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여섯 결혼을 했습니다.
그 때 제 꿈은
언젠가 히말라야를 오르고
장애아이 관계된 일들을 배우고 풀어내고
나이가 들면 좋아하는 친구와 지리산 자락 아래 집에서 글을 쓰고 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그저 좋았고 결혼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 때도 꿈을 찾고 그리느라 방황하다... 도피처럼 결혼을 하게 되었네요.^^
제가 스물 여섯까지 배우지 못한 것 하나가 책임감이었답니다.
결혼과 동시에 아기가 찾아왔습니다.
결혼을 하던 날에도 어디로 도망을 칠까..어느 바닷가 마을로 잠적할까?^^
찾아온 첫째 아기는 나오던 날까지 입덧을 하게하더군요.
참 지리게 느껴졌던 열달, 그리고 아이를 낳고 키우고.. 연년생으로 둘째를 또 낳고..
정신없이 둘을 키우면서 3년이 흘렀네요.
그 사이 제 몸에 긷는 것이 책임감과 자신감이랍니다.
일명 아줌마의 철면피라는 자신감^^
그 이쁜 자신감은 소심한 제게 또다른 변화가 되어주었답니다.
제 보물이 된 책임감과 자신감이 왜 지금이 황금기냐? 답이 될 것 같네요.
1.첫째 딸 드디어 산을 오르다!
얼마 전 세돌을 지난 첫째 공주 며칠전 응봉산 낮은 고개를 올랐습니다.
그저 산이 좋고 길이 좋고 꽃이 좋고...
자연 속에서 웃는 아이의 맑은 웃음을 보니
이제 산을 다닐 수 있겠습니다. 둘째는 아직 업고 올라야겠지만...^^
(남편은 산을 오르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답니다.ㅜㅜ)
첫째가 산을 즐겨준다면 늘 오르고 싶어 간질간질한 이 마음을...
아이들과 함께 종종 산을 찾으며 건강도 행복도 지켜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답니다.
한달에 두번이라도 낮은 서울의 산을 찾으며 바다를 향한 그리움을 달래볼까 마음 먹었지요.
그리고 아이들이 장성했을 때 함께 미뤄뒀던 히말라야도 딸들과 함께 등반할 수 있지 않을까?
야무진 꿈도 꾸어보고 말입니다. 고맙다 우리 공주!!
2. 즐거운 품앗이를 합니다.
품앗이를 시작한지 4개월이 되었네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교육기관보다는 품앗이를 꼭 해보고 싶었어요.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또한 지속하고 싶었어요.
아직도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배우며 품앗이를 통해 배우며 꿈을 향해 실력을 쌓고 있습니다.
좋은 교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간직한채 말입니다.
주 3회라 청소한다 체력이 딸리기도 하고
프로그램 고민한다 머리 몸살도 나지만
인터넷을 통해 만난 뜻이 맞는 우리까지 엄마 5명, 아이 11명!!
북적북적 만나는 집은 전쟁터가 되고 말지만^^
아주 귀한 인연들이 소중한 추억들을 하나하나 쌓아가고 있답니다.
그 기록을 제가 하고 있는데
자료를 모아서 이쁜 일기장들을 다섯집에 선물하고 싶어 도전하고 있어요.
늘 도전은 삶의 활력이 됩니다. 아주 작은 도전도 말이지요.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서 내 어릴 적 친구들과 추억을 들춰봤으면 하는 바램에 말이죠.
3.남편이 드디어 아이들과 놉니다.
늘 묵직하게 일 열심히 하고 변함없이 저도 사랑해주는 남편입니다.
무척 무뚝뚝해서 아이들에게 다정한 아빠가 되어주길 바라는 바램이 가장 컸어요.
무서운 아빠보다는 친구같은 아빠가.. 악역은 제가 하더라도 말이죠.
아이를 키운지 3년, 남편이 변해갑니다.
대화가 되는 큰 딸과 함께 애교쟁이 둘째 딸과 함께, 함께 웃고 놀아주는 아빠로..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주면 된다는 욕심없는 아빠로 한걸음씩 변하고 있어요.
그래서 고맙고 참 행복해요.^^
전 아직 남편에게 다정한 아내가 아니라 미안하지만 점점 더 노력해야겠지요.
여튼.. 한순간 한순간, 미루지 않고 작은 행복들을 만들어가는 우리 가족이길 바래봅니다.
4.놀러 열심히 다니고, 작은 글들을 씁니다.
전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점점 다시 시골로 돌아가 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자연가까이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이지요.
물론 이 문제는 생계가 어마어마하게 걸려있는 문제이기에 시행불가능이지만..^^
서울에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이 문화혜택이겠지요.
아직 저희집은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돈을 내고 공연이나 체험을 한다는 것은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꾸준히 후기들을 쓰며
종종 공연 초대도 받고, 체험 초대도 받고, 프리뷰 같은 저렴한 행사들을 이용하기도 하구요.
서울시에서 하는 무료 체험들에 종종 참여하기도 한답니다.
또 박물관이나 공원들을 찾아 뛰놀며 배우기도 하지요.^^
우선은 아이들이 삶을 즐길 줄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넓고 다양한 세계를 접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이렇게 찾게 되구요.
서울 속의 자연을 찾아다니며 건강하게 자연과 벗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구요.
그렇게 다니면서 실은 제가 배우는게 더 많습니다.
헛으로 공부했던 것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요즘, 체험하며 늦깍이 공부를 하고 있네요.
세상에 대해 문화에 대해 역사에 대해 지식에 대해 말이죠.
요즘은 그렇게 돌아다니고 나서 집에 돌아와 끄적이는게 좋습니다.
소녀 적부터 끄적이고 책읽기를 좋아했는데..
그 버릇을 쭉 이어가는 요즘 글을 쓰며 마음을 푸는 것 같아 스트레스 해소에도 참 좋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 교육문제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생각을 나누게 된 점도 좋구요.
그저 생각없이 사회의 흐름에 따라 맞춰가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기보다는
어떤 교육으로 어떤 생각으로 어떤 엄마가 되어야할지 늘 고민을 하고 살게되어 좋습니다.
5.제 꿈은...
로또가 되면 무엇이 제일 먼저 하고 싶으세요?
저는 로또가 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것이 작은 마을에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예요.
아직도 일하시는 친정아빠께서 세상소풍 끝내시는 날까지 가꾸실 수 있는 작은 도서관^^
그 앞에 작은 마당에는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께서 가꾸실 수 있는 꽃과 나무, 채소들..
제게 친정아빠는 거울 같아서 참 많이 상처도 남겨드렸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려옵니다. 이제서야 말이죠.^^
책들을 쌓아 놓고 보는 어린 두 딸을 보며
친정아빠의 모습과 제 어릴 적 모습이 떠오릅니다.
책 향기가 좋아서 학교 담벼락 뛰어넘어 찾아가던 바닷가 도서관과
책을 읽고 싶어 일에 치이면서 용돈으로 책만 사다 꽂으시던 아빠의 모습과..
피인지 몰라도 아빠도 저도 우리 딸들도 책을 좋아합니다.
늘 책을 읽고 싶은 목마름... 거울처럼 이어집니다.
그 작은 도서관에 저처럼 목말랐던 아이들이 찾아와 책을 읽고
그 아이들에게 재미나게 책도 읽어주고 싶고
책놀이를 해주며 책의 추억들을 하나씩 쌓아주고 싶은 야무진 꿈을 꿉니다.
물론 저희 가족들도 책냄새에 파묻혀 듬뿍 읽으며 즐기며 말이지요.
꿈을 꾼다는 것
꼭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삶의 이유와 기쁨이 되어 주는 것 같아요.
제가 만들고 싶은 작은 도서관을 꿈꾸며
저는 오늘도 우리 공주들과 그림책을 읽고 함께 웃고 함께 논답니다.
그리고 헌책들도 계속 들이며 모으고 있구요.
제가 도서관을 만들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며 함께 노는 재미난 아줌마는 될 수 있겠죠.^^
지금이 인생의 황금기 인 이유
아직도 꿈을 꾸며 한걸음씩 나가고 있기 때문이예요.
어릴적에도 지금도 시행착오도 듬뿍 하고 있지만
생각하며 하루하루 쌓아간다는 의미에서 황금기가 아닌가 싶네요.
초등학교 입학 했을 때 설레이던 마음으로 아침을 기다리던 것처럼
그 어릴적 열정과 설레임으로
또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
우리 가족들과 함께 오늘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제 황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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