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만에 완성한 웨딩인형...

글쓴이 은주리

등록일 2007-08-20 17:03

조회수 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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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혀~ 제가 진짜 100% 손으로 수공예로 만든거 맞거등요~
사진찍는다고 삼실에 가져가서 만들었다고 자랑했더니 아무도 안믿어 줘요....
진짜로 하나하나 일일이 홈질하고 박음질하고 공그르기 해서 만들었단 말이지요..
몸통, 옷, 모자, 얼굴 눈 그린거 까지 정말 손으로 한거 맞거등요..
(누가 발로 했다냐?)

에니왜이, 이런 인형을 드레스 인형이라고 하는데, 이 취미를 가지게 된건 서른이 되어서...
나란 인간은 취미가 과연 무엇일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지요.
만화 보는 거 좋아하고, 그림 보는 거 좋아하고, 공연보는 건 좋아하는데...
글쎄... 이건 취미인가?
생각해 보니 그건 아니더라구요...
예전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었는데, 손 놓은지 오래되었고..
뭔가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보자... 해서 우연히 웹서핑 해서 알게 된 것이 바로 이 드레스 인형이었습니다.

손으로 만드는 무한한 세상에 빠져서, 밤에 무슨 삵바느질 하는 것도 아니고 청승을 줄줄 떨어가며 한때는 손가락에 바늘 굳은 살이 배길정도로 밤을 새서 몰두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것도 이젠 한 때고.. ^^
요즘은 가끔 짬 나면, 혹은 길 가다가 누군가 만들어서 DP해 놓은 거 보면, 발끈 해서 "내가 더 잘만들어~" 하면서 만들어 보기도 하지요.. ^^


사실 웨딩인형은 잘 안만듭니다. 이번이 세번째 정도 될까요?
가까운 지인이 결혼한다고 선물해 달라고 하면 축의금 대신으로 딜 해서 만들어 준 경험은 있지만서도 뭔가 밋밋한 느낌이 있어서 패턴이 있는 옷감의 화려한 드레스를 좀 좋아하는 편이지요..
근데 집에서 천을 정리하다 보니, 요 하얀 광택나는 무늬천이,
"나를 인형으로 만들어줘~" 하고 말을 걸더군요.
그래서 그냥 하얀 웨딩 드레스로 만들기 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풀색으로 퍼프와 리본, 초커를 입혀포인트를 주어 보았습니다.

일단 상의는 꽉 조이게 만들어서 프린세스 라인 접어(옆에 빨간 선 보이시지요?) 공그르기로 옆에 박음질을 하고 윗 부분도 뜨지 않게 공그르기하여 몸통에 고정하였습니다.
다들 드레스 인형이 옷을 만들어 마론인형 옷 갈아입히듯이 그렇게 하는 줄 아시는데, 아닙니다... 그냥 몸에 대고 꿰매는 아주 유식한 방법을 씁니다. 하하하

그리고 레이스 끈 목에 V자 거꾸로 한 식으로 한번 둘러주시면 또 쫌 있어 보이지요. 끝에 맞잡은 부분만 한 두땀 떠서 고정합니다.

요즘은 트레인을 길게 하는것이 추세인가 봅니다.
추세에 맞춰 그냥 레이스 천을 원통으로 제단하고 허리에 주름을 잡아 고정하였습니다.
트레인 위에 소매 퍼프와 같은 색으로 중간 길이 직사각형, 긴 길이 직사각형을 두장을 맞대어 꼬맨 후 중간을 장미 장식의 꽃 철사로 꽁꽁 메어 리본을 만들어 대충 얼기 설기 바느질 하여 고정한 후 긴 길이 리본을 뒤로 한번 꼰 후 앞으로 맞잡아 모자레이스와 같은 레이스로 리본을 묵어 장식하였습니다.

- 일단! 제 인형 만들기의 특징
1. 절대 자 대고 제단하지 않는다.
2. 안보이는 곳은 대강 한다.
3. 귀찮고 표 안나는 대는 시침핀이나 글루건으로...
4. 그래서 자세히 보면 안된다.


참! 치마 만드는 법은
원의 1/4형 45도 각도 정도로 제단하여 밑 부분은 시침질로 밑단 정리 하시고 원뿔형으로 만들다가
허리 부분 잘라내서 입혀주고 (이때 완전 위에 짤린 원뿔형으로 입히시려면 안들어가니까 완전 원뿔 되기 전에 뒷선 박음질 5/4정도 되었을 때 입혀 주세요) 그런 후 허리 고정하고 초록색 끈으로 벨트 둘러주시면 바느질 선이 깔끔하게 가려집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인형만들기용 가발을 글루건으로 나선형으로 머리에 고정해 준 후 가르마를 갈라 얼굴이 보이게 하고 글루건이나 바늘땀으로 고정해 줍니다.

이때 머리 위 모자부분은 즉 커다란 땜빵이 나 있는것과 같은 상태이지요....

이 방법이 가장 쉬운 가발머리 붙이는 법입니다.
요즘 하도 오랬동안 손을 떼었더니 영 실력이 줄어서 가발이 어렵습니다 그려...


모자 만들기는 대충 또 국그릇 크기로 동그란 모양으로 재단해서 겉면끼리 마주본 상태로 꼼꼼 홈질하여 창구멍으로 뒤집은 다음 애 머리 통보다 쫌 크게 가운데에 또 동그랗게 홈질하여 (즉 도너츠형 홈질이지요) 잡아 댕긴 후에 머리에 박음질로 고정합니다. (큭! 잔인하구나~)

그런 다음 레이스 끈으로 머리 한번 두르고 대강 또 장미 같은 거 글루건으로 박아주면 완성!

이때 주름을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모자의 모양이 많이 변합니다.
일정하게 주면 어우동 삿갓모양이 되니 조심하세요.



어릴 때 만화를 자주본 내공이 여기서 들어납니다.
갈색과 검은색의 피그마펜 (유성)을 이용하요 눈을 그려주세요.

보통 드레스 인형에는 물방울 눈을 많이 그리는데, 영 저는 멩아리가 없어 보여서 그냥 만화 눈 그립니다.
그런 후 흰색 아크릴 물감으로 점 몇 개 찍으면 눈 완성!

볼터치 이용하여 솜방망이로 한 줄 짧게 찍그은 다음 그라데이션 해주시면 얼굴도 완성!

화룡정점이라 했던가요... 다 잘만든 이후 눈 잘못 그려서 운 분 많이 봤습니다. 종이에 연습후 그리세요~

 

- 그 외 더 많은 인형보기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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