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가락..다섯개. 그 하나하나 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단다.
그래...그렇지. 내게는 아들 놈 둘과 딸이 셋. 정확히 다섯 손가락이 있다.
한 명 한 명 귀하지 않은 녀석 없이 이쁜 자식들.
게다가 올망졸망한 손주,손녀까지 가지를 치고 나니 내 밑으로 15명의 뿌리가 내려앉았다.
부산에서 장사하는 큰 딸네를 빼고 나면 13명의 자식과 손주 그리고 고모까지 우리 집은 15명의
뿌리가 엉겨 살고 있다.
이 뿌리가 어느 놈은 크고 튼실하게 잘 자라고
어느 놈은 비실비실 해서 늘 눈물자국이 덕지덕지 묻었다.
어느 놈은 늘 방실방실 웃음이 많고
어느 놈은 늘 인상파에 짜증쟁이다.
어느 놈은 아직도 오줌을 지리고
어느 놈은 학교에서 1등만 할꺼라고 욕심쟁이다.
그러고 보니 육십평생 정말 긴 가지를 내리고 긴 뿌리를 내렸다.
내게 있어서 이 다섯 손가락이 만들어낸 황금나무가 가장 큰 행복이며 삶의 이유이다.
손주녀석을 내가 맡아 키우다보니 컴퓨터도 배우고 이제는 왠만한 카페도 즐기고
블로그도 할 줄 아는 내가 되다보니 복지관에서 종종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
늘 화투장이나 만지작거리던 할매들 모아 컴퓨터를 잘은 모르지만 가르치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이 곳에서 찾아보라고 다독인다.
꽉 막힌 마음. 넓고 넓은 인터넷에서 찾아보라고 이야기한다.
인터넷에서 또다른 황금기를 맞았다.
멀리 해외에 있는 친구를 사귀고 몇 십년이 지난 지금 오랜만에 학교때의 동창도
만나게 되는 신기한 마술상자. 인터넷...
그렇게 내게는 두 개의 황금나무가 있다.
다섯 손가락의 귀한 황금나무와 인터넷 친구들이 만들어준 황금 나무.
내일 당장 내가 죽을 지라도 그 황금나무들은 뿌리를 더욱 깊게 내리고
또다른 열매를 맺겠지.
그 나무 구석구석 내 향기도 남아있겠지.
몇 년 전 큰 수술로 힘겨울때 인생이 이제 끝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황금 나무 두개의 생각을 하며 이겨냈고 나는 또다른 시간을 또다른 인생의 황금기를
맞는다.
젊은 엄마들의 교육터 미즈에서 엄마들의 이야기를 엿보고 아이들의 모습을 엿보면서
내 손주들의 마음을 읽는다.
내 아들 딸의 마음을 읽는다.
그리고 그들과 동화되려 애쓴다.
오늘에서야 첫 글을 남기지만 이제 나도 미즈의 황금 나무 한 가지로서 당당히
귀한 발을 떼어 본다.
엄마들의 또다른 황금 나무 미즈.
한 글 한 글 읽어보며 오늘을 마무리 해본다.
미즈가 대한민국 모두에게 황금 나무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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