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이 좁은건가?

글쓴이 메이폴

등록일 2009-04-05 14:53

조회수 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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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십수일 전 진해시청에 들를 일이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활짝 웃으며 '안녕하세요!!' 하고 문을 밀고 들어갔는데,

직원들이 일을 안하고 웅성웅성 모여서있고 여기 저기 전화벨 소리가 귀를 시끄럽게 했다

'아까 내가 받았잖아. 이번엔 니가 받아라' ' 내가 몬산다 몬살아~' 이런 소리들이 오고갔다

뭔가? 하다가 아하!! 하고 전깃불 켜지듯 사태파악이 되었다.

군항제를 맞아 '세계 군악 의장 페스티벌'을 하는데 거기에 일본군대의 군악대를 초청했다고

아고라가 시끄럽고 진해시민들이 데모를 하고 성명을 발표했다더니,,,


'아이고 내사 마 태어나서 첨 들어보는 욕이다 개로 시작해서 개로 끝난다. 에고 무시라'

얼굴이 발개진 여직원 하나가 내 곁을 스쳐지나갔고 팔짱을 끼고 서있던 계장님이

'우리 다 묵고 있다. 난 며칠간 사람이 아니라 개로 불리고 있다 아이가' 했다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비난 전화가 쇄도하고 있고 일단 욕설로 시작해서 욕설로 끝나는 , 이 쪽바리야 하고

국가마저 바꾸는 욕설을 퍼붓는다는 것이다


아고라에서도 '전 세계인 군악대 초청이라면서 일본만 쏙 뺀다면 속이 좁은게 아니냐'라고 일본군악대 초청 시비에 대해 비난하는 쪽도 있고 ' 충무공의 얼을 기리는  축제 행사에 충무공을 죽인 왜놈군악대를 초청하다니 제정신인가' 라는 쪽도 있다.

난 어느쪽인가 하면 후자 쪽이다.

수백년전의 일을 아직까지 꽁해서 풀지 못해서 일본만 쏙빼놓느냐고 묻는다면, 수십년전의 일을 사과하지 않고 뻔뻔하게 굴고 있는 저들을 , 반성하지 않는데 왜 용서해줘야 하느냐고 되묻고 싶다.

이건 일반 밴드 공연이 아닌, 그 국가의 군대의 의장군악이 아닌가 말이다


결국 일본군악대의 초청을 취소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아무튼 입맛이 쓰다.

아예 초청하지 말았어야 했다. 내가 속이 좁은 건가?


2. 조혜련이 기미가요를 들은 후 활짝 웃으며 박수를 치는 모습이 네티즌의 질타를 받고 있다.

몇 기사에는 아예 댓글차단을 해놓은 상태이다.

혹자는 남의 나라 국가를 들은 후 박수를 치는 건 일종의 예의가 아니냐고 하는데,

이건 '그냥 남의 나라' 가 아니지 않은가?

내 나라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가 옥사를 한 수많은 선조들이 있다.

일반 가요도 아니고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기미가요... 이로 인해 죽어간 수많은 우리 선조들이 있다.

아무리 일본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라 해도 그녀의 행동은 충분히 비난받아 마땅하다

기미가요를 몰랐다고? 일본어 책을 낼 정도로 대단한 일본어 실력이 있는 그녀가

그 가사조차 몰랐다고 하지는 못하리라.

아무리 밥벌이가 좋다해도 자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그녀에게 조금도 면죄부를 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냥 가만히 있어야 했다.


일본대표로 나가 최초의 마라톤 금메달을 땄지만 어두운 얼굴로 월계관을 썼던 손기정 선수를 생각해보라.

개인의 명예보다, 자신으로 인해 일본에게 금메달을 따게 했다는,, 일본의 기미가요를 들으며 일장기가 올라가는 순간에 일그러졌던 손기정 선수.

조혜련의 일본에 대한 아부는 분노를 넘어 내 자신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내가 속이 좁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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