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운겨울밤 어머님은 뺨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으시고
허허벌판의외딴 버스정거장에서 딸을기다리십니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한참을 들어가야 집이 있는 외딴곳이었기에
어머니는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당신의몸이 아파도 언제나 같은시간 같은자리에서
딸이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며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할때까지 마중을 나와 주셨습니다
어느날 어머니는 저녁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저를 동네 구멍가게에 데리고 가셨어요
아무런 생각없이 부끄럼도 없이 츄리닝 차림으로 따라갔는데
아니 그곳에 어떤 남자분이 양복을 입고 앉아계시는거에요
전 나와상관 없는 사람이라 아이스크림을 사고 가게를 나오려고 하는데
어머니께서 방으로 들어오라며 저의손을 잡으시는거에요
이렇게 저와남편의 첫만남이 이루어지고 믿음과신뢰로 어느듯 16년이란 세월이 흘러
언제나 명랑하고 이해심 많고 착한 두딸과 아직은 개구쟁이에 너무도 마음이 따뜻한 아들이
나의행복한 보금자리를 가꾸어가고 있답니다
지난 세월 시련과아픔이 있었지만 슬기롭게 헤쳐왔고 어려움이 생길때마다
우리가족은 서로에게 더 많이 배려 하려고 노력 했습니다
집안의 가장인 남편이 실직을 했을때와회사가 어려워 월급이 나오지 않을때도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실데로 현실을 이야기 해주었답니다
가정의모든일은 부모와자녀가 함께 의논하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부모가 솔직하고 진실하게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잘 한답니다
그래서 우리집은 더 웃음이 많은가 봅니다 ^^
4년전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이사를 왔습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충분히 의사를 묻고 결정권은 각자 개인에게 주었죠
우리가족은 또 다른곳의 생활에 기대감과설레임으로 도시를 떠나 이곳으로 이사를 왔답니다
계절의변화를 몸과마음 피부로 느끼며
아침에 눈을 떠면 들려오는 새들의지저기는 소리와
창문안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면 행복한 미소를 띄우게 됩니다
봄이면 산으로 들로 도시락을 들고 나물캐러가는 우리가족
주위에 먹을것이 많아 부지런하면 애써 돈을 주고 싸지 않아도 자연이 주는것을 감사하게
먹을수 있는곳에 살고 있는 저는 지금 내 인생에 아주 "멋진 황금기"를 살고 있습니다
이사오기전 1년정도를 아팠습니다
전 그것이 우울증이라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안정을 취하고 편히 쉬어라는 말씀만 하셨지요
병명은 없고 기력이 없어 그렇다고 하기에......ㅎㅎㅎ
시간이 흘러 나의병명이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이곳에서 생활을 하며 밝아지고 활기찬 모습에 아이들도 더 좋아한답니다
자연이 이렇게 아름답고 경이로우며 고마운것인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전엔 몰랐습니다
감사함이 나의 마음속 깊은곳에서 부터 우러나옵니다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노래를 부르며 복사꽃도 보고 사과나무의 꽃망울도 보며
초록이 물드는 산으로 향합니다
등에는 새콤한 김장김치와된장을 넣은 도시락을 메고 자연의집에 놀러갑니다
자연은 오늘도 나에게 어떤 선물을 줄까요 ???
전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하며 큰소리로 노래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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