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씨 어머니가 궁금하다

글쓴이 디토

등록일 2009-06-21 15:54

조회수 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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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도사에 나온 안철수씨의 이야기는

요즘 보기 드문 감동을 주었다.

그 중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일화는 귀가 솔깃했다.

어머니가 늘 아들에게 존댓말을 쓴다?

아이에게 존댓말을 가르치는 한 방편으로

어른도 함께 존댓말을 쓰는 것에 대한 얘기는 자주 들어 왔다.

그러나 아들이 크도록 일관 되게 존댓말을 쓰는 어머니라…

 

고등학생인 아들이 늦어서 택시를 타게 되자

바래다 준 어머니는

‘안녕히 다녀 오세요’라 아들에게 말했고

택시 기사가 안철수씨에게 ‘형수님이세요?’라고 물었다는 거다.

그때 처음으로 그는 어머니의 말투가 다른 어머니와 다르단 걸 깨닫는다.

 

아이에게 존댓말 쓰는 부모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던 기억이 난다.

부모가 아이에게 존대하는 것은 존댓말 가르치는 목적이라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아이에게 혼란을 준다는 의견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일시에 그런 주장이 뻘쭘해져 버렸다.

존댓말 쓰는 어머니에게서 저리 올곧게 자란 아들을 보라!

 

아들 키우는 엄마들은 잘 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누메 시키가! 또 사고 쳤어!’

‘야! 너 일루 안 와? 하지 말랬지!’

‘셋 셀 동안 이리와! 하나 둘 셋~~우어억 월월!’

이러기 십상이라는 것을.

 

그런데 존댓말을 하려면

‘아들…그건 하시면 안 돼요.

어머니가 셋을 셀 테니 아드님은 이리로 오는 거예요~’

이래야 한다. 가능할까?

 

분명한 건 안철수씨의 어머니가 고도로 냉철한 분일 거라는 점이다.

우리도 머리로는 잘 안다.

아이는 내게 온 소중한 손님이라는 것,

너무나 귀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

아이를 대하는 평소의 말 속에 아이의 미래가 담긴다는 것…

휴…그럼에도 아들 키우는 엄마는 오늘도 달린다, 고래고래 소리 치며.

 

너 이누메 시키, 당장 일루와…컹컹.

 

단순히 존댓말을 쓰는 일화를 보고 흉내 내는 게 아니라

그 어머니의 철학을 가슴에 담아야 한다는 걸 안다.

돈보다는 명예가, 명예보다는 마음 편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미래의 내 아이 입에서도 들을 수 있으려면

엄마 영혼의 거울을 먼저 잘 닦아야 한다.

그런 담엔 내 언어의 변화도 자연스레 따라 올것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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