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 하는 어머님의 한숨 소리가 비오는 날의 벼락 소리보다 더욱 크게 들려옵니다 ..
" 어머니 왜그러세요 무슨 않좋은일 있으세요 "
그냥 한숨이 나와서 그런다 애미야 너는 신경 쓰지말거라 .
저역시 어머니의 그런 가슴에 맺힌 한숨소리를 들을때면 애써 자리를 피해
밖으로 나갑니다
어머니가 지으시는 마음속 깊은 한숨의 아픔을 알고있기 때문이죠
저희 시댁은 짜기로 소문난 인천의 한재래시장 에서 방앗간을 하신답니다 ..
요즘처럼 봄바람이 살며시 불어오는 초봄이나 각종 결혼행사들로
가득한 주말이 되면 결혼식을 올리는 신혼부부의 이바지 떡과 페백을 하느라
한참 정신이 없을 때랍니다
떡주문이 많이 들어오면 좋은데 어머니는 결혼식에 쓸떡을 주문받으실때에는
얼굴이 굳어버리신답니다
오랜세월동안 남들처럼 결혼식을 올려주지 못한 저와 남편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그러시는것을 알기에 그런 어머니의 한숨을 듣노라면 가슴한켠에 멍울이 생긴답니다
저의 남편을 처음 만나게 된것은 제가 운영하던 꽃집에서 인연이 되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꽃가게를 운영하고 2 년쯤되자 제법 많은 단골도 생기게 되었고 돈도 모으게 되었지요
사람의 마음이란게 돈이 한두푼 모이고 목돈이 되다보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결국에는
가게 확장을 하기로 마음먹고 조금마한 가게를 내놓고 모은돈을 전부털어서
주변에 새로 들어선 건물의 1층에 들어가게 되었고 아는 지인에게 가게 인테리어를 자문하게 되었고
소개를 받아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만나게 되었고 그사람이 지금의 남편이랍니다 ..
이미자와는 달리 너저분한 옷차림에 한달은 관리를 안하듯한 수염과 코사이로 삐져나온 코털이
상담이야기를 나눌때 마다 코밖으로 들락날락 하는게 왠지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남편의 유창한
화법에 그만 공사를 맏기게 되었죠 공사가 시작되면서 부터 저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죠
다른 인테리어 디자이너 답지않게 때묻은 작업복을 입고 현장에서 일을하면서도 늘상 웃음을 지으며
같이 일하시는 분들을 배려하며 재미있고 열심히 일하는 남편의 모습에 점점 호감이 가더군요
한달남짓한 공사기간동안 변함없는 성실함과 일에 대한 열정이 그렇게 믿음직하게 느껴진건 처음이었죠
그런 감정이 느껴지고 난얼마후 가게에 장식할 소품을 사기 위해서 쇼핑을 하는데 남편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오더군요
" 저기 지현씨 공사 문제 때문에 상의 할게 있는데 잠시 볼수 있을까요 "
저야 당연히 그런줄만 알고 쇼핑도 중단한채 남편이 말한 약속장소에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갔죠.
만나기로한 약속장소가 현장근처에 있던 허름한 곱창집이었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곱창집 구석에서 혼자 청승맞게 우거우걱 곱창을 구워 먹고있는 남편의 모습이
눈에 확들어오더군요 뿌연 연기로 가득한 테이블을 지나 남편의 테이블로 가보니 소주가 2병이나
비어져 있고 반쯤남은 한병이 있더군요 ..
저의 모습을 보자 마자 술에 취한 꼬부랑 말투로 벌떡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 지현씨 오셨습니까 여기 않으시고 한잔 받으셔요 "
뭐때문에 그러시는데요 공사가 뭐가 잘못 됐나요 ?
" 그게 아니고요 일끝나고 술한잔 하다보니 지현씨가 괜히 보고 싶드만요 "
그말을 듣는순간 생애 처음으로 왠지 모르게 온몽에 소름이 쫙 돋으며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것을 느끼게 되었죠 .
아무말도 못한채 가만히 있는 저의 모습을 본 남편은 너무잘익어서 타버린 곱창 하나를 주면서
" 이것좀 드시고 소주 한잔만 따라주세요 죄송합니다 지현씨 "
왠지 그런 남편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혼자 술마시는 모습이 처량해 보이기도 해서 술한잔을 따라주며
자연스레 이런 저런 애기가 나오게되었고 함께 마신 잔의 술에 그만 취해서 술기운에 남편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답니다 ..
그렇게 우리들의 사랑은 시작이 되었고 가게도 이쁘게 꾸며졌답니다 ..
가게를 하느라 다른 연인들 처럼 공연이나 여행도 가보지 못하게 되었지만 어쩌다 근사하게 칼질을 하고 싶을때면
근처 돈가스 집에서 배달을 시켜 썰어보고 영화가 보고싶을 때면 비디오 점에서 빌려보고 여행이 가고 싶을때에는
화분들의 위치를 바꾸며 여행을 온것처럼 꾸미며 행복한 사랑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행복은 잠시라고 했던가요 가게 확장후 부터 근처에 다른 꽃집들이 우후죽순 들어섰고 매출또한 급격하게 떨어지더군요
조금만더 참으면 잘되겠지 하면서 적자난 매출과 물건값들을 카드로 메우고 그러기를 여러달 하다보니 결국에는
곪은 부분이 터지듯 여기저기 카드가 펑크가 나버렸습니다
다시 카드값을 메우기 위해 은행에 대출을 해보려 했지만 카드 연체건으로 대출은 되지 않았고 결국에는 사채를
쓰게 되어버렸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엄청난 이자를 받으러 오는 사채업자의 협박과 언어폭력에 가슴을 졸이며
행여나 남편이 눈치 채지 못하게 애써 태연한척 하였지만 수심이 가득찬 저의 모습에 눈치를 챘는지 이것저것
물어오는 남편에게 거짓말을 한채 얼버무렸지만 그역시 얼마 가지않아 저의 모든상황을 남편이 알게 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
사건이 있던 날도 어김없이 이자를 받으러온 사채업자의 협박에 두려움을 떨며 조금만 봐달라며 애원을 하던순간
가게문을 열고 들어온 남편의 시선에 걸리고 만것입니다 .
" 지현아 이게 무슨 일이야 무슨일인데 지금 울고있는거야 "
차마 남편에게 그상황에 대해서 아무말도 하지못하겠더군요 그저 눈물만이 맴돌뿐 아무말도 하지못하며 서있었죠
그런 저의 모습에 화가난 남편은 사채업자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 당신 뭐야 당신 누군데 이사람을 울리는 거야 빨리말해 "
그말을 들은 사채업자는 거친말로 남편에게 되받아쳤고 험한 인상과 함께 저를 가리키며 욕을 하자
대충 상황을 눈치챈 남편의 주먹이 사채업자의 얼굴과 몸에 꽃혔고 쓰러진 사채업자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일어나자 마자 서로 치고받는 큰싸움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분후 어디선가 신고를 받고온 경찰의 제지로 싸움은 일단락이 되었지만 그후가 문제였죠
서로가 그렇게 많이 다친것 같지는 않으니 서로 합의를 보고 좋게 끝내시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사채업자는 돈받기 전까지는 절대 합의못하니 어디서든 돈을 가지고 오라고 하더군요
이자도 못내서 이런 상황까지 온마당에 어디서 돈을 구할수 있겠습니까 날밝으면 조금이라도 마련해보겠다며
한번만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지요 ..
그렇게 하루 말미를 얻고 사채업자를 보낸후 남편의 얼굴을 차마 볼수 없어 밖으로 뛰쳐나가
혼자 술을 마셨죠 한병을 마시고 두병째 뚜껑을 따려하는순간 술병을 낚아채는 남편의 손길이
보였고 건너편 의자에 앉아 물잔에 소주를 붓고 한번에 들이키고 난후 아무말없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
그사람의 얼굴에는 빨갛게 취기가 올랐고 분노로 얼룩졌던 눈빛도 예전에 나를 보아주던 눈빛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곤 그러더군요 ..
" 지현아 아무걱정 하지말고 나만믿고 집에가서 세수하고 푹자라 내가 알아서 할께 "
도움이 되는 한마디의 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힘든상황일때 나의 곁에 있어주며
위로해주는 그사람이 있었기에 마음한켠은 기댈곳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날은 밝아 이튿날이 되었고 시간의 공포와 밧데리가 꺼진 핸드폰의
벨소리가 울리 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금새라도 집으로 들이 닥칠것만 같은 불안감에
숨죽인 채로 시간은 천추같이 흘렀고 얼마후 큰소리로 나의 이름을 부르며 외치는 그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창문밖으로 살며시 얼굴을 내밀어 보니 환하게 웃으며 나를 부르는 그사람의 모습이 보였고
아침일찍 찾아온 그사람을 부시시한 모습으로 대했습니다
처음으로 내방에 들어온 그사람은 저를 와락 안고서는 그러더군요
"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지 이제 걱정하지 말고 더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자 "
그리곤 한손에 꼭쥐고 있던 서류봉투에서 무언가를 끄내더군요 그것은 다름아닌
사채업자의 각서가 담긴 합의서와 돈을 빌릴때준 가게 계약서와 저의 포기각서와 신분증이었습니다
어떻게 이것을 당신이 가지고 왔냐고 물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한참을 안아 주더군요
비록 그순간에는 말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난후에야 알게된 사실은 그사람이 타고 다니던 차와 오래도록 부어온
적금통장을 해약하고 다니던 회사에서 신용대출을 받아 풀수없을것 같았던 족쇄를 풀어준것입니다
아주 깊은 악몽에서 깨어난 기분이었습니다 .
그리고는 다시 예전처럼 가게문을 열고 새로운 마음다짐을 하고 영업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게의 운영은 적자의 늪과 절망의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그사람과 나의 바램은 이루어 지지 못하고 거의 몸만 나오다 시피 한 상태로 가게운영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했습니다 ..
그런 사업실패의 후유증과 참을수 없는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은 지쳐갔고 인생의 모든것이
무너져버린 것이라는 절망감에 자포자기 하며 내자신을 어둠의 깊은 나락으로 내몰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심한 스트레스로 마음의 병을 얻게 되었고 그사람과의 만남도 차츰차츰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자꾸만 변해가는 나의 모습에 가슴아퍼하던 그사람은 하루에도 번씩이고 일을하다말고 집으로 찾아와
밥과음식을 차리고 빨래를 하며 지극정성으로 저를 위로해 주었지만 그사람의 그런모습도 보기가 싫었습니다
촉망받고 성실하던 그사람의 인생또한 나란 여자로 인해 망가져 버렸다는 죄스러움에 차마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사람 역시 대출금을 갚지못해 나와같은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렸고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게되었기에
차갑게 그사람을 내치려하면 할수록 더욱 더 나의 곁에 있으려 하였고 희망의 빛을 보여주려 했지만
삶의 의미가 없던 저에게는 그저 어두운 그림자로만 여겨져습니다
그렇게 의미없는 생활의 반복은 1년여가 넘게 이어졌고 마음의 병은 몸의 병이 되어 하루하루를 약에 의존하며
살아야 하는 환자의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루는 몸이 너무나 아파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처방전 대로 약국에서 약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다급하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들리더군요 느린 걸음으로 전화를 받았고 낮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119 인데요 혹시 OOO 씨 아시나요 " 저의 남편 이름이었습니다
" 그분이 지금 일을 하다가 떨어지셔서 OO병원에 계신데 빨리오셔서 수속을 밟으셔야 된답니다 "
순간 머리가 쭈삣서고 어지러운 현기증 증세로 앞이 안보이더군요
집에서 신던 슬리퍼 차림으로 병원에 가보니 응급실에 고통스럽게 누워있는 남편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믿기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그사람에게 다가가 보니 너무나 많이 다쳐있었습니다
의사분에게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된건지 물었더니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다 3층에서 추락을 했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시멘트 푸대 더미에 떨어져서 크게 다친곳은 없지만 정밀 검사를 해봐야 결과를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말을 듣는순간 눈물이 하염없이 나와목이 메이고 가슴이 찢어질듯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잠시 그사람의 손도 잡아보지 못한채 검사는 이루어졌고 시간이 지난후
그사람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
천만 다행으로 팔과 다리에 약간의 금만 가게 되어서 깁스를 하고 통원치료를 받으면 별문제 없다는
의사분의 진단에 겨우 마음을 놓을수 있었고 침대에 누워있는 그사람에게 다가갈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상처난 모습으로 누워있는 그사람을 보니 자꾸만 눈물이 나더군요
그렇게 서서 울고있는 저를 부르며 손을 잡아주며 " 안죽었으니 다행이지 " 하며
웃는 그사람의 미소에 삶에 대한 애틋함과 잊어버리려 했던 사랑의 감정들이 다시금 느껴졌습니다
왜 공사현장에서 일을 했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머뭇거리다가 빙그레 웃으면서 그러더군요
" 자기랑 나랑 같이 살려면 월세방 한칸은 있어야 되잖아 그래서 일나간건데 이렇게 되버렸네 "
그사람의 그한마디가 참으로 고맙고 가슴이 아펐습니다 ..
그리곤 그한마디가 남편이 저에게 고백한 프로포즈가 되어버렸답니다
삶에 대한 아무런 희망도 의미도 없던 나를 위해서 희망의 끈을 이으려 해주던 그사람의 사랑과
마음에 깊은 감동과 지나온 삶에 대한 아픔들을 털어버릴수가 있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그사람과 저의 바램대로 얼마후에는 같이 숨을 쉬며 서로를 사랑을 느끼며 살수있는 월세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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