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 송장이였응께~"

글쓴이 막내딸 시선으로 본 한

등록일 2008-07-01 14:49

조회수 3,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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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맹임 여사의 일생 』


복사꽃과 같이 불그래한 볼에 오동통한.. 머리를 곱게딴.. 22살 처녀는

전라도 영광에서 태어나 부모님 말씀이 하늘인줄 알고 순종하며 살았다

아홉남매에 6째로 문화적 해택도 넉넉한 여유도 없이 살았지만

형제우애가 깊어 다툼없이 호랑이같은 아버지와 기침소리한번 없으신 어머니 밑에서

다복하게 자랐다


어느날

동네에서 좀 산다는 집 둘째 아들이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손에는 한뭉치의 갈겨쓴 메모지를 뿌려대며

소리쳐 동네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보시요~ 동네사람들~ 00랑 00는 연예를 한다오~"

청년들의 외침에 사람들이 메모지를 하나 둘 씩 주어 보았고

김여인은 신모군에게 억지.. 시집을 가계되었다

한번 소문이 나면 끝이였던 세상~

부엌에서 얼마나 울었던지 눈이 빨개져 앉아있는 딸을 다독여주던 할머니

"내 친구 아들잉께~괜찮을꺼여~ 그놈이 이 여자 저여자 찝적댄다는 소문은 좀 않좋아도

허우대 쭉쭉 펴고 남자답게는 생겼응게... 너 좋아 죽는다는디 호강 시켜주지 않컨냐~

네가 얼마나 좋으믄 종이를 뿌려 버렸건냐~~잉~ 

여자는 지 좋다는 남자를 만나야 고생을 않하는거여~~"

김여인은 사실..

사모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것도 짝사랑이였지만..시간이 좀더 흘렀다면 발전할수도 있었을 아쉬운사랑~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며 시집을 갔다

바글바글 시동생들 시중에 몸이 남아나질 않던 김여인

쐐기풀같은 어머님 곁엔 "아가야~ 힘들쟈~이걸로 약좀 사서 발라라잉"

하시며 다독여 주시는 시아버님의 사랑이 있었다


겨울이면 손등이 갈라져 피가 찍찍~ 나도 남편은 따뜻한 말한마디 없었다

언변은 없어도 아이 다섯 낳을때까지 산모 몸에 좋다는 잉어며 가물치며 등등 잡아와

김여인을 보살피던 사람이..


서울에 돈벌로 간다며 떠나..

마음까지 김여인에게서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에 올라간 신모모는 레온싸인에 마음이 뺏겼고

곱게 단장한 여인들의 향기에 온정신이 휩싸였다

춤추는것도 좋았고 화토판도 좋았고 줄줄따르는 여자도 좋았다


둘째 아들 몫으로 준 ... 논이며 밭.. 몽땅 팔아서

살살~ 꼬리치는 여우에게 홀딱 바치고

그야말로 초라한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모두 탕진한 신모모를 따라 서울로 올라온 처 자식들

식구가 많아 방을 얻을수 없었던 초라한 가장은

벽돌을 높이 싸아 식구들을 그 추운 냉바닥에서 몇날 몇일을 보내게 하였다


순진했고 아무것도 아는것 ,아는사람하나 없었던...서울살이

가정을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진 김여인의 고생길이 시작되었다

무거운 철판을 들어 옴기는일

쇄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손가락도 다치고

궂은 식당일은 기본이요

밥값도 아까워 차가운 김치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아니면 굶고..


한푼 두푼 모아 ..방한칸 딸린 식당을 얻어

바글바글 아이들을 집어넣어놓고 그래도 행복하다며 웃던 김여인

남편 신모모는 여전히 생활력이 없어 툭하면 돈가지고 나가 화토판에 머물고~

죽어라 고생해도 자식들 학비만들기 바빴고 자기몸에 치장할 여유도 없었던 김여인


남편복 없으면 자식복도 없다더니 아들이 3 딸이 2이라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화합이 되지 못하고 덕을 볼수없었던 김여인


온몸으로 고생만 하더니 경부암 선고를 받았고

수술후 예전같지 못한 몸으로 골골하게 쓸쓸하게 자식들 오기만을 바라는 노인이 되었다


나이 60이 되어서야 간신히 만든 집한채도...

8년을 끝으로 팔게되어 절망에 절망을 거듭하면서도 생명의 끈을 놓지 못했던

고독한 여인의 인생..


그모습을 옆에서 바라보고 있는 능력없는 막내딸...

내 자신이 원망스러울 때도 많다


불쌍한 울엄마 돌아가시기 전에 편안한 웃음한번 지을수 있게 해드리고 싶은데

복권이라도 맞고싶고 눈먼돈이라도 줍고싶고 두 자식들만 아니면 실컷 돈벌어서

엄마용돈 드리고 싶은데


누굴 원망할수도 없고 챗바퀴 돌듯 내 앞가림에 버벅이는 현실이....슬프다


불쌍한 엄마

가엽슨 엄마

거미처럼  자신의 온 몸을 뜯어 먹게하고 죽을 각오로 살아온 엄마


그 사랑과 그 정신....

제가 물려 받고 싶어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엄마 이기에..


존경하는 울엄마.jpg

♥~~~~옛 사진 한장 없네요 3년전 사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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