이냐

인권은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사람한테 해당하는 권리다. 스스로 포기한 인간의권리를 왜 우리가 지켜줘야하고 당해야 하느냐.


거의 입에 거품을 물고 덤볐다.

옆에서 사라가 말렸다...


이번 조두순 집회는 개인개인이 나왔다. 주최한 곳도 없었고 구심점도 없었다.

여성단체에서 나서서 집회를 주관하고 앞장섰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것이고 일관된 목소리를

냈을 것인데, 한국성폭력상담소도 여성민우회도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니까 자기들도 서명받으러 나온 것뿐이었다.

주최측도 없었다.


결국 어둠이 내리자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서 시민발언도 하고 의견도 나눴는데

하필 서울시 콘서트를 하는 날이라서 발언하는 목소리가 음악소리에 묻혀 들리지도 않았다.

그래도 촛불들고 모인꼴을 본 남대문 경찰서장이 '여러분의 마음은 충분히 알겠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이니 맡겨보자. 하지만 현재 집회신고도 안했고 야간이니 불법집회다. 해산하기바란다'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전경한테 시켜서 마이크로.. 뒤에서 누군가 '노래해'하고 외쳐서 웃겨죽는줄 알았다)


난 그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가 집회의 내용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그에게 맡겨진 그의 일을 하는 것이다.

두어시간 충분히 의견을 보였으니 해산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저기서 야유와 함성이 튀어나왔다.


굳이 충돌할 필요가 있나?

우리는 경찰과 싸우러 온게 아니라 의지를 보이러 온것이다.

경찰은 경찰의 할 일이 있는 것이다. 이미 방송과 충분히 인터뷰를 하고 서명도 했고 발언도했는데

뭘 더 할 일이 있는가?  내 할일을 다했으니 경찰의 일을 존중해주는게 도리다.


사라와 나는 자리를 떴다.

향기방엄마들과는 대략 먼저 빠이빠이를 했기에 따로 인사드리지 않고 왔다.

광화문광장으로 가서 세종대왕 동상도 보고, 이순신장군 광팬인 사라가 흠모해 마지 않는 이순신장군 동상도 봤다.

그리고 갈치조림으로 저녁을 먹었다. 사라가쐈다. (착한 지지배...)

그리고도 헤어지기가 섭섭해서 우리 집근처에 와서 수다를 이어갔고... 지하철 시간때문에 아쉽게 헤어졌다.


집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성폭행범에 대한 우리의 분노가 모여서 결과를 보길 원하는데

어떤 중심도 주최하는 곳도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뒷짐지고 있는 여성단체들... 더 열이 받는다.


일단 [한국성폭력 상담소]의 홈피에 자주 들어가 보기로 했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그런 성폭력 피해자의 이야기와 상담들이 있다고 한다.

그저 어제의 모습을 간단하게 스케치하느라 깊은 이야기를 쓰지는 못하지만

생각이 정리되면 차츰 글을 올리기로 하겠다.


어제 함께 참석해주신 제비꽃님. 테레성님. 무궁화님. 찔레꽃님. 그리고 사라님께

깊은 감사의말씀과 존경을 보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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