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다른 학교 다니다가 꼴랑 6학년때 1년간 다니고 졸업은 여기서 했단 이유로
아무튼 난 00 국민학교 졸업생이 되었고 이력서에도 남는 출신학교로 빼도박도 못하게 되었다.
(이력서에 국민학교 졸업도 기재하나여? 이력서 써본일이 하도 오래전이라서....)
도시에서 전학온 얼굴 하얗고 머리길고 치마와 구두를 즐겨신던.............(쓰고보니 꼭 소나기에 나오는
소녀같군요 헐헐헐............ ) 어린시절의 나와 이십수년만에 다시 조우하게 된 것은 한참 유행하던
동창찾기 모임에 편승한 반창회였다.
암튼 그때의 희한했던 감정변화는 안바쁠때 올리기로하고,
어제 차를 몰고 지나가다 문득 초등학교 이정표를 보자 당시 반창회에 함께 참석하셨던
선생님의 말씀이 문득 생각이 나서 이 바쁜 아침에 내 집도 아닌 넘의 집에서
글을 올리고 앉아있게 된 것이다.
첫 반창회때 60%가 넘는 반창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고 그때까지 퇴직을 않고 현직을 지키고 계신
담임샘까지 모셨다.
어린 시절의 이런 저런 일화를 서로 주고받는데 샘이 문득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거 갈칠때도 **이 때문에 힘들어죽겠더만 지금까지 그렇다 아이가'
** 이라하면 당시 우리 반 대표 문제아였다.
심심할때만 학교에 오는 애가 ** 이었는데, 나도 당시 선생님하고 **이 집에 찾아가기도 하고
'특별히 잘해주라'는 샘의 지령하에 우리 조에 들어온 **이와 요리실습도 같이 한 기억이 있다.
아무튼 졸업한지도 어언 삼십여년에 육박하는데 선생님과 **이가 무슨 일로 고민까지 하시는고?
했는데.............
샘은 아직도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계시는데 ( 우리 가르칠때 노처녀였는데,, 그렇다면 당시 나이가 대체 몇살이었담? 그런데 어째 3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외모가 하나도 안변했을꼬? 이건 정말 미스테리라서
동창들과 갸우뚱 갸우뚱 하고 있다)
이놈의 **이가 하필이면 샘이 근무하시는 초등학교 근처에서 오락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 반창 모임에서 **이가 ,, 내게,, 혹시 니를 괴롭히거나 돈떼묵는 놈 있으마 얘기해라. 내가 해결해주께
라고 했다............ )
샘은 아이들에게 불량식품 사먹지 마라, 오락실가지 마라는 걸 매일매일 세뇌시켜야 하는 입장인데
제자 하나가 떡하니 학교 앞에서 오락실을 운영하고 있으니,,
샘의 고민은 이래서 시작되었다.
'**이 저것도 내 제자 아이가? 내가 애들한테 오락실 가지 말라쿠면 **이 장사가 안될끼고
그렇다고 샘이 되갖고 오락실 가라고 할 수도 없고, 묵인할 수도 없고,
**아 !! 니 오락실 말고 다른거 하면 안되겠나?'
**이가 고개를 푹 숙이고 머리를 긁적이며 이렇게 대답했다 ' 샘요..지가 배운게 그거밖에는 없어가...."
몇년 전 반창회때 있었던 일인데, 어제 문득 그때 선생님이 근무하시고 **이가 오락실을 운영한다는
초등학교 이정표를 보고는 생각이 나서 운전하다가 혼자 실실 웃었다.
**이는 아직도 오락실을 하고 있을까?
샘은 아직도 그 학교에 재직하고 계실까?
샘이 아직 퇴직을 안하셨기에, 둘은 여전히 서로 미안해하면서도 물러설 수 없는 전투(?)를 벌이고
있는지?
이따가 뺀돌이 (당시 반장) 한테 전화 한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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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난 왜 그 친구분이 짠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그냥 까닭모르게 연민이 드네...^^
답글
누봉이
그 후로 몇번 더 반창모임이 있었는데, 언젠가 그 **이가 딴데를 쳐다보면서
'머 묵고 싶은거 있으마 전화해라' 이랬는데 여태 한번도 전화 안해봤네 ^^
문제아에 그 지방에선 제법 알려진 주먹이라고 반장이 그러던데, 반창 모임때 보면
수줍음도 많고 말도 없고 그래.. 아마 어린시절 친구여서 그런가봐
제비꽃
고거이 바로 인생 아니겄습니까? ^^
답글
누봉이
분꽃
고마우신 셈 ~
아직도 제자 때문에 곤란 하실까 ??
배운게 도적질이라꼬 워짜겠노 ~~
제자들을 많이 사랑하시는 셈 이자 정년퇴직 하셨겠죠 ~~ ㅎ
답글
누봉이
미즈천사
누봉이님 재미난 학창시절 이야기네요^^ 저도 읽으면서 씨익 웃었답니다.
배운게 이거밖에 없다며 머리 긁적이는 친구분 모습...왠지 정겨운 느낌이예요.
답글
누봉이
그 지역의 주먹이라던데 막상 친구들과 있으면 어리숙하고 순진하답니다
미류
아이구~~~
그 친구는 아직도 샘의 관심을 받고 싶은것일까요
그렇게 챙겨주시고 관심가져주셨던 고마운 스승님을 곤란하게 하다니
그런 제자를 바라보고계신 선생님 생각하니 마음이 씁쓸하네요.
답글
누봉이
제일 속을 많이 썩여서 아마 제일 기억에 많이 남았나봐요 **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