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진짜 왔습니다. 솔솔 부는 가을 바람에 하늘은 높고 푸르고, 햇살은 또 어쩜 이리 따뜻하고 포근한지. 가을 찬양이 절로 나옵니다. 강둑에 나가봐도 그렇고 공원에 나가봐도 그렇고 산책하고 운동하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좋은 계절을 온 몸으로 느끼는 중이겠지요.
그런데, 우리 집 앞에는 여학생들이 모여서 담배를 핍니다.
가을 하늘 파랗게 이고 앉아서 부끄러움도 없이, 학생다운 맛도 없이 대낮에도 시시덕거리며 담배를 피고 있습니다. 놀라서 뚫어져라 바라봐도 애들은 피하는 법도 없습니다. 처음에는 놀랐고 자꾸 보니 한심하단 생각이 들더니, 이제는 애들이 너무 불쌍하고 안 됐습니다.
저 애들도 집에 가면 다 귀엽고 예쁜 딸들일텐데. 어쩌다가 애들이 저리 되었나, 한숨이 납니다. 물론 학교에도 말해보았습니다만, 선생님들은 저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는가 봅니다.
며칠 뜸하더니 다시 모여들어서 담배를 피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중간고사니 전국학력평가니, 공부 시킨다고 난리인가 봅니다. 0교시 부활이니 방과후에도 남긴다느니 말도 많은데, 저 아이들은 어째서 저리 방치되어 있을까요?
하긴 예전에 저 학교 다닐 때도 공부 안 하고 문제 일으키는 아이들은 지도의 대상이 아니라 징계의 대상이었지요. 가르치고 훈계해서 학교를 마치게 하려는 선생님보다는 학교에서 쉽게 퇴출시켜버리자는 선생님들이 많았었지요. 학교가 공부만 하는 곳이라면 꼭 학교에 가야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말입니다.
부끄럼도 없는 아이들, 지도하지 않는 학교에 화가 나서 그 아이들이 담배피는 모습에 숨어서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서 혼쭐을 내주자, 그런 맘을 먹었었지요. 하지만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학교와 선생님들을 보자니, 그래봤자 아이들은 큰 징계를 먹거나 퇴학까지 당할 수도 있을거 같고. 그건 아이들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테고. 이래저래 복잡했던 맘을 접어버리기로 했습니다.
저는 남을 가르치는 일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릅니다만. 어쨌거나 지금의 모습은 뭔가 잘못되었고,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이나 선생님들이나.
매일 창 밖으로 보이는 저 여학생. 짜증내며 보다가 정들까..걱정됩니다. 저 아이들도 내가 매일 보고 있다는 거 알텐데.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저 자리에 매일 나타나는 애들이 딴 곳으로 가줬으면 좋겠다 생각하다가도, 그냥 참아야지..하고 맙니다.
나도 "우리애만 바르게 자라면 돼" 하는 사람이 되가는 거 같은데, 그렇다고 해도 딱히 내가 할일도 없다는 것이 현실인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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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저는 그냥 피우다 일찍 죽어라... 그렇게 생각만 하고 상종을 안함미닷..ㅡ.ㅡ;
답글
디토
아..복잡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칩니다. 생각 정리해서 글을 써봐야 겠어요.
답글
송현순
마자요
다행이도 우리아이들은 안피워서 ....라고 생각하다가
나 모르게 밖에서 피우면 어쩌지....라는 생각도해봅니다
암튼.......커피와같은거라고 말하는 사람도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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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답글
제비꽃
얘들아 다른곳에 가서 피우렴 ~~`
이렇게 말하면 맞지는 않겟지여? ㅠㅠㅠ
나이 지긋하신분이랑 같이가서 말하면어떨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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