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써놨다고 했다가 에미한테 마빡을 얻어맞은 딸뇬은 시험끝난 후의 사태 수습을 궁리하느라
시험공부도 안하고 있었다 ( 대체 얘들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거냐고.......)
마지막 시험을 남기고 다소 여유로워진 아들넘은
- 모,, 시험기간에도 늘 여유롭긴했다.
시험이란 것에 절대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이 울 아들의 삶에 대한 자세다.
다만 에미가 셤 잘봤냐고 물어보는 것이 스트레스일 뿐이다 -
전전긍긍하느라 공부도 못하고 있는 딸뇬을 측은하게 바라보다가 내게 한마디 했다.
'옴마, 낼부터 나 찾지마'
'신난다~~!!'
내가 두 손을 번쩍 들고 만세를 부르자
가출한다고 날이면 날마다 광고를 해대던 넘이 눈썹을 찌푸렸다
' 아, 머야~~'
'밥 안해줘도 되지, 빨래 안해도 되지, 잔소리 안해도 되지, 용돈 안들어가, 급식비 안들어가,
돈도 굳고 신난다아~~'
'아 머야~~'
그 때 , 시험후의 사태수습에 전전긍긍하던 딸뇬이 기발한 생각이 떠오른 듯 날 보며 소리쳤다
'옴마 돈 줘!!'
돈 소리만 들으면 몹시도 예민해지는 옴마가 째려보는데도 이놈의 딸뇬이 의기양양해져서
요 지롤을 했다.
'나도 가출할거야, 그러니까 돈 줘'
시험공부는 않고 볼펜으로 동그라미만 직직 그리고 있더니 결국 63빌딩에서 뛰어내리는것보다는
가출쪽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모양이다.
효자 손이 나은지 내 손바닥이 나은지 순간적으로 망설이고 있는데, 아들넘이 푸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야! 너는 가출한다는 애가 돈을 달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
'..그런가?'
가출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는 딸뇬은 금세 풀이 죽어버렸다.
'가출하려면 신문지 같은거나 가지고 나가는거야. 그치 엄마아~~'
가출해본 경험은 전혀 없으나 가출에 대한 환상을 초딩 내내 간직하고 심심하면 가출하겠다고
에미를 을러대던 넘에게 에미가 늘상 했던 말이 있으니...'신문지 갖고 가, 잘 때 덮고 자야돼'
(예전 누봉이 글 검색하면 어딘가 있음.. 누벙이라고 돼있나? 누뻥이라고 했나, 암튼 있음)
아들 넘의 말에 딸뇬은 다시 실의에 잠기고 말았다.
요새 우리집은 신문 안보거덩....
보다 못한 내가 딸뇬한테 한마디 했다.
'슈퍼에 가서 라면 박스 하나 얻어갖구 나가. 라면박스가 신문지 보다 낫대'
갑자기 딸뇬의 육중하신 옥체가 에미의 I 라인 몸매를 깔아 뭉갰다.
'옴만 내가 가출했으면 좋겠어? 아앙 아앙~~'
기운내서 시험 잘보라고 제육볶음을 해 먹였더니 두 그릇씩 먹고나서 한다는 소리가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맑은 정신으로 시험공부를 하신다나 뭐라나...
아, 물론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늘 아들넘 마지막 시험일인데, 그래도 에미의 한가닥 모정으로 신문지를 좀 챙겨놔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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