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다이어트 할 거야.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09-10-02 09:07

조회수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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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다이어트 할 거야."

나이를 한 살씩 먹을 때마다 다향이가 말합니다.

그럴 때 마다 위로를 해줍니다.

"아니야 다향아. 넌 뚱뚱한 게 아니라 통통한 거야."

유아기 때만 해도 밝은 미소를 짓던 아이가

어느덧 자라서 볼멘 소리로 부정을 합니다.

"아냐, 뚱뚱한 거야."

"....."


그러면서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합니다.

때로는 굶기도 하고, 생식만 먹기도 합니다.

(물론 하루 이상 지속된 적이 없습니다만)

과일만 먹겠다고 과일을 잔뜩 먹기도 합니다.

아비의 입장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 지금 체중조절이 안 되면 두고두고 고생할 테니

힘들더라도 애써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지금은 성장기니까  양껏 먹고 푹 자. 다 키로 다 갈 거야.'

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다향이는 늘 날씬해지고 싶어 합니다.

그래 수시로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지와는 달리 음식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고,

대부분은 게걸스럽게 먹습니다.

다이어트가 아니라 체중이 더 늘어납니다.

툭 하면 굶거나 양을 바짝 줄이다가 기회가 되면

- 주로 손님이 오시거나, 외식을 하거나 지금처럼 명절 때 -

잔뜩 먹습니다.

몸이 굶을 것에 대비해서 체지방을 더 축적하게 합니다.


그래 다향이한테 이야기를 해줍니다.

종이에다 아직 불지 않은 풍선을 그려가면서 설명합니다.

풍선 안에 물을 부었을 때, 그만큼의 양이 빠졌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비교해 가며 얘기합니다.

굶는 게 다이어트가 아니라 먹을 만큼 먹고,

그 이상 운동하는 게 - 땀 흘리는 게 - 다이어트라고 알려줍니다.

오전에 한 시간쯤 걷고, 오후엔 수영을 하자고 알아듣게 얘기해줍니다.


그런데,

"아빠, 난 그냥 굶어서 뺄래." 합니다.

그말을 듣고 버럭하고 말았습니다.


- 다향이는 열한 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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