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되자 딸뇬의 외모불안증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옴마, 나 얼굴 똥그래?
옴마, 나 살좀 빠진거 같지?
옴마, 나 키 안크면 어떡해?
옴마, 내 코 어떤거 같아?
자녀의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선 긍정적인 칭찬이 가장 좋은 약인걸 아는
친절한 옴마는 친절한 대답을 해주었다.
니 얼굴 안 똥그래, 귀여워
아가씨 되면 저절로 살 빠질거야 ( 고모들 체형으로 봤을때, 옴마도 내심 불안하긴 하지만..)
넌 일년 일찍 학교 들어갔으니까 아직 많이 클거야
탤런트들 코하고 똑같아. 너무 오똑해 ( 그 때문에 작은 눈이 도드라져 보이지만..)
그러나 뇬의 불안함은 가시지 않았고 긍정적 칭찬의 효과를 기대하고
이쁜 대답만 해주던 옴마는 지쳐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드디어 전세계 옴마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바로 그 말을 버럭 질러대고 말았다.
"그럴 시간에 공부나 해!!!"
뇬이 검색한 흔적에는 노상 다이어트, 얼굴 작아지는 방법, 키크는 방법이 즐비하지만
와락 뇬의 방문을 열면 입가에 덕지 덕지 초컬릿을 묻히고 히~~ 하고 열적게 웃거나
과자 봉지가 침대 밑, 책상 밑, 서랍속에서 쏟아져 나오고
나날이 탱탱 불거지는 엉덩이 걱정에 땅이 꺼지는 뇬이
움직이기 싫어 이리 저리 굴러다니며 옴마 열통을 터트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뇬이 '옴마~~'를 불러댔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옴마, 치마가 너무 길어, 무릎 에 맞게 짤라줘
뭐시라?
뇬의 종아리에서 모범학생용 치마가 나풀거리는데, 그걸 무릎에 맞춰 달랑 잘라달라고?
가끔씩 몹시 교양적이 되기도 하는 뇬의 모친은 '그건 불량학생들이나 그렇게 하는거야
착한 학생의 치마는 종아리에 닿아야 하는거야'라고 품위있게 설명을 했다.
그런데 옆에서 디비누워 tv시청에 몰두하고 계시던 아들넘이 딸뇬을 향해 썩소를 날리며
이렇게 말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우리 아파트는 삼풍 백화점의 전철을
밟을 뻔했다.
'넌 대체 니 다리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고 있냐?'
괴성을 지르며 아들넘 향해 돌진한 육중한 딸뇬과 오빠의 권위와 옥체(?)가 깔아뭉개짐을 당한
아들넘의 반격으로 집구석이 초토화 되어
가끔씩 몹시도 교양적인 자태를 본의 아니게 벗어던지기도 하는 옴마는
두 넘을 향해 하이소프라노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품위있는 매타작을 제공함으로써
상황을 진정시켰 버렸다.
미즈넷에서 보내준 악몽 일기장이 몹시도 소녀스러운 고로 딸뇬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어제 책상에 널부러져 있는 것을 집어들어 보는데,
'오늘 컴터를 해서 아침에 밥도 못 먹고 10일 동안 컴터 금지령을 받았다 줸장'이라고 쓰인
다음 페이지에 뇬의 단호한 결의가 담긴 문구가 눈에 띄였고
그걸 읽은 옴마는 허파가 히떡 디비지고 말았다.
이번 방학동안 키 3cm크기!!
치마가 무릎까지 올수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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