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 피멍들게 맞은 아들

글쓴이 누봉이

등록일 2007-04-03 23:03

조회수 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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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부로 머리를 맞았다고 선생님 뺨을 때리고 폭행한 여고생 얘길 인터넷으로 봤다.

싸가지 없다 라는 글이 대부분이었지만 또 다른 의견 중 왜 선생이 때리느냐, 그 선생 맞아도 싸다,,,

라는 내가 봤을때는 경악할 만한 글도 있었다.

지 엄마가 때리면 지엄마도 때릴 뇬일세...

 

저녁을 먹고 난 후, 아들이 무심히 '옴마 , 나 허벅지에 멍들었어' 하는게 아닌가?

바지를 벗기고 보니 허벅지에 붉으죽죽한 피 멍자국이 선명했다.

그것도 벌써 이틀 전의 일이란다.

 

아들넘의 얘길 들어보자니..

늘 그렇듯 점심시간에 축구부터 한바탕 하고 급식실에 가보니 반찬이 떨어졌더란다.

급식실 아줌마가 군만두를 튀겨준다고 먹고 가라고 해서 기다리는데

5교시 종이 울리더란다

돌이라도 삭힐 나이의 넘들인지라 일단 먹고 보자고 허겁지겁 그 뜨거운 군만두를

먹고 교실로 달려갔는데, 5분정도 지각을 했더란다.

수업을 마친후 선생님이 지각한 네 넘을 따라나오라고 하더니

무릎을 꿇리고 허벅지를 다섯대씩 힘껏 때리더란다.

 

'옴마, 첫 대는 아팠는데, 두 대째는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지게 아팠어

세대를 맞으니까 머리가 하얀 느낌 그거 알어? 디지게 아팠어'

아팠겠다.... 저 넘이 아프다고 하면 진짜 아픈거다.

'애 들 다 절뚝거리고 들어갔어'

그러면서 넘이 얼마나 실감나게 흉내를 내던지 얘기를 듣던 나는 까르르 웃고 말았다.

 

'그러니까 밥 부터 먹고 축구를 하던 해야지, 수업에 늦었으니 혼나는게 당연해'

옴마가 돼가지고 선생이 때렸네 어쩌네 하면 아이 입장에선 그 선생님에게 반감을 갖게 되고

그건 별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우굴우굴 정돈이 안되는 사춘기 머스매들을 다스리자면 가끔 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뺨을 때렸다면,, 아들에게 내색은 안해도 무지 속상했을텐데

허벅지 정도야 뭐..

 

'내 잘못이예요오오오~~~ '

아들은 싱글싱글 웃으며 가락을 붙여 노래를 불렀다.

다행히 아들넘은 그 선생님께 반감을 갖지는 않은것 같다.

 

나는 교육적 체벌이 어느정도는 필요하다고 믿는 엄마다

물론 아이의 사소한 잘못에 급우들 앞에서 인격적 모독을 하며 뺨이나 온 몸을 사정없이

구타하는 것은 교육적이지 못한 처사이므로 당연히 항의해야 하겠지만

제 잘못을 인정하는 상태에서 그에 합당한 체벌을 하는 것은

지당하신 처사라고 지지하는 바이다.

 

구타와 체벌은 다른 의미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의 말에 또박또박 눈치켜뜨고 대들다가 감정적이 된 선생님으로부터 머리를 쥐어박혔다고

선생님의 뺨을 때리고 발길로 걷어찬다는 것은,

그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종례를 길게 한다고 선생님을 걷어찬 중3 남학생의 부모가

급우들 전체가 있는 교실에서 무릎꿇고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사죄했다는 기사도 보았다.

그 아이는 잘못했지만 부모의 사후 처신은 올바르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선생님의 뺨을 때린 여고생의 부모는 선생이 먼저 출석부로 머리를 때렸으니

자신의 딸이 그다지 잘못했다고 여기지 않는다고 항의했다는 얘기에

'콩심은데 콩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맺힌게 없이 구김살 없이 (또는 눈치코치 없이) 커가고 있는 아들넘에게

감사의 마음까지 들었다.

물론,,, 공부까지 더 잘하면 더 감사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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