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위장전입자였다....

글쓴이 누봉이

등록일 2009-09-16 11:18

조회수 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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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청문회에 위장전입에 대한 말이 많아,, 문득 몇년전 생각이 났다.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나 역시 위장전입자였다

모 도시로 이사를 갔는데 당시 아이들이 둘 다 초등학생이었다.

나도 부모인지라 교육환경 좋고 시설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어느 도시든 교육환경이 좋은 곳은 집값이 비쌌다.

당시 그 동네로 이사갈 여력이 없었고,,, 간신히 변두리 제일 싼 아파트를 어찌 어찌 구했는데

그 아파트 옆의 학교는 완전 시골학교... 논두렁 옆에 있으면서 급식도 급조한 창고같은 곳에서

했고 학교는 다 쓰러져 보였다.

물론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당시 혼자 몸으로 일을 하는 입장에서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곧바로 학원을 갔다와야 내 퇴근시간과 맞았다.

변두리 학교근처엔 문방구만 하나 덜렁있고 학원은 없었다.  논두렁을 한참 걸어와 작은 아파트 단지를 지나가야 겨우 공부방 같은게 몇군데 있을 뿐이었다.

대도시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는 곳은 '읍'이란 명칭을 달고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교육환경이 제일 좋다는 동네에 위장전입을 했다.

아침에 아이들을 태우고 학교에 보내고 내 일을 본 다음 아이들이 학원 끝나는 시간에 다시 태우고 돌아왔다.

그렇게 몇년을 보냈다.

그 학교는 꿈나무 축구부가 있어서 축구를 좋아하는 내 아들이 축구부에 입단해서 tv에 나오는 경기까지 치렀다.

변두리 학교는 축구부조차 없었다...

그리고 그 좋은 초등학교를 졸업해야지 근처에 있는 좋은 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좋은 학교란 단지 성적을 잘 올리는 학교란 뜻이 아니다.

변두리 중학교에는 학교짱들이 설치고 선생들이 제압하지 못할 정도라는 소문까지 있었다..그래서

더욱 환경좋은 학교로 보내고 싶었다.

그렇게 몇년간 위장전입을 해서 살았다.

누군가 나를 비난한다면 달게 받겠다

하지만 또다시 그런 입장이 된다면 난 아마 또 위장전입을 할 것이다.

내 자신은 똥물을 뒤집어써도 내 자식은 안전한 곳에서 교육받게 하고 싶다는 이기심이다.

그러나 위장전입했다는 그 하나로 내 자신 전체가 쓰레기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건 내 자신의 일부분일뿐 전체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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