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아들이 내 방 침대로 와서 잠을 잔다.
제 녀석 말로 불면증이란다
무슨 일 있니?
아니
근데 왜 잠이 안와?
그냥,, 뭔가 불안하긴한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
그러면서 제 녀석보다 더 조그만 에미품으로 파고들어 내 팔을 베고 나서야
잠시 후 쌔근거리는 숨소리를 내며 잠이든다
여드름이 송송솟고 이틀만 면도를 안하면 시커멓게 수염자국이 나는 녀석이...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이 녀석은 내 침대로 겨들어와서 잠을 잤다.
제 침대에서 잠이 들어도 아침에 보면 어김없이 내 곁에서 깨더니 중학교 들어가면서
혼자 잠들고 혼자깨기 시작했다
그러던 녀석이 5년만에 또 에미품을 파고든다.
날 꼭 껴안는다.
왜 이래? 징그럽게..
엄마가 좋아서..
아침까지 녀석은 내 팔을 베고 잠들었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녀석을 자장자장 토닥거리면 어느새 내 팔을 벤 녀석이 , 커다란 녀석이
쌕쌕 숨소리를 고르게 하고 잠이든다.
오른쪽 어깨가 뻐근하다. 그래도 아들이 깰세라 팔을 빼지 못한다.
녀석을 재우면서 내가 잠이 오지 않는다.
녀석의 불안이 뭔지 안다.
이제 보름후면.......... 녀석과 나는 헤어진다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도 보내고 외국으로 유학도 보내는데, 뭐.
이렇게 결정한 녀석과의 이별..
다 컸는데, 이제 며칠 후면 주민등록증도 나오는데, 소년소녀 가장도 있는데, 외국으로 유학가는 초딩들도 있는데...
녀석을 위해 작은 원룸을 얻어놓았다.
요새는 하숙치는 곳도 없어서 이른바 자취를 하게 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사를 한다. 지방으로... 다섯시간 거리로...
믿으니까. 난 믿는다 내 아들을.
조금 불편하더라도 탈선하지 않을 녀석인것을.
녀석은 혼자 자취하게 된 것을 아주 친한 친구 두명에게만 말하고 비밀로 하겠다고 했다.
만일 자취하는 걸 알면 어중이 떠중이 녀석들이 재워달라고 오고 친하지도 않은 불량한 애들이
안면만 믿고 처들어올것이라고.. 그렇게 속깊은 녀석이다.
괜찮아 엄마. 나 다컸어. 공부 열심히 할거야. 내 걱정 조금도 하지마
이렇게 말하지만 녀석은 정말 불안한가보다. 연일 내 방 침대로 와서 날 껴안고 잔다
생애 처음으로 떨어져 저 혼자 살아가야 하는 내 아들.
대학을 가도 어차피 나와 떨어져야 하고,,, 직장을 잡아도, 결혼을 해도,,,아마 이 보름이 내가 아들을
온전히 품을 수 있는 시간이 될터이다.
녀석도 그 불안이 불면이 되어 , 그러면서도 독립을 한다는 설레임도 숨기지 않는다
엄마 자주올께.. 반찬도 해주고 청소도 빨래도 .. 자주 올께.
내 걱정은 말고 누리나 신경써. 나 잘 할 수 있어. 공부 열심히 할께.
그렇게 말한 녀석은 요새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아직도 불안하면 내 팔을 베어야 편하게 잠드는 내 아기가...
이제 날개를 파닥거리며 비상할 준비를 한다.
둥지밖의 불안한 세상, 그러면서도 설레이는 세상과의 만남을 위해
내 아기는 불안한 설레임으로 잠을 설친다.
어미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 그래도 내 아기...
아직도 내 팔이 내 아들을 베줄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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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
어제 밤늦게 작업할게 있어서 컴터에 접속했다가 언니 글을 봤어.
그러구나서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버릇이 심해서 어느새 내 옆에 바짝 붙어 세상모르게 자던 딸의 거친 숨소리를 생생하게 들으며
내가 이 아이를 이렇게 곁에 둘 수 있는 시간이 몇년이나 남았을까,,,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이렇게 내 곁에 있을 때 더 살뜰히 아끼고 사랑해줘야겠다,,,,그런 생각들이 샘솟더라구.
언니 글을 읽으면서 착잡하기도 하고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그렇네.
두 집 살림하느라 더 종종거리게 될 언니의 노고도 짠하고,
이제 또 언니 얼굴 함 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구나 아쉬움도 있고.
훌쩍 어딘가로 떠나고 싶고 발길이 닿을 때 내가 함 내려갈께.
바다가 그립거나, 언니가 그립거나, 둘다 그립거나, 그럴때 훌쩍.
그나마 인터넷이 시공간 거리감을 좁혀주니 참 다행이고 좋은 세상이야.
이사준비 잘하고,,,,언제나 그렇듯이 늘 씩씩하고!
답글
디토
아..지방으로 가는군여? 글을 읽다보니 왜 이리 코 끝이 시큰한지..
눈물도 조금 찍!합니다^^
답글
또미
흠.....이사를 하는거?
아들만 두고..글쿠나. 하숙이 편하긴 하겠지만..자취도..언니 글 보니...잘 할거 같은데...
언제..다들 이렇게 애들이 큰건지. 쪼만할 때 사진본게 엊그제 같구만..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