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느날,
거실에 혼자 앉아 놀고 있던 해민이가 혼잣말을 한다.
'한거리 미워!'
발음이 잘 안 되어 한결이를 한거리라 했다.
입양 세미나 때 한결이 모습이 귀여워 몇 번 곁눈질했을 뿐
해민이의 맹렬한 질투심 때문에 제대로 한 번 쳐다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이름을 기억했을까?
그 뒤로 해민이는 가끔 말한다.
'한거리 딱 때려주고 도망갈 거야!'
나의 궁색한 답변이 이어진다.
'그럼 한결이 엄마가 앙앙 울거야.'
그뿐 아니라 TV에 어린아이가 나오면 녀석은 재빨리 내 얼굴을 살핀다.
'아가 쳐다보지 마! 아가 미워!'
이런 질투본능이 아이들에게 흔한 것인지 해민이의 개성인지 궁금하다.
해민이 설소대 수술이 원래 내일로 잡혔었는데
10월 1일로 연기했다.
글쎄 밤 12시부터 금식하라 해놓고는 수술을 낮 12시 지나서 한다니
그런 무성의는 나서 처음 봤다.
어린 환자를 12시간 이상 금식하라면 수술을 어찌 받으라고...
10월 1일엔 아침 첫시간에 수술이 된다니 열심히 기도하며 기다려야지.
혀 밑의 설소대를 약간 잘라주는 수술이라 간단하다고 하지만
전신 마취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은근히 두렵다.
작년 초 전신마취로 잠복고환, 탈장수술할 때는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로
얼떨떨하게 치루었는데 이번은 어느 정도 알고 하려니 근심 스럽네.
발음하는 데만 큰 문제가 없으면 어떻게 수술 안 하고 버티려 했건만
입양 세미나 때 식당에서 크게 느낀 바가 있어 수술 결심을 했다.
혀의 움직임이 둔해서 밥 먹는 속도가 느려도 이만저만 느린 게 아니었다.
쑥쑥 클 수 있는 아이를 설소대 때문에 못 먹게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니
한시가 급하다.
수술 전까지 감기 걸리면 절대 안 되니까 온갖 처방을 다하며 공들이고 있다.
해민아..수술 하면 친구들 질투하는 거 그만하고 밥도 빨리 먹고
놀이치료도 잘 받고
내년엔 유치원 입학이라는 중차대한 행사를 치뤄보자꾸나!
(감기 안걸리게 하는 tip 하나 드립니다.
해민이처럼 기관지가 약한 아이들은 배즙이 최고인 듯 합니다.
환절기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배즙 한 컵을 먹이면
병원 갈 일이 확~~~줄더군요.
참고로 해민이는 한살림에서 나온 저농약 배즙 먹습니다. 도라지즙 4% 섞인 건데
아기때는 벌컥벌컥 잘 먹더니 지금은 아주 뺀질거려서 먹이기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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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봉이
아이고~~~~~~~ 해민이가 제대로 자라고 있군요
질투는 아기들이 자라는 통과의례같습니다. 그래서 나이차 많지않은 형제자매들이 지지고볶고 싸우며
자라는가 봅니다.
과자를 줄때도 똑같은거, 과일을 줘도 눈꼽대중으로 조금만 차이가 나도 앙앙앙...
좋아하는 반찬도 서로 먹겠다고 난리.... 에휴...
우리집은 아직까지도 그러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우애가 크는거려니 ,,, ㅜㅜ
아들이 7살때 중이염때문에 3가지를 동시에 하는 수술을 했는데 전신마취하고 한시간반 걸리는
그 시간동안 수술실 밖에서 울고불고 수술끝나고 날듯이 들어가 애 붙들고 또 울고..
그래서 간호사들한테 혼나고...
해민이 수술이 잘 끝나서 쑥쑥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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