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다섯살이 되는 해민이를 위해 유치원을 알아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곳이어야 함!
이것을 목표로 네 군데를 탐방했다.
(참고로 내가 사는 곳은 고양시 덕양구)
첫번째로 YMCA의 아기 스포츠단을 방문했다.
해민이가 물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수영 위주로 운동을 시키고 싶은 생각 때문이었다.
5세때부터 매주 한번씩 수영장에 가고
6세부터는 인라인 등 본격적인 운동을 한다는 점이 좋았는데
몇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수영장이나 체육활동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을 해야 하고,
아이들이 생활하는 건물은 상가의 윗층에 있어서 뜰이나 놀이터가 없다는 점.
두번째로 간 곳은 숲속 유치원이란 곳이다.
우리 집 근처에 그린벨트가 풀리면서
숲 가까이 유치원들이 들어섰다는 얘길 듣고 첫번째로 점찍은 곳이었다.
숲 가까이 있는 건 맞는데 깨갱..유치원 문 앞이 바로 도로(큰 길은 아님)변이다.
그러나 들어가서 상담을 해보니 교육과정이나 분위기가 상당히 호감이 갔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건 아이들 먹을거리를 두레생협에서 공급 받는다는 점.
(의심 많은 나는 집에 돌아와 두레생협에 전화 확인까지 마쳤다. 극성엄마다..)
그밖에도
아이들 힘들게 하는 재롱잔치가 없다는 것과 교실 및 현관 문이 미닫이로 되어 있는 것,
마당에 그늘 차양막이 쳐져 있고 마당의 간이풀장에 물을 분수 처럼 쏘면서 하루 전에 받아놓는 것,
아참, 교실마다 앙증스런 화장실이 딸려 있는 것(이 점도 다른 유치원이 따라오지 못하는 자상한 배려이다).
다른 유치원보다 교사 한 명당 아이들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다른 곳 15명, 여기는 10명) 등등...이곳이 바로 해민이를 위한 곳이구나 싶었다.
반면 다른 유치원보다 교육비가 약간 비쌌고
유치원 텃밭 가꾸기를 할 때 도로를 건너 숲으로 가야 한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이다.
교육비야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도로에 주의 표지판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 부분은 다음에 정식으로 문의해 볼 생각이다.
다른 유치원을 두군데 정도 더 들렀는데 숲속 유치원을 따라 올 곳이 없었다.
아이들 먹을거리나 환경, 교육과정 등에서 그만큼 배려 하는 곳이 없었단 얘기.
해민이는 00유치원에서 수많은 청소기를 만져보고 사탕을 얻어먹은 터라 그 유치원을 다니겠다고 하는 걸 나의 감언이설로 숲속 유치원으로 이녀석과 합의를 보았다.
대안 유치원도 근처에 있었지만
학부모의 시간 및 경제적인 투자가 엄청난 곳이라 내 입장에선 꿈도 꿀 수 없었다.
어쨌든 유치원을 정했으니 이제 익숙해지기 위해 매주 한번 정도 해민이와 함께 가서
그곳 뜰에서 놀다 올까 한다.
지금 하고 있는 놀이치료 덕에 분리불안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내년에 과연 유치원에 잘 적응해 줄 것인가?
겸허하게 기도해야 할 대목이다.
해민아, 이제 너의 뒤태를 보면 아기 티를 벗고 어린이의 모습이 나온다.
대견하면서도 순간순간이 아쉽구나...
엄마 품을 벗어나 세상을 향해 한발 한발 디디는 네가 자랑스럽고 아름답다.
이 간절한 사랑을 무엇으로 표현할까^^






> 


최신
이전



















낙랑공주
재롱잔치는 아이들에게도 선생님들에게도 조금
부담은 되겠지만 그래도 가서 지켜보는 저의 마음은 좀 달랐어요.
아이들이 최선을 다할려고하는 모습하고
제 품안에서만 놀다가 유치원이라는 곳에 가서 단체생활을 하면서
뭔가를 이루어냈다는 뿌듯함이 제게도 큰보람이 되었었고
아이도 해냈다는 성취감이 큰것 같더라구요.
내새끼도 집에서는 어리광을 부려도 밖에 나가서는 곧잘 하는구나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틀리기도 해가며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들이 참 이뻤어요.
누봉이님 말대로 저도 빵점짜리 엄마이긴 했네요^^
답글
사라
딸을 처음 어린이집에 보낼때,,유치원 현관에서 울면서 나를 향해 두 손을 내뻗던 어린딸 땜에 속상했는데 그건 애착관계가 좋기 때문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내심 기쁘더라구요.
하긴,,에미가 가거나 말거나 오거나 말거나,,그랬으면 정말 얄밉고 더 속상했겠다,,싶더라구요.
재롱잔치에 대해서 전 그닥 반감이 없는데..
6세때 딱 한번 경험한 재롱잔치는 참 즐거운 경험이었거든요.
무대위에서 앙증맞은 딸의 모습과 그때의 행복감은 지금도 절 흐뭇하게 해요.
그날 아이의 한껏 들뜨고 신명나던 얼굴표정도 생생하거든요.
전 정말,,그때로 다시 돌아가 한번만 더 뜨겁게 이 아이를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제 딸은 넘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었거든요...^^
답글
디토
넹~ 울 아이도 조금 크면 이 사랑스러움도 못 느낄 거라 생각하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옛날에 우리 조카 재롱잔치 할 때 추운 날 벌벌 떨며 옷 수차례 갈아입고 고생이더군요.
다른 유치원 갔더니 재롱잔치 준비를 두 달간 시킨다고 자랑(?)해서 엄마야 무셔라 했답니다^^
사라님 아이 경험처럼 소박하게, 애들 행복하게 해주는 거라면 좋을텐데 말이지요.
또미
저도 재롱잔치..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운동회는 좋았어요. 4살때 처음 어린이집에 가서 처음 한 운동회. 우리애가 운동장을 달리는데..어른 걸음보다 늦은 속도로 최선을 다해 달리던..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네요. 저도 애 유치원 결정하면서 젤 먼저 봤던게 시설..이었던거 같아요. 놀만한 마당이 있는지(전 운좋게도 풀장이 두개나 있는 유치원에 보내서 우리애는 여름마다 유치원 마당에서 물놀이를 했어요) 건물도 크고 여러 시설이 많았고..텃밭도 따로 있어서 감자, 고구마 농사도 지었다고(뭐 애들이 얼마나 했을까..싶지만요) 좀 게으른 성격 탓인지..유치원이고 뭐고 그냥 쭉..보내거든요. 지나고 나서는 좀 더 다양한(사실 작은도시에서 큰 선택권은 없습니다만) 경험을 하게 하지 못한게 후회도 됩니다. 우리 동생은 맞벌이라서 애를 어쩔수 없이 오래 맡아 줄 수 있는 곳으로 보내다보니..시설도 영..후지고. 모자라는 점이 많더군요. 그게 많이 안타깝습니다.
답글
디토
주리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는 어린이집에서 데여 유치원은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곳으로 정했는데...
책놀이 위주의 다양한 시도를 해서 괜찮겠거니.. 그러고 말았는데..
답글
디토
누봉이
디토님 글을 읽으면서 갑자기 제가 빵점 엄마였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습니다 ㅠㅠ
전 그냥 집에서 가까운 놀이방 보냈어ㅠㅠ
뜰도 없고, 그냥 건물만 있는......... ㅠㅠ
한 반에 애들이 한 20명 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아,,,난 정말 부실한 엄마같아요...
디토님이나 밥상님의 자녀교육관을 보면 기가 팍 죽네요...ㅠㅠ
답글
디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