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향아, 고마워!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09-08-16 09:58

조회수 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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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에서 인연을 맺은 소중한 분이 다녀가셨습니다.

지난 월요일(10일)에 오셨다가 어제(14일, 금) 올라가셨습니다.

그분이 말합니다. 13일(목) 밤에 '솔빛바다'에서 맥주를 마시자고 합니다.

('솔빛바다'는 서귀포 외돌개, 바닷가 절벽 위 해송숲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밤에 집을 나섭니다. 집을 나서는데 다향이가 무얼 건넵니다.

"아빠, 이거 가져가." 합니다. 모기 퇴치기입니다.

목걸이 펜던트만한 건데 잠자리날개소리가 나는 장치입니다.

잠자리를 마주친 적이 없는 모기도 본능적으로 피한다고 합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 다향이의 고사리손이 더 예뻐보입니다.


소나무 숲 위로 반달이 뜬 솔빛바다에서 말합니다.

"이게 뭔 줄 아세요. 집을 나서는데 아빠 모기한테 물리지 말라고

다향이가 건네준 모기퇴치기에요."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내게만 아이가 있는 것처럼 자랑합니다.


다음날 아침상을 물렸을 때입니다.


"아빠, 이리와서 앉아 봐. 빨리." 다향이가 부릅니다.

괜찮다고 하는데도 자꾸 권합니다.

할 수 없이 다향이 앞에 앉아서 시키는대로 고개를 돌립니다.

다향이가 작은 가위를 들이대고 코털을 잘라줍니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고, 코를 들어올리면서 코털을 자릅니다.


"아빠, 이제 코털은 다 잘랐으니까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리고는 귀털도 잘라줍니다. 자랐으면 좋을 머리털은 다 어디로 가고,

없어도 괜찮은 코털, 귀털만 금방 자라납니다.

때때로 코털, 귀털을 잘라준다고 난리입니다.

그런 게 밖으로 삐져 나오면 보기 흉하다며 잘라줍니다.

아내한테 받지 못하는 서비스를 다향이가 대신해줍니다.


"다향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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