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어간다.......

글쓴이 메이폴

등록일 2009-06-26 19:36

조회수 1,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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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뉴스에 나오는 .. 교통사고로 연쇄살인범으로 자살로 범람하는 죽음들에 이골이 나서

누가 죽었다고 하면,,그렇군.. 하고 무심히 마우스만 눌러대는데,

내가 알던 ( 그들이 나를 알건 모르건 ) 유명인이 죽었다고 하면 일단 가슴이 서늘해지고

내 젊음이 하나씩 소멸되어 간다는 허무함에 착잡해지곤 한다.

김광석도 죽고 최진실도 죽고 여운계도 죽고 비비안리도 죽고 그레고리팩도 죽고.. 다 죽었다..

노무현대통령도 죽고 ..마이클 잭슨도 죽었다.

언젠가 '벤'이란 팝송을 듣고 두번 놀랐다.

그 아름다운 노래의 주인공이 하필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쥐란 사실에 한번 놀랐고

그 노래를 부른 아름다운 소년의 목소리가 마이클 잭슨이란 것에 두번 놀랐다

하긴 다섯살에 데뷔했으니 그 앳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마이클 잭슨이란 것에 놀랄 이유도 없을텐데

당꼬바지에 모자를 쓰고 섹시하게 허리를 돌리는 화장을 떡칠한 마이클 잭슨의 춤추는 모습과

그 앳된 목소리가 매치가 되지 않아서 그랬는지 모른다.


팝의 황제인 마이클잭슨이 죽었다.

마이클 잭슨의 춤에 열광하여 어설프게 문워크를 따라하던 내 젊은날의 친구들...

그리고 연상되어 떠오르는 내 젊은날의 초상들..


이제는 새로운 연예인들의 이름을 아는 것만도 벅찬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 내 젊은시절을 함께 했던 연예인들이 하나씩 떠난다.

인기도, 명예도, 권력도, 부도 .. 그 모든 것을 가졌던 사람들도 결국은 죽음으로 가버린다.

아둥바둥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어차피 가야할 곳은 한 곳인데...


며칠, 이번에는 술병이 동반된 토사곽락으로 이틀을 누워지냈다.

토사곽란이 한번 걸리면 습관적으로 되풀이 된다더니 그런가보다.

늘어지게 며칠을 보내고 푸석거리는 내 얼굴을 거울로보며,

나의 하루도 그렇게 죽음을 향해 가고 있구나 란, 영양가치 하나 없는 쓸쓸함에 젖어보았다.


'엄마! 학교대항 축구 연습을 했더니 온 몸이 땀에 젖었어! 집에가서 얼른 씻고 학원가야해

밥먹을 시간은 없어' 하는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내 아들의 목소리는 파릇거리고 들떠있고 생명력이 넘친다.


'엄마 어뜩해. 앞머리를 너무 짧게 잘랐어. 그 미장원 다시는 안가'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기타케이스를 짊어지고 내 딸이 기타교습소로 갔다.

내 딸의 고민은 오로지 너무 짧게 잘린 앞머리 뿐이다.


그래, 나도 그랬다.

넘치는 생명력으로 오로지 고민은 내 자신에게로만 집중된 그런 때도 있었다.

그때 나와 함께 있었던 , 나를 알지 못하지만 나는 알던 그들이 죽음으로 간다는 소식을

하나씩 듣는 나이가되었다.

내 아이들의 생명력도 오늘 내 이 쓸쓸함을 덮지는 못한다.

앓은 뒤끝이라서 그런가..


내일부터 며칠간 출장이다. 완전 노가다를 향한 출장.

기운을 내야 하는데, 참 . 쓸쓸하다.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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