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치는 것 조차 여의치 않은 내 강철같은 신경이 싫고 창피스럽다....
- 중략 -
자식을 앞세우고도 살겠다고 꾸역꾸역 음식을 처녛는 에미를 생각하니 징그러워서 토할 것 같았다
격렬한 토악질이 치밀어 아침에 먹은걸 깨끗이 토해냈다
그러면 그렇지. 안심이 되면서 마음이 평온해졌다
- 한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저-
고속버스를 타고 대구에 도착, 대구에서 KTX를 타고 서울 도착, 바뀐 후로는 첨 타는 시내버스를 타고
볼일 보고, 친정에도 알리지 않고 (시간상) 다시 되짚어 서울역 도착..
겨우 한 숨 돌리고 나니, 다시 울산으로 갈 시간이 너무 길었다.
서울로 오는 길에 벌써 신문 3개와 주간 신문 1개를 읽어버렸다.
서울역 서점에서 쫒기는 차시간 때문에 대충 눈에 띄는 책을 사 들었더니
그게 박완서 님의 소설 전집 15권째였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 그리고 한말씀만 하소서였다..
몇 년전에 읽은 책이지만 다시금 빼들었던 것은, 한말씀만 하소서.때문이었다.
처음 그 책을 읽었을 때, 난 미혼이었다.
그래도 참 절절하게 , 퍼득퍼득 살아 숨쉬는 '징그럽도록' 생생한 문장때문에
눈물이 핑핑 돌도록 읽었었다.
이제 내 아들은 16세, 건장한 총각이다.
박완서님의 문장 하나 하나가,,,,,,,,, 꼭 내 아들을 향한 나의 연서같아서..
숨도 못쉬고 고통스럽게 읽었다.
지금 내가 겪는 하나하나의 일들이, 그래서 때론 고통스럽다는 일들이,,,
앞으로 더한 고통이 온다해도....... 자식을 앞세우는 참척을 겪는 일이 아니라면,,
그래도 감수할 수 있겠다는..
그토록 그 문장은 자식을 잃은 엄마의 심정이 절절하게 생생하고 끔찍스러웠다.
내가 지옥불에 떨어진다해도..
내 앞에서 내 자식을 앞세우는 일은 없도록 해주십시오....
그런 벌은 제발 내려주지 마십시오..
에미가 되면 가끔 향방없는 기도도 하게 되는 법이다.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들이 한국계 정신이상자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조승희의 부모도 참척이겠지만
스물 몇명 생때같은 젊은이들의 부모 마음이야 서양인들 다를 것인가.
내 아들은 16년 동안 교통사고도, 병마도 유괴도 왕따도 납치도 없이 자랐다.
단지 에미 기준으로 공부만 드럽게 못한다 뿐..
그러나, 가끔,, 드럽게 못하는 공부,, 것두 감사할 일이란 생각이 든다.
병 없고 사고 없고 불량스럽지 않게 잘 자랐으니까..
에미 가슴 아플 일 없이 잘 자라주었으니까..
타인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 절대 아니다.
다만, 내 행복을 가늠하는 하나의 계기는 될 수 있다.
불의에 참척을 당한 이국의 부모님들에게 애도를 보낸다.
그리고 무척 이기적이게도..
내 살아 생전에 .. 나에게는 그런 불행이 생기지 않는다면..
가끔 종기처럼 찾아오는 내 불행 조차도 감사하겠다고,,
지금 당장은 그렇게 되뇌어 본다..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