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 아들에게서 하루에도 20 번의 전화가 오나보다. 아니, 30번?
신혼에 꽃 같은 각시를 집에 두고 나갔으니 그렇기는 하겠다.
전화요금이 걱정이어서 며느리한테 한 마디 했다.
"우리는 전화가 꽁짜예요 어머님 오호호." 한다.
커플 폰이라나?
겨우 설거지를 마치자 전화가 또 온다. 아침을 먹지 않았으니 그새 아침 겸 점심이라나 보다.
"♬♪~@*#$~♬♪"
"뭐 먹고 있어? 반찬은 뭐 나왔어?"
"맛 있겠다. 나 그거 먹고 싶다."
"피~. 내가 사 달랄까봐 그러지? 오호호."
겨우 전화 끊고 반 시간이 지났을까? 전화가 징징거리며 운다. 전화기도 참 성가스러운가 보다.
"나, 지금 어머니랑 먹고 있어."
아들이 며느리한테 점심을 먹었느냐고 묻는가 보다. 아까 며느리가 한 대로 묻는 모양이다.
"으~ㅁ, 김치하고 김하고 조기찜하고 콩장하고 상추하고 꼬추장하고...."
맛 있겠다고 하는가 보다.
잠깐 전화가 끊겼는가 싶더니 곧 대화가 이어진다. 전화기가 몸살은 안 나려나 몰러.
잊지도 않고 재차 맛을 뭇는가 보다.
"그러~ㅁ. 맛 있지. 어머님이 하셨는데, 조기찜이 끝내준다구요."
아까 며느리처럼 아들 녀석도 먹고 싶다고 하는가 보다.
"알았어. 내가 어머니가 하신 고대로 배워서 저녁에 해 줄께. 오호호호."
저녁이 되자 하루 종일 벙어리처럼 놓였던 내 전화기가 울린다.
" ♬♪~장산곳 마루~에~에♬♪..."
영감이다.
"오늘 늦어. 밥 먹고 들어간다구."
"철컥!" 대답할 새도 없이 전화를 끊는다.
'영감. 아무리 '전화는 용건만'이라지만... 우리도 좀...케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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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미
음,,저도 젊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데요. 딱 보니..완전 늙은부부네요.
저도 통화시간을 1분이라도 넘겨보고 싶어요. 좀 오래 통화했다 싶어도 채 1분을 못 넘기니..ㅋㅋ
답글
만석
더 늙으면 '분'이 아니라 '초'로 말해야 한다우.
좀 길게 유도해 보시구랴.
돈독한 정이 살아난다우^^
송현순
ㅋㅋㅋㅋ100%공감입니다 ㅎ
신혼부부의 전화는 불쌍해........
답글
만석
그쵸. 그쵸?
그래도 이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