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답니다

글쓴이 쫑아

등록일 2008-10-31 17:57

조회수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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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하면 이제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답니다

10월 12일 ...음력으로 9월 14일

태어나서 솔찍히 처음으로 엄마 생신상을 차려드렸답니다

시집와서 4년동안 시부모님 생신은 꼬박 꼬박 차려드리고 용돈도 드렸는데

정작 친정에는 신경을 더 못쓰게 되더군요

아가씨 때는 같이 외식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래도 한번도 미역국을 끓여 드리지는 못했답니다

그렇다고 살림과 음식 솜씨가 좋은건 더더욱 아니구요

결혼하기 전까지 직장 생활하다 ...갑자기 결혼하고

아이가 나오는 바람에 제대로 살림도 배우지 못하고 왔답니다

시집에 제사가 있어 이래저래 배우고 또 어께 너머로 배운 실력으로 음식도 하고 그랬어요

결혼을 하기까지 한번도 엄마속을 썩이지 안다가 29년 동안 썩이지 않은속을 결혼 이란걸로

한꺼번에 해드렸답니다 ...그래서 많이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하고 저 때문에 몇년새 많이 늙으셨어요

정말이지 결혼하면 더 잘해드릴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또한 신랑도 잘할거라 생각했지만

결혼 생활이 맘처럼 되는것이 아니더군요

그렇게 1년 2년 지내다 보니 엄마한테 너무도 죄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매번 생신이 평일에 있어 가고싶어도 가기가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일요일에 생신이있어

다녀오자 맘을 먹었어요

시댁에 아이 맡겨두고 ...시골로 가는길 ...신랑도 같이 갈려고 했으나 마침 일이생겨 가지도 못하고

저만 내려갔답니다 다행이 여동생과 남동생이 같이 와줘서 따뜻하고 즐거운 예전가족 분위기를

느꼈답니다 토요일에 내려가서 엄마랑 이것저것 장도보고 삼겹살로 저녁도 사먹고 처음에는

아이와 신랑이 없어서 많이 서운해 하시더니 그래도 많이 좋아하시더군요

이렇게 있으니 우리딸 아가씨 같네.....사실 갑자기 결혼하지 않았으면 아마 지금도 일을 하고있었을 거예요 결혼 생각도 없었고 제가 좀  마마걸이였거든요...또한 어렵게 살아오신 엄마를 가장 많이 신경쓰고

대화도 많이 했던 둘째 딸이였던지라 엄마는 솔찍히 제가 29에 결혼을 했어도 그게 빠르다

생각하신답니다 ...그런 강하지만 한없이 약한 엄마한데 상처주고 결혼했던지라 이번 생신상은 정말

남달랐어요...토요일에 오랜만에 엄마와 시골집에서 같이 자고 아침일찍 일어나

미역국과 따뜻한 밥에....잡채등 나름 소박하지만 정성드린 첫 생신상을 차려드렸답니다

엄마도 기분이 좋으셨는지 ...이래저래 주방을 왔다갔다 하시면서도 일을 도와주진 않으시더군요

제가 차려주는 생신상을 많이 기대하시는 아이같은 엄마의 모습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좀 씁쓸 하더군요

2시간을 이래저래 준비해서 멋진 생신상을 차려드렸죠 ...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시는 엄마가 카메라를 들고 오시더군요

우리 둘째 딸이 다커서 이렇게 생일상도 차려주는 구나 하시면서 ...사진으로 찍어서 오래도록

보관하겠다 하시더군요...순간 눈물이 났답니다

이게 뭐 대단 한거라고 사진까지 찍으셔서 간직 하실려하시는지 정말 저도 부모지만 부모맘은

하늘과 땅과 그 무엇보다 넓고 깊고더군요...그렇게 아침상을 차리고 30여분을 부둥켜 안고 울었답니다

못난 딸은 그래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엄마의 사랑을 못난 딸은 뒤늦게 알았답니다

저렇게 좋아하시는걸  해마다는 못해드리지만 기회가 될때마다 해드리자 굳게 마음 먹었답니다

10월 초가을 잊지못할 추억 ....첫 엄마의 생신상을 차리고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았답니다

저는 참 행복한 딸입니다

앞으로 엄마한테 많이 표현하고 살기로 했어요...아프게했다는 죄스러움에 좀더 가까이 가지 못하고

눈치만 보았는데 사랑한다는 말과 자주 찾아뵙기로 내 맘속 깊이 약속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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