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들 딸을 앉혀놓고 간단하게 유언을 남겼다.
아이들이 미성년이라 재산에 대한건 언급하지 않았고 (언급할 재산도 개뿔 없지만 ㅠㅠ)
내 사후에 대한 얘기를 했다.
1. 내가 죽거든 화장을 해다오
2. 화장 후 뿌리지 말고 납골당에 모셔다오 .
혹여라도 너희 마음이 힘든날 , 엄마 보고 싶은날 올 곳은 있어야 하잖니
3. 제사는 지내다오. 일년에 한번쯤 내 아들과 딸이 함께 모여 엄마를 기억해줬으면 하는
욕심때문이란다. 그러나 제삿상은 격식갖추지 말아라. 촛불 하나 밝히고 꽃한송이만 올려다오
제사상 차리는거 때문에 미래의 내 며느리가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명절날엔 따로 젯상차리지말아라.
이런 간단한 유언을 남겼는데, 아들과 딸은 시원스럽게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제사의 의미는 돌아가신 조상을 추모하고 친지들이 모여 제사를 핑게로 우애를 다지는 일인데
오히려 제삿상차리는 일 때문에 서로 힘들어한다면 그 의미가 없다하겠다.
격식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 격식때문에 명절증후군이다 경제적 부담이다 한다면
진정한 본질이 빛을 보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부모님이나 형제의 뜻을 존중해 제사문화를 내가 바꾸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내가 죽은 후에는 내 자식들에게 무거운 부담을 주지 않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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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저는 수목장 원해요
유골이 600도에서 타면 사람마다의 DNA 도 나오지않는다는 뉴스를 본적있어서..
그냥 좋은 나무에 수목장이좋을듯...
당연 제삿날은 기억해도 음식은하지말고
명절에도 저희들 먹고싶은것만 간단하게 하고 ㅎ
제가 종부라서 ㅎㅎㅎ 힘들어요 나이를 먹을수록....체력이 따라주질않는듯.....ㅜ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그렇군요. 진정한 수목장
-한편생 먹고 마신 게 얼마인데 화장을 한담.
내 몸뚱아리 전체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도록 해야지 -
을 원하는
사람으로서 고민해봐야 겠습니다.
답글
SarA
난 울엄마 떠나가시면 화장해서 드넓은 창공에 뿌려 드릴 생각이야,,엄마 유언도 그렇고.
(문제는 4남매의 합의과정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거지만)
이담에 나 죽거든 나 또한 화장에서 뿌려달라고 할 생각이구.
이 세상 갑갑하게 살다 가는데 죽어서도 항아리에 갇혀있기 싫거든.
너희 마음이 힘든날,,올곳은 있어야 하지않겠냐,,는 부분에서 마음이 심히 동요되긴 했는데
난 나를 잘 아니까...결국 납골당에도 잘 가지않게 될 거라는 걸.
오래전부터 엄마랑 약속한 게 있었어.
이담에 엄마 돌아가시면 해마다 엄마 생신날에
엄마가 좋아하시는 블랙커피 한 잔이랑 케잌 한조각 올려놓고 엄마를 기억하겠다고.
꼭 그렇게 할 생각이야.
살다보면 마음으로조차 기억하는 것도 멀어질까봐..그럼 너무 마음이 스산할거 같아.
답글
누봉이
작년에 고모부가 돌아가신후, 유언에 따라 화장을 해서 산에다 뿌렸는데, 사촌들이 많이 후회하더라구...
아버지 흔적이 없다고...
물론 가끔 뿌려진 곳에 가서 멍하니 앉았다오기도 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왠지...쓸쓸함의 차이가 더해지는 것 같아서 말이야...
납골당에 있다가 울 아들 환갑되면 뿌려달라고 할테야
자식대에까지만 기억되야지, 나중에 그것도 잊혀지면 먼지쌓인 항아리밖에 더 되겠어?
나도 마음이 힘든 날, 소주 한병 사서 아버지 무덤에 간다.. 멀지만..
소주 뿌려드리고 잡초도 뽑고 절도하고.. 무덤이라도 아버지의 실체같아서 위로가 많이 되거든..
그래서 그래..난..
디토
촛불 하나 꽃 한 송이의 제사상! 떡 벌어진 상보다 가장 아름다운 제사상이 될 거 같아요.
납골당에 모시라는 엄마의 애틋한 맘을 아이들도 알겠죠.
울 해민이는 대관령에 뿌려진 엄마 만나러 오려면 길이 멀어 힘들 것 같은데...
답글
누봉이
훗날 민이있는곳에 함께 잠드시려고 하시는군요..
나중에 해민이가 예쁜 아내와 아이들 손잡고 여행삼아 다니기는 아름다운 길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