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조림을 맛있게 먹던 다향이가 말합니다.
"아빠, 목에 가시 걸린 것 같애."
가시 조심해서 먹으라고 말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어떻게 할래? 맨밥을 삼켜볼래? 아니면 병원에 가볼까?"
으레히 맨밥을 삼켰었는데 다향이가 그건 잘못된 상식이랍니다.
맨밥을 삼키다가 잘못하면 식도를 다칠 수도 있으니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게 가장 좋답니다.
어린이과학동화 WHY를 보고 해준 말입니다.
그런데, "맨밥 삼킬게" 합니다.
그런데 쉽게 내려가질 않습니다.
그래 "안돼겠다. 병원에 가 보자." 말했더니
잔뜩 찌푸린 얼굴로 묻습니다.
"아빠, 병원에 가면 목 째야 돼?"
"......."
"다향아, 그건 의사선생님이 결정할 문제지.
아빠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은데."
- 으앙! 씰룩거리던 다향이가 대성통곡을 합니다.
꺼이꺼이 울면서 "나, 목 째기 싫어" 합니다.
나 원 참. 누가 당장 수술이라도 한다고 했나?
"그민 울어. 아빠가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볼께."
"으허헝. 알았어."
여러 가지 정보가 있지만 두 가지에 신뢰가 갑니다.
날계란을 한번에 꿀꺽하고 삼킬 것과 식초를 물에 희석해서
조금씩 천천히 삼킬 것이 그것입니다.
날계란을 삼키라고 했더니 입에 다 들어가질 않는답니다.
'참 내. 삶은 계란도 꿀꺽 삼킬 녀석이...'
날계란이 싫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지만 삼키도록 해봅니다.
하지만 가시가 빠지지 않습니다. 하긴 맨밥으로도
빠지지 않은 가시가 날게란으로 빠질리는 만무합니다.
희석시킨 식초를 조금씩 마시도록 합니다.
한 10분쯤 홀짝거렸을까?
"아빠, 이제 가시가 다 녹았나 봐."
근심을 털어낸 듯한 표정으로 다향이가 말합니다.
식초물에 가시가 녹아내린다더니 그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향이는 목에서 가시를 걷어내고, 아비는 걱정을 덜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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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니
울 꼬맹인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저는 병원으로 달려갔을듯 하네요.
기본상식이 없어놔서 말이죠.
괜찮아졌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저도 어릴 때 가시 걸려봤고, 고생도 해봤지만
애가 그러면 더 속상합니다.
그게 부모마음이겠지요.
누봉이
어린시절, 목에 가시가 걸리면 할머니가 맨밥을 숟가락가득 떠서 꿀꺽 삼키라고 하셨죠
더아픕니다 ㅠㅠ
가시를 건드려서 그런지...
큼큼 거리고 켁켁거리고 물마시고 온갖 쌩쑈를 하다보면 어느새 가시가 없어지곤했는데..
상당히 위험한 민간요법이었던것 같습니다.
어릴땐 어쩜 그렇게 혀도 잘깨물고 볼 안쪽도 잘 깨물게 되던지...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누봉이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왜 그리 혀를 깨물고, 볼 안쪽도 깨물고,
넘어지기도 그렇게 넘어졌는지...
무릎이나 팔에 빨간약이 지워질 날이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