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지팡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였지만 국민들의 안전과 억울함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않고
일하는 경찰의 마누라로 살게 하지않을거라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한 나!
대학을 갓 졸업하고는 처음 콩당콩당거리는 가슴으로 이성을 만나며, 처음으로 첫키스와 마음을
줘버려서 그것이 처음이고 마지막일것같은 생각으로 얼럴뚱땅 웨딩마차를 올라타버렸던 나!
신혼초에 야간가고 없고, 혼자 덩그라니 집을 지키면서
늦은 밤에 무엇이 나올것만 같고 무슨일이 일어날것만 같아서
꼬박 뜬눈으로 날새려다가
새벽녘에서야 잠 들고
아침 퇴근한 남편과 함께
낮에 잠들며 피곤을 풀어놓았던 나!
학교때는 공부하느라
졸업후에는 직장다니느라
밥하는것도 제대로 못배우고 빨래도 안하며 살던 나에게
덜컥 임신과 함께 몇개월의 입덧을 마치고
혼자 콜택시타서 새벽녘에 병원에서 '으앙' 출산하고
덜컥 엄마라는 자리에 앉아버린 나!
그런 나에게 엄마라는 자리는.... 솔찍히 힘들었다.
그런 나에게 아내라는 자리는.... 솔찍히 버겨웠다.
그런 나에게 며느리라는 자리는... 솔찍히 어려웠다.
그러던 나에게 이제서야 제대로된 자리를 찾게 되었다.
어릴적 내가 꼬맹이적에 맘껏 뛰놀며 지내던 그때그시절로 돌아가서 아이를 바라보노라니
세상은 아직 너무 아름다운것이었다.
아이와 함께 뛰고 구르고 달리며 소리치니 나도 어릴적으로 돌아가는것 같았고,
아이의 마음을 좀더 이해하려 노력하고 배려하려 노력하니
아이가 저절로 어젓함을 보여주었고 최고인기엄마의 영광을 한 몸에 받는 행복한 엄마가 되었다.
경쟁하며 눈치보며 살아가야하는 사회속에서 성실하게 살아가주는 남편을 바라보노라니
든든한 아군을 두었던것을 알았다.
평생의 반려자로 남편의 팔짱을 껴보는 나는 아직도 사랑의 노래를 흥얼거릴수 있는
여자임을 알았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되는 부모님의 그늘은
세상에서 쉽게 찾아서 쉴 수 있는 안식처임에
그곳에서 쉬었다 갈 수 있는 나는 세상에서 너무나 이쁜 고슴도치 새끼였던것이었다.
이제서야 나의 자리는... 엄마였구나
이제서야 나의 자리는... 아내였구나
이제서야 나의 자리는... 며느리였구나
엄마의 자리, 아내의 자리, 며느리의 자리에서
제대로 폼 잡고 앉아있어보니 나만큼 멋진 여자 없는것이었다. 나만큼 어울리는 여자 없는것이었다.
나는 제대로된 내인생의 황금기를 살고 있는 것이었다.
바로 이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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