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감성이 풍부하고 넘쳐흐르다 못해 터질것 같던 여고시절....
한 오빠를 좋아한 적이 있었다..
서울대 의대를 지망한다던 키가 후리후리하고 지적이던 그 오빠...
얼마나 좋아했던지 그 오빠 때문에 뜨게질까지 배웠었다.
목도리 떠줄려고...
크리스마스 이브... 반짝이 포장지에 열심히 뜬 목도리를 예쁘게 포장해서
그 오빠에게 내밀었다.
의외라는 듯 날 빤히 쳐다보던 그 오빠.
그러더니 그 오빠가 하는 말..
'너 참 얼굴이 하얗구나'
그 말을 듣는 순간,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녀'가 생각이 났다.
병약하고 뽀얗고 도시적인, 비련의 여주인공 같은 그 소녀,,
아, 이 오빠가 날 그렇게 가련하고 어여쁘게 보고 있었구나...
난 수줍게 샤방샤방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는데,
뒤 이어지던 그 오빠의 말....
'너,회충약 좀 먹어야겠다'
이런 샹.....
그렇게 내 첫사랑은 굴욕속에서 끝났다... 아이 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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