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평소에는 별로 귀여워하지 않아서
나만 보면 침대 밑으로 숨어서 나오지 않는 녀석을
어찌 어찌 꼬여내서 저녁 산책을 나갔다.
털깎으러 애견센타 갔더니 살짝 비만이라는 거다
원체 데리고 놀지 않았으니..먹고 자고 먹고 자고.. 비만이 되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간만에 산책을 데리고 나갔다.
늘 그렇듯 녀석은 내 사정거리 밖에서 눈치를 살살보며 따라오고 있었고
나는 저 똥개랑 나랑은 아무관계도 아닙니다, 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개와 사람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주인이라고 다들 눈치챘나보다.
' 어머 어머 강아지 이름이 뭐예요?' 하는 호들갑스런 말에 돌아보니
왠 아줌마 한 분이 목욕시킨 지도 좀 되어서 냄새가 나는 우리 개를 끌어안고
이쁘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게 아닌가?
'마룬데요..'
'어머어머어머' 이 아줌마가 막 숨이 넘어갔다.
'얼마전에 죽은 우리 애기도 이름이 마루였는데,, 우리 애기는 푸들이었어요'
그러더니, 그 애기푸들이 얼마나 이쁜짓을 했는지, 어떡하다가 죽었는지,
그 푸들의 동생이 있는데 갸는 또 얼마나 이쁜지...... 내가 그걸 알고 싶어했냐고?
우리 개를 끌어안고 마구 마구 얘기하는 그 아줌마를 어떻게 제지하지 못하고
아 네..네..네.. 이럴뿐이었다.
첫 애 낳고 신기해서 애 자랑하는 애 엄마 같았다.
'마루야~~ 잘 가~~~ 넌 건강해야 해~~ 널 보니까 우리 마루 생각이 또 난다~~
아 눈물나~~'
도대체 언제봤다고 남의 개를 그렇게 애틋하게 끌어안고 이별을 슬퍼하냔말이다
하마터면 얘좀 데려가라고 할 뻔했다.
물론 그랬다가는 우리 딸이 가출할테니 말 못했지만....
그 아줌마와 헤어지고 우리 개를 자세히 관찰했다
이 녀석이 그렇게 이쁘게 생겼나?
뭔가 남다르게 귀여운가? 난 하나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4년이라는 시간을 같이 해서인지, 미운 정도 정인지
녀석이 없어지면 찾으러 다니고, 나는 욕을 대도 남이 발로차면 살인 날 정도로
화가 뻗치기도 한다.
왠지 애증이 교차되는 우리 개...........마루...........
잘 키우고 싶어서 모임터까지 진출했는데, 호응하시는 분도 없고...
애견 모임터에 동의를 3명 해야지 개설이 되거든요~!!!!!!
개 좋아하시는 분! 개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 개 얘기좀 해보고 싶은 분!!
집이 개판인 분!! 아무나 좋으니 모임터 오셔서 동의해주세요~~
나도 개 좀 잘 키우고 싶거덩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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