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복날이 지나가고 마지막 복날..말복...저녁이네요.
점심 먹고 소화시킬 겸, 마트에 나갔다 왔어요.
낮인데도 장보는 사람들이 많아서..놀랐지요.
늘 밤에만 장보러 다녀서, 낮엔 정말 오랜만이라. 늘 보던 물건들 마저 처음 보는 듯. ㅋ
삼계탕을 끓여 먹을까하다가,,엄두가 안 나서 과자부스러기 몇 개 집어들고 돌아왔답니다.
예전에 우리 엄마는, 무슨 날만 되면 척척 음식을 잘도 만들어 먹이셨는데..
저는 자식 달랑 하나 키우면서, 무슨 날이 되면 두려움만 앞섭니다.
아니..두려움이라기보다는 원가 계산을 하죠.
집에서 만들 경우, 재료비 그리고 내 노동력에 대한 가치. 투자해야 할 시간 등등을 따지죠. ^^;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맛내기에 성공할 자신이 없다는 것.
그래서,,대부분 무슨 날이면 전단지를 뒤적거려,,먹으러 나갑니다.
동네에서 내가 언니라고 부르는 사람보다는 나를 언니, 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서..
음식을 좀 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어찌나들 집에 와서 밥 좀 먹겠다, 커피 좀 달라고 하는지..하긴 제가 커피는 좀 끝내주게 탑니다만..ㅎㅎ
음식을 좀 배우면, 바쁜 친정엄마 대신으로 김치도 담가 엄마도 주고, 나보다 더 바쁜 동생들도 나눠주고..생일상도 차려주고, 무슨 날마다 특식도 척척 만들어 멕이고,,보너스로 사진도 찍어서 PR에도 좀 올리고 그럼 폼 날건데...이렇게 살면 차~~암 좋겠다, 생각도 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어요.
이번엔 무슨 김치를 얼마나 주문해 먹을까...하고.ㅎㅎ
아무튼..결혼해서 십년은 지나버렸는데..나는 새댁일 때나 지금이나 변한게 하나도 없는 거 같아요.
가끔 뭘하고 살았나, 지나온 시간들이 아득해지는 느낌도 받지요..
아...
어쨌거나..오늘은 2007년에 한번 뿐인...말...복...입니다.
저녁 맛있게들 드시겠지요?
저는..요즘 다이어트 중이라.
저녁을 생식으로 해치우고, 남편과 애만 냉면이라도 먹고 오라고 밀어낼까..
이 한몸 희생하여 단란한 저녁시간을 가질까..(배불리 먹고 내일 한 두시간 허벌나게 뛰어버림 될까?ㅋㅋ)고민 중입니다.
남편은 내 똥배를 기분 나쁘게 처다보면서..
왜, 왜,, 마누라가 굳은 결심을 하고 다이어트 좀 해보겠다고,,저녁을 안 먹겠다고 하면..
삐지는건지..어쩌라고??
내일은 해가 뜰꺼라고..그러는군요.
어쨌거나..복날 저녁 맛있게들 드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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