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화났을 때는 말 시키지 말아요." 저녁밥을 먹던 정희씨가 말합니다.
모처럼 정희씨가 좋아하는 주꾸미와 오징어채볶음, 청국장을 만들어서
맛난게 밥을 먹는데 얘기합니다.
아침의 일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전화의 결제카드를 바꾸라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또 이사를 가야합니다. 자신이 아는 이삿짐업체가 있다기에
전화했었는지의 여부를 물은 것 뿐인데도 역시 불쾌하게 말합니다.
'도대체 왜 저러지? 어젯밤에도 영화 '슬럼 독'을 보고 잘 잤는데.'
때때로 정희씨가 화를 냅니다. 내가 잘못했을 때는 사과를 하면 되지만
이유를 알지 못할 때는 정말 답답해집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친절하면서도 왜 유독 내게만 저러는 걸까?
역시 나만 정희씨를 좋아하고, 정희씨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 깊은 생채기가 납니다.
어제 아침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
"당신한테 내가 뭘 잘못했어요? 왜 그리 쏘아붙입니까?" 물었더니
"당신한테 화난 게 아니라 어제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어요."
합니다.
아!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요?
바깥에서 받은 모든 스트레스를 나한테 푼다는 얘기인데,
뭐 부부간에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쾌했던 일을 얘기하면서 함께 성토하거나 대응방안을
강구하면 좋을 텐데 어째서 나를 동네북 두들기듯 하는가?
그래도 세상에서 믿을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편안하고 만만한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그렇다고 해도
엉뚱한 화풀이는 한 달에 한번 쯤만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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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미
저도..갑자기 막 뒤가 뜨겁고 귀가 간질간질 한 것이...
우리남편은 밖의 일을 집에 끌고 오진 않는데요..제가 잘 그럽니다. 뭔가 생각에 몰두하고 있을 땐..
좀 더 그런 편이고요...고쳐야겠지만..잘 안 될 건 뻔하고..ㅎㅎ
대신 요즘은 꽁해 있지 않고 화내고 바로 풀어주고 사과하고 그러긴하는데요..
여행은 잘 다녀오셨지요? 여행기를 짬짬이 읽고 있습니다. 쓰시느라..너무 고생하셨을 듯해요.
사진이 보이는 것도 있고 안 보이는 것도 있고..ㅎㅎ
그래도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사진이 올라가지 않은 이유를 그제밤에야 알았습니다.
사진 크기의 문제인데 한 번 듣고 잘 해결할진 모르겠습니다.
워낙 기계치가 돼 놔서...
teresung
ㅎㅎㅎㅎ 남편분 그래서 화나셧어요..?
가장 사랑하는 남편님이 너그럽게 봐쥐면 안되나요?
여자들 가장 사랑하면서도 가장 이무로운 사람도
남편이거든요..
애교로 봐주시고
그럴때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주시면
모두가 편할껌니다 ..
여자 이겨봐야 뭣함니까 ?
누가 상이라도 준다면 기어이 한마듸가 꽂혀서 상대하겟지만
이해하시고 넘어가 주시는 넓은 아량잇으신분 참으세요 ㅎㅎㅎ
이렇게 요기서 풀고 가시면 됨니다
이렇게 마음에 위안이 될까 해서 요기다가 하소연 하실려고
글 올리신것 같아요...
참 잘하셧음니다
얼릉 확 풀고 가실꺼죠?....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화 난 건 아니고, 슬픔이 밀려왔지요.
답답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맞아요.
수다 떨러 왔습니다.
경기도 과천 살 때만 해도 커피마시면서
수다 떨 주부들이 꽤 있었는데
제주로 이사와서는 그럴 만한 분들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 온라인상에서나마 툭툭 털어냅니다.
미즈천사
앗...
갑자기 뜨끔 하는 마음이 듭니다.
누구나 곁에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그러는것 같습니다.
편하고 믿고 사랑하니까....
이상하게 자꾸 화풀이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욱더 아껴주고 예뻐해 줘야할텐데....
저도 자꾸자꾸 그러내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그러게요 미즈천사님.
서로서로 존중하고, 배려해 주면 좋을 텐데...
믹고, 편안해서 그렇다 해도
마음의 생채기는 어쩔 수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