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스케치...with Noo Bong

글쓴이 SarA

등록일 2009-08-18 16:07

조회수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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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만에 만난 그녀.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어떤 대화를 해도 그녀의 기분이나 감정을 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것.

물론 거기엔 많은 것이 내포되어있다.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우리지만

서로가 눈치보지 않는다는 것,,그거 하난 분명해서 좋다.
 

인사동 쌈지길.

길은 길인데 이게 또 건물이라....참 묘하게 잘 지어놨다.


DSCF1033.jpg


쌈지길 풀샷 한번 더.

나선형의 건물구조가 보면 볼수록 이국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사동에서 이국적 정서를 느끼는 이 아이러니함이란...^^

어쨌든 오르막길이라는 느낌이 거의 안들면서도

사실상 5~6층 높이까지 완만하게 이어진 그 길이 참 신비로웠다.

이런게 바로 건축의 미학이겠지.


DSCF1036.jpg


 

쌈지길 곳곳에 장치된 아트함.

'쟁반을 돌리지말라'는 푯말 때문에 더 눈길이 가는 구조물이다.


DSCF1038.jpg


 

(이 사진은 제비꽃님을 위해 "특별히" 올렸습니당..ㅋㅋ)

내가 여기서 포즈 잡고 있을때 그녀 누봉은 쩌 아래 땡볕에서

생리대로 이마를 닦고 있던 거시다!!

나를 보자마자 "넌 하필 이 시간에 만나잘게 뭐니?!" 하며 성깔을 부렸는데

그때 난 정녕 몰랐다...그녀가 쩍팔림을 그렇게 나에게 분노로 표출한거슬.

(글구 언냐..저건 공주풍의상이 아니라 내가 조아하는 보헤미안 스퇄이거덩!)


더위로 숨넘어갈 것 같은 그녀와 함께 (실은 쩍팔려서 숨넘어갔을것임..큭)

시원한 곳을 찾아 들어간 모던한 까페 '수요일'에서 그녀가 주문한 수정과.



신비주의를 이유로 노출을 원치않는 그녀를 위해 살짝 배만 공개함.

담엔 좀더 '엣지하게' 배를 내밀어줄것!! ㅋㅋ



수정과의 강한 단맛이 싫어 내가 주문한 냉오미자차.

일단 고운 빛깔에 한번 취하고,,적당히 시큼한 맛에 또 한번 취하고.

바뜨,그녀의 수정과 속에 담긴 저 탐스런 곶감은 정말 먹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대따시만한 곶감을 코딱지만큼도 안떼줬당..T.T..

치사빤스해서 줘도 안먹을라했는데 끝내 줄 생각도 않더라..칫.

나의 미묘한 심리변화에는 관심도 엄꾸 카메라 앞에서 포즈만 취하던 그녀.

아,,,난 정말 남자고 여자고 델리케이트한 인간이 필요하단 말이닷!!



더위를 식히고 거리로 나선 두 여자.

젤 처음 들어간 공예품점에서 화사한 조명에 반한 나.

사진을 찍고 싶어 망설이는 날 위해 씩씩한 그녀가 거들어준다.

"사진 좀 찍어도 되죠!"

음...내가 볼때 저 때의 뉘앙스는 양해가 아니라 으름장이던데..

아저씨 완전 고분하게 승낙하셨음.



인사동에서는 노점품목도 충분히 아트하다.

그게 인사동의 매력이다.



DSCF1072.jpg


 

그녀와 젤 처음 들어간 단성갤러리.

몇년전 갔을 때보다 훨씬 더 많아진 갤러리를 보고 감탄했다.



단성갤러리에서 전시중이던 박계숙 화백의 프로필.

세종대 회화과 강사라는 이 여인의 그림은 색감과 통일성은 좋았지만

그림의 분위기가 너무 스산하다는데 둘의 의견이 합치함.

무식해보일까봐 작품사진은 차마 찍을 수 없었음.



세번째로 들어간 인사아트센터.

(두번째 갤러리의 그림들은 마치 고딩수준 같아서리 패쑤~)

하인두 화백과 그의 부인,아들,딸,사위가 공동 전시중이었다.

아들과 사위는 사진작가고 셋은 화가다.

프로필을 보니 홍대출신,서울대출신,,빵빵하더만..

하지만 그들의 작품들은 내게 아무런 감흥을 주진 못했음.


다음 갤러리로 가는 도중에 들른 자수용품매장.

화려한 색감에 저절로 탄식이 나왔다.

외국인들이 어찌 저 색에 미치지 않을수가 있으랴.

가운데 저 앙증맞은 것들은 이쑤시게집이란다.

정말 귀여워서 마구 사고 싶었당...^^



마지막으로 들른 하나아트갤러리.

난 이쁜 그릇만 보면 아주 미친다.



꺅...하나아트갤러리에서 발견한 매력적인 인테리어소품에서

내가 좋아하는 김점선 화백의 작품들 대거 출토!!

이 소품들은 모던한 주방이나 거실에 걸어놓으면 퍼펙트할것 같다.

이담에 모던한 주방을 갖게 되면 꼭 사러 가야징...^^



김점선 화백의 작품감상 하나.

때는 이때다,,하고 마구 카메라에 담았당..^^



김점선 화백의 작품감상 둘.

사실 난, 90억짜리 리히텐슈타인의 미니멀리즘보다

김점선의 그림이 딱 100배쯤 더 좋다.



김점선 화백의 작품감상 셋.

몇년전 양평의 한 갤러리형 까페에서 처음 김점선의 그림을 봤을때

솔직히 난 까페 사장의 여섯살짜리 아들이 그린 그림인줄 알았다.

저리 심플한 병아리를 보고 있자면 내 오해가 과연 무식한가? ㅋㅋ



김점선 화백의 작품감상 넷.

암으로 투병하던 그녀가 지난 3월 끝내 사망했다.

죽음조차 예술가적인 그들의 삶,,,멋지다.

수세기 후 그녀의 작품가치가 고흐를 능가할지,,그건 아무도 모른다.



김점선 화백의 작품감상 다섯.

여기까지 찍었을때 점원 아가씨가 달려와 촬영을 제지했다.

작품은 찍으면 안된다고 했다.

난 정말 멋진 인테리어 소품으로 생각하고 찍었는뎅...

아쉽지만 몇개라도 건졌으니 다행...^^



실컷 쏘댕기다가 출출해진 두 여자는 음식점을 찾아나섰다.

뒷골목을 들쑤시고 걷다가 발견한 운치있는 음식점앞에서 한방.

뒷골목으로 들어오니 조금 더 인사동스러워서 좋았다.

저렇게 정갈한 느낌의 한옥에서 함 살아보고 싶기도 하다.



운치있는 음식점 한컷 더...동화에 나오는 집 같다.



최종 낙찰된 주점 창가 자리에 앉으니 바로 앞에 '귀천'이 보인다.

지금도 천상병 시인의 부인이 운영하고 있는지...

우리가 들어간 주점 '여자만'도 영화감독 이미례가 운영하는 곳이라는데..

예술가들이 먹고 살 걱정안하고 예술만 할 수 있는 시대가 정녕 올까...



정갈한 식기와 밑반찬.

근데 난 진짜 '여자만' 들어갈 수 있는 금남구역인줄 알았당...켁.



이렇게 대따시만한 파전을 여자 둘이 거뜬히 먹어치웠다는거죠~



쥔장이 '자신있게' 권해준 막걸리...역시 파전에는 막걸리지..

정말이지 백만년만에 마신 술인데 주당을 만나면 피해갈 수가 없당..^^

(아놔,,언냐 난 아직 환자란 말이당..T.T...)


국물맛이 괜찮았던 영광굴비찌개.

근데 진짜 영광굴비인지,,그건 하느님만 알고 쥔장만 알겠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얼굴 한번씩 보고 사는거,,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참 못하고 산다.

하지만,,진짜 좋은 사람은 10년만에 만난다 해도 어제 만난것처럼 익숙하고 반가운 사람이다.


언제봐도 편하고 익숙한 그녀는

그래서 내게 진짜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시절 나의 넷 생활이 그리 허무하진 않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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