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의 황금기}♥♥♥♥♥

글쓴이 유기자

등록일 2008-04-23 23:26

조회수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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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7월2일

    


                                                                                                                                                       


 오늘 아침,동네 교회에서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는데 장대비가 쏟아진다.

 집에서 나올때 비가 멎어 있어 우산을 하나만 가져왔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남편과 우산을 마주 잡고 최대한 몸을 밀착하여 걸어가는데                            
 버스정류장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아직 6시반인데...이 새벽에 이 장대비속에서  출근을 위해 저렇게 줄을 서 있자면 얼마나 싫을까.   

 

 <당신도 비오는날 저렇게 줄서서 버스를 기다리면 참 싫었겠다 그치?>
 <그럼 싫었지.그놈의 버스는 제 시간에 잘 오지도 않고 ,옷은 젖고..딱 집으로 도로 가고싶었지...>
 <당신 10년동안 참 고생 많이 했어, 궂은날 저렇게 줄 서있는 사람들 보면 당신 참 힘들었겠다 싶어
   이제 출근 안 해도 되니까 좋지?>
 < 그럼 ,얼마나 좋은지 몰라.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야...>

 

 

         

 

 

 

                                                                                                                            

 명퇴를 앞두고  서둘러  내가 먼저 95년에 시작한 가게[17분사진현상소]로
 남편이 본격적인 아침 출근을 시작한건 97년 말경이었다.
 가게가 도곡동이라,옥수역에서 3호선을 타고 압구정역에서 내려
 37-1번 버스로 갈아타고 영동아파트앞에서 내리는[ 한티역이 생기기 전]
 옥수동 시절의  7년은 ,지하철과 버스로 이동하여도 30여분이면 족했지만
 2002년에 용인으로 이사 오고 나서 가게를 그만두던 2005년 6월 말까지  만 3년동안 은      

 명지대에서 출발하는 5001-1 시외버스를 타고  강남역에서 내려
 다시 시내버스를 갈아타는,빨라야  1시간 30분 걸리는 출퇴근을 했었다.

 

 물론  월급쟁이들처럼 9시에 출근부 도장을 찍어야 할 필요는 없는 자영업자였으니
 자연 붐비는 러쉬 아워는 좀 빗긴 시간인 8시 반쯤에 버스를 타기는 했지만
 푹푹 찌는 한 여름 이나,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는날, 칼바람이 불어 제끼는 겨울아침이라도
 아차 조금 늦게 나가면 ,
 차는 떠나버리고 다음 차가 올때까지 십여분씩 버스를 기다려야 했을테니 얼마나 싫었을까...

 

성격이 느긋하고 참을성이 많은데다 근검절약이 몸에 밴 남편인지라
마지막 무렵엔 ,4400원이 드는 시외버스+ 시내버스 출근보다
마을버스+지하철출근을 하면 하루에 1400원이 절약된다고 기뻐하며
시간도 더 걸리고,다리도 더 아픈 그방법으로 출퇴근을 했기에 짠한 생각이 들때도 많았다.
[덕분에 평생 다이어트가 필요없는 몸무게를 갖고있지만....]

 

 

 

          

 

 

 3천만원정도의 생각잖은 손해를 보고 가게문을 닫은지 엊그제로 벌써 만 2년이 되었다.
처음 얼마동안엔 나까지도, 기계가 고장이 나서 쩔쩔 매는꿈,
손님의 필름을 잃어버리는꿈,현상액이 오염되어 사진을 버리는 꿈까지 꾸었는데
이젠 백수생활에도 완전 적응이 되었는지 ,교회식구들도 남편 얼굴이 좋아졌다고 한다.

 

처음엔 TV와 인터넷 바둑,배트민턴을 즐기는일 말고는
빨래를 널고 걷는일,쓰레기 버리는 일 조차 하지 않으려 하던 남편이
하루에 두시간 이상 성경을 읽고 ,내 산책길에 따라 나서는가 하면
요새는 장족의 발전을 해서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고 통을 씻어주기도 하고
시키지 않았는데도 가끔 혼자서 세탁기를 돌려 빨래도 널고
텃밭에 나가 물을 주고 상치를 뜯어오고 고추를 따오는가 하면

뜯어온 푸성귀를 깨끗이 씻어놓기까지 한다.
돌아가신 어머님이 보시면 아마 놀라서 뒤로 자빠지실 일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남녀가 좀 차이가 나긴 하지만 거의 80여세라고 한다
지금 50세인 남녀가,

당뇨없고 ,혈압 정상이고 ,일주일에 3회이상 운동하고 ,술담배 안하고
규칙적인 식사하고 ,잠 잘자고, 종교를 갖고 있다면 ...

사고로 죽지 않는 한, 90세까지도 문제 없이 산다고 한다.

 

남편은 위의 모든 사항에 합격이고 ,체중도 정상, 허리싸이즈도 표준,치아도 건강하니
성격이 급하고 ,뱃살도 두껍고 ,흰머리염색도 한달에 한번 이상 해야하고,

금니가 여러개 있는 ,4살 아래인 내가 죽은 후에도 ,

10년 이상 ,아니 자기 입버릇대로 100살 까지 살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무얼 골돌히 생각하거나 복잡한것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선천적으로 남앞에 나서거나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안달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생산자에서 온리 소비만 하는 백수가 되어서도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무엇보다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하루를 새벽기도로 시작하니 하나님이 플러스 알파를  주시지 않겠는가

 

 

  

         

 

 

 

옛날에는 노년을 실버세대라고 하더니 요즘엔 골드에이지라고 추켜 세운다.
평균수명은 길어진데다,은퇴는 빨라져 ,60세 은퇴 이후 죽을때 까지 살아야할 시간이 점점 길어지니
가방끈이 긴 와인세대들이 자식들에게 얹히지 말고,

일찌감치 자주독립 하여 노후대책을 설계해야한다는  일종의 경각성 보험상품이 뜨고 있다.

 

허긴  몇번 안 닦으면 시커매지는  은보다야  늘 번쩍번쩍하는 금이 좋기는 좋지.ㅋㅋㅋ


나이 67세에 인생의 황금기라고 좋아하는 남편이 측은하다.

아무렴, 공부 안해도 되고,

시험 안봐도 되고  

상사 눈치 안봐도 되고

출근 안해도 되고                                                                                                 
돈 안벌어도 되고,

자식들 학비 걱정 끝났지,

둘다 짝지워 ,새끼가 새끼까지 둘 씩 낳았지

 

 


 부모봉양 안해도 되고,

 속썩히는 사람 없고,

 아픈데도 없고 ,밥맛까지  좋은데,
 마누라 까지 < 오늘 뭐해줄까 >하며  충성하니 아닌게 아니라 황금기는 황금기다.

 

 따는 ...친구들 모임에 나가 들으니 아침에 남편 밥 해주는 사람이 나 말고 거의 없었다.
 남편이 없는 사람은 그렇다 치고
 남편이 있어도  거의 백수이니 아침엔 각자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
 자기 식성대로 우유에 씨리얼을  말아 먹거나 찰떡을 녹여 먹거나,선식을 먹거나 한단다.

 

 그런데 나는 원래 촌스러워 뱃속이 그런 식사를 거부하는데다
 남편까지 토종 체질이니 어찌하랴. 생전에 엄마가 그랬듯이
 국끓이고 생선 굽고 평균10가지의 반찬을 대령하니 [비록 락앤락에 담긴채 나올 때도 있지만..]

 남들도 다 그렇게 먹고 사는줄 알던 남편이

 교회식구들중에도 아침밥을 얻어 먹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을 안 모양이다.


 요즘엔 친구모임에 나갔다가 마트를 돌다 좀 늦게 들어가도 바가지?를 긁지 않을 뿐더러
 드러 내 놓고  칭찬 까지  해준다.
 <당신이 해주는 반찬이 제일 맛있어서 행복해...>
 간이 배밖에 나온 남자는  오래 살기 힘들다는것을  드디어 터득하였음인가?ㅋㅋㅋ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않는가?
 입에 발린 말이라도 싫지는 않다.
 하여...요즘엔 남편의 GOLD가   더 번쩍번쩍  광이 나고  오래 가라고
 외출도 삼가고, 요리프로를 보고 맛있는것 해주고 ,
 오후 산책길에는 손도 가끔 잡아준다.

 

     

 


 
 돈으로 비싼 침대를 살 수는 있지만  편안한 잠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쾌락을 살 수는 있지만 기쁨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종을 살 수는 있지만 가족을 살 수는 없다.
 
 무엇이 되려고 애쓰기보다는  내게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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