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가족 회식을 했습니다.
남편이랑 광교산에 올랐다가 내려와서 들렀던
법륜사 근처에 있는 그 오리집에서.
오리훈제 바베큐 한 마리와 삼겹살 바베큐 2인분.
녹차 냉면과 된장찌개... 그리고 소주 한 병.
육만 구천원의 행복이었다고 할까요.
남편의 바램대로 큰아들(대1) 작은아들(고3)과의 대화가
있었고, 힘든 가운데에서도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새긴 날이었습니다.
연못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가족의 대화는 계속되었습니다.
한달에 한 번은 그러한 자리를 가지자고 했지요.
2.
집에 들러서 남편은 옷을 갈아입고 나와 함께
수지 체육공원으로 갔습니다. 오후에 계단을 내려가다
발을 접질렀다면서 그는 트랙을 겨우 한 바퀴만 돌고는
스탠드에 내내 앉아 있었습니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일곱 바퀴 정도 돌았을까요?
한 바퀴는 천천히 뛰었습니다...
열한 시가 넘은 시각에도 트랙을 돌며 걷거나
뛰는 사람들이 있었고, 잔디구장과 농구 골대 아래에서는
축구와 농구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밤바람이 참으로 시원했습니다...
집으로 와서 샤워하고 "박철 쇼"를 그와 함께 잠깐 본
후에 나는 잠이 들었습니다.
꿈도 안 꾼 달콤한 잠.
3.
염색했습니다.
그 동안 어떤 모임에도 안 나갔던 이유가 염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 웃으실까요?
염색을 하고 나니, 문득 드는 생각.
이력서를 들고 일자리를 알아봐야겠다는 겁니다.
아직은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나이이고, 체력도 되고,
무엇보다도 돈이 필요하니까요.
저에게 정말 안 맞는다고 생각했던 두 가지 일을 해 본
경험이 있으므로 어떤 일이 주어진다고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는 늘어지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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