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사무실을 옮겼습니다.
어느 모임터에 있는 글입니다. 그 모임의 회장으로 계신 분이 올리신 글인데, "지나는 길이 있으면 들러 주세요. 박마담이 끓여 주는 커피가 맛있습니다." 라는 이 구절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분을 부를 때 "박마담"이라는 호칭을 일부러 써 보기도 했답니다.
시인이신데, 체구가 자그마하신 분이고, 올해 연세가 60대가 다 되었는지 넘었는지 하여간 대체로 그렇습니다. 저랑은 안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군요. 제가 상주에서 교직에 있을 때 알게 된 분인데, 늘 제 내면에 잠자고 있는 문학성을 일깨워 주시는 분이지요. 하긴, 제 속에 문학성이라는 게 있기나 한 지는 모르겠지만, 그분을 뵈면 저는 참으로 꼭 해야만 할 일을 못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그분과 함께 떠오르는 분들이 몇 분 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거나, 아니면 알았어도 깨닫지는 못 했을 아주 소중한 인연 이었다는 것을 가끔 느끼게 해 주는 분들이기도 합니다. 상주에서 머물렀던 몇 년 동안, 제가 마치 무슨 동화작가라도 된 듯이 활동하게 해 주었던 분들이었고, 그 시절을 뒤돌아볼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해 주게도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밤길을 걸으며 시를 읊던 모습들입니다. 거의가 시인들이셔서 자신의 시이건 남의 시이건 시를 많이 알고 계셨고, 고요한 소도시의 밤거리를 시와 함께 아름답게 만들었던 모습이 마치 꿈결인듯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이제는 아주 오래되어 거의 잊혀졌겠지만, 박마담(^^*)처럼 여태도 만나 뵐 분이 있다는 것은 제게는 작은 행복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다음 주에는 박마담이 끓여 주는 커피를 마시러 교대역 앞으로 가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마음 속 깊은 곳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열정도 불러 보아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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