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국장을 고집하여 이런 안타까운 일이...

글쓴이 메이폴

등록일 2009-08-22 08:39

조회수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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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고속도로에서 라디오 속보로 들었다.

워낙 고령이고 그동안 입원해있었기에 그닥 놀랍지는 않았지만

이명박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두번이나 국민장을 치르는구나. 하는 생각을 언듯 했었다.

난 분명히 '국민장'이라고 단정지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가족과 민주당측의 요구로 정부에서 난색을 표하다가 결국 국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약간 벙찐 기분이었다.

무슨 근거로?

그리고 각 포털 여론게시판에 들어갔는데, 어디나 그렇듯 포털게시판은 좀 좌파적이고 진보적인

경향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국상 반대 의견들이 많았다.

원칙없는 국상에 정치계 및 각 단체에서 반대성명까지 내는 형국이고 일본의  신문에서는 대놓고

조롱어린 기사를 냈다고 한다. 이것 참...

게다가 수의로 곤룡포를 지어 입혔다고...

뭐 가족의 개인적인 취향(?) 이겠으나 국민의 정부, 국민의 대통령을 표방한 분이었기에 뭔가 배신당한

느낌도 들었다.

민주당과 유족의 국장 근거는 노벨상까지 탈 정도로 국가의 위상을 높인 부분과 민주화에 대한 기여도를

들고 있으나, 사실 어느 대통령이나 치적도 있고 과오도 있는 법이다.

나 개인적으로도 노벨평화상을 받은 햇볕정책이 과연 대한민국에 평화를 가져왔는가 하는 부분에선 상당한 회의를 가지고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을 치외로 하더라도 , 주로 출장을 많이 다니는 관계로 지방과 서울 이곳저곳을 지날 일이 많은데, 국상기간 중 조기게양을 한 곳을, 보질 못했다...

지방의 관공서나 각 분향소도 차로 지나쳐 가길 여러번 했지만 분향소는 그야말로 파리를 날리는 형국이다

지난 노전대통령 국민장때에 비하면 이건 지나치게 한산하고 국상 아닌 장례식이라는 것 조차 피부로 느끼지 못할 정도다.


노 전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서, 그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조차 그의 죽음을 애도하게 한 것은

고향에 묻어달라, 소박한 비석하나 세워달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유언과 유족들이 가족장을 고집하여 오히려 정부에서 국민장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인해 정서적인 애도와 정치를 떠난 그의 인생유전을 숙연하게 돌아본 때문도 컸다고 본다.


이희호 여사는 검소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지만 자리도 없는 동작동 현충원을 고집하고 ( 80평의 소박한 자리라고 하지만 사실은 자리가 없어서 겨우 비집고 들어선 땅이 겨우 그뿐이었다고 한다) 국상을 고집하고 사상최대의 장례위원을 위촉하고 등등,, 검소와는 거리가 먼  욕심이 이번 국상을 쓸쓸하게 외면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들이 여론게시판을 뒤덮고 있고 비판하게 하고 있으며 고인의 평소 과오를 새삼 뒤적이게 만든 요인이 아닌가...


국민의 정부를 표방하고 국민의 대통령이라 스스로 칭했으니 국민장이 마땅한 것이 아닌가?

어차피 지난 노대통령 국민장도 정부에서 돈을 다 댔으니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차이가 없겠고,,,,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번 국상정국을 선거흥행으로 몰아가려는 민주당의 욕심이 유족을 부추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난, 솔직히 김대중 전대통령이 망월동 묘역으로 가실 줄 알았다.

민주화의 성지, 김 전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恨을 모아 밀어준 동지들이 잠든 곳이 아닌가..

김 전대통령이 그곳에 모셔져야 망월동은 더욱 역사에 빛날 것이고 지금보다 더 높은 격을 지향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 꼭 현충원이어야 했고 왜 꼭 국상이어야 했나.

그것도 유래에 없는 6일 국상이라니... 노전대통령때도 7일 국민장이었는데,,,

그렇게까지라도 양보를 해가며 국상을 치러야 했는지..


어제까지 4일동안 23만 명이 조문을 했다고 한다...

노 전대통령 서거시 하루에 10만여명씩 조문을 했던 것에 비하면 국상이라 말하기도 뭐할 정도다.

마음으로 애도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리라 생각하지만 마음이 넘치면 행동으로 나가는 법이다


오늘 내일이 토, 일요일이니 조문객은 더 많이 늘겠지만

내가 다니는 곳 어디에도 국상이라고 조기게양한 집이 한군데도 없고, 분향소에는 장례위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김전대통령의 공과를 떠나 이번 국상의 참담함은 국민정서(위화감과 배신감과 과욕에는 냉정해지는 국민의 정서) 를 몰라도 너무 모른 유가족과 민주당의 불찰이라 하겠다.


그리고 현재 국상을 인준한 이명박 대통령은 지지기반이던 우파에서조차 공격을 당하고 있으니

참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곤룡포 수의를 입히고 현충원을 고집하고 예에도 없는 6일 국상을 추진하여 국민들에게서 외면당하는 국상의 참담함은 외려 고인을 모욕하는 일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만 고인께서 평화로운 영면으로 이제 다시는 동서가 갈라지는 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늘에서

지켜주시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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